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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너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위해

조석환

2022.08.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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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022. 8. 18


아침에 일어나니.. 짙은 안개가.. 온 세상을 삼켜 버렸습니다..

거미줄에 맺혀 있는.. 이슬 방울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마치... 초가을의 느낌이 나는... 상쾌한 공기가... 폐부를 가득 채워 줍니다..



지난 여름 휴가철은.... 일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조금... 숨통이 트이는 시기...

미뤄두었던... 8월의 낚시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예정대로.. 이번에는... 경북권을 찾을 생각입니다..

아직은.. 여름의 잔향이 짙어.... 무리하지 않고... 한곳에서.. 일정을 소화하렵니다..



간만에... 지인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안부도 여쭈어야겠습니다..

오랜 시간만에.. 찾아가는 길이... 가슴 뛰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 높아지고.. 짙은 색깔로 바뀌어진.. 하늘.... 그리고 하얀구름..

작은 행복을 위해... 또다시.. 초록빛 길 위에.. 홀로 서야겠습니다..





*** 이번 여행 사진은 새로 영입한 소니 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조작법의 미숙으로 사진 퀄리티가 조금 떨어짐을 양해 바랍니다***











2022. 8. 22

어제는.... 어린 시절.. 소풍가는 전날 밤처럼... 잠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오랜만의.. 경북권 출조여서일까...아니면.. 한달이 꽤나 넘은.. 간만의 여행길이라서일까..

아무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늦은 시간.. 눈을 감았습니다..










이른 아침..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좋습니다..

파란하늘도 보이고... 여행길에 오르기에.. 딱 좋은 그런 날입니다..










오랜 시간.. 다녀 왔던 길이기에... 익숙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의성에 도착을 했습니다

안계낚시 "최영준" 사장님께도 인사드리고.... 의성 IC 낚시 "한갑수" 사장님과도 반갑게 조우했습니다..










한사장님이 몸소... 함께 하며... 여러곳을 방문했습니다..

물색이.. 참 좋았던.. 용천지,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쌍계천, 묵직한 한방이 있는.. 위천 등...

좋은 곳이.. 여러곳 있었지만... 딱 한군데.... 꽂히고 말았습니다..










20만평의 대단위 수면을 자랑하고.... 오래어종이 서식하여.... 한방이 있는...

지난 20년을 넘게... 의성권을 다녔지만... 한번도 도전을 하지 못한 곳..










의성 안계에 위치한... "개천지"를... 이번 8월 낚시 여행의 목적지로... 결정을 했습니다

단디 점빵을 차리고.... 이곳에서.. 3박 동안.... 대물붕어를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개천지는... 사실.. 초봄 4월달과... 늦가을 10월달에.... 대물 붕어들이 잘 나오는 곳입니다...

현재는... 전역이 마름으로 덮여 있고... 저수율도 70%로.... 상류권은 물이 없습니다..









조금은.. 무리한 도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제가 고집이 좀...ㅎ

그래도... 나의 선택은... 후회가 없습니다...










저수지 전역을... 둘러 다녀 보지만... 열린 공간은 없고.... 수초들만 빽빽합니다...

다행히... 중상류권... 살짝 열린 공간을 찾아냈고.... 3시간에 걸쳐.. 육초와 어리연, 마름 작업을 하고.... 점빵을 차렸습니다..











8월에게




              -윤보영-




반갑다, 8월!

참 많이 기다렸지?

기다린 만큼

더 짙은 시간으로 채워

떠날 때는 아쉬움이 없도록 하자.



너로 인해 들판의 곡식은

단단하게 여물 것이고

사람들 이마에 흐른 땀도

더 보람 있어지겠지.



가까이 다가왔던 하늘은

높아지기 시작할테고

높아진 만큼

물은 더 멀리 흘러가겠지.



그 빈자리를 우리

보람있는 시간으로 채우자

8월 너랑 나랑 힘을 합치면

안 되는 게 뭐가 있겠니.

12월이 되어

한 해라는 이름으로 올해를 지울 때

내 너를 힘주어 기억하겠다.

애인처럼 내 멋진 8월!

반갑다

무리 없이 와 주어 고맙다.












좀 급한... 경사면을 오르 내리것이.... 불편하지만... 멋드러진 수초 형성이 일품입니다...

수심대는.. 1.2~2m권으로....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사용할까 합니다..










조금씩.. 구름이 몰려 오고 있는 시간...

준비가 얼추 끝났으니.... 근처 산책을 나서 봅니다..

새로운 장비(소니 카메라)로... 맞이하는.. 여름 풍경들이.. 어떻게 담길까.. 상상해 봅니다..












예년에 비해... 벼의 성장 속도가... 조금 늦게 느껴집니다...

이제야 벼꽃이 피었고... 나락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8월의 기도




                     -임영준-




이글거리는 태양이

꼭 필요한 곳에만 닿게 하소서



가끔씩 소나가로 찾아와

목마른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게 하소서



옹골차게 여물어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소서



보다 더 후끈하고 푸르러

추위와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소서



갈등과 영욕에 일그러진 초상들을

싱그러운 산과 바다로 다잡아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예전에는 없었던... 연꽃 군락들이... 참 많이도.. 생긴 것 같습니다..

끝물로 향하고 있는.. 분홍빛 연꽃들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연밥들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마름과 어리연 사이 공간에, 마름 앞에, 연잎 근처로... 총 12대의 낚시대를 펼쳤습니다...

짧은대는 36대, 가장 긴대는 60대를.... 요소요소에 배치해 봅니다...










아직은.. 여름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는... 개천지의 모습..

해가 질 때까지...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더위를 식히며... 휴식을 취해 봅니다..










초록빛 세상




                 -용혜원-

 



여름날

초록빛 세상의 젊음이

아름답습니다



포플러나무처럼

싱싱하게 자라고 싶습니다



온 세상을 향해

마음껏 소리치며

우리를 알리고 싶습니다



온 세상을 향해

푸른 하늘과

초록빛 꿈들을 펼치며

우리들의 사랑 날개를

달고만 싶어집니다



젊은 날

우리들의 꿈과 이상은

정말 멋졌습니다



젊은 날

우리들의 사랑과 낭만은

진정 아름다웠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황금빛 노을이... 수면으로 반짝이며... 꾼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듭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지인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큰거 한방~ 좋은 시간~ 온갖 응원을 받으며... 개천지에서의 첫날밤을 맞이합니다...










어둠이 내렸지만... 여전히.. 찌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한방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해보지만.... 야속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낮부터 구름이 몰려 들어... 맑은 하늘은... 멀리 날아가고..

기다리던.. 의성 하늘의 찬란한 별들을... 볼 수 없음에... 또 한번 실망하는 밤입니다...










입질이 뜸하니... 야간 출사나 나서야겠습니다..

새로 영입한.. 장비의 테스트도 할 겸.... 밤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풀내음 가득한... 길을 걷는다는 것..

가을이.. 살포시 내려 앉은 듯한... 밤시간이...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밤 11시 30분... 좌측 두번째의... 52대의 찌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중... 다시.. 키를 늘리고 있는 찌불...

챔질을 시도했지만... 허공을 가르는 낚시대...

아쉽게도... 헛방입니다...










시간은 벌써... 자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 작업을 하고.. 점빵을 차리는데.. 힘을 많이 썼는지.. 너무 피곤합니다..

오늘밤은.. 이제 잠을 청해야겠습니다...Zzzzz










새벽 5시에 기상을 해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오전 10시까지는... 기대를 해도 된다는데.... 과연 어떨까요...










하지만... 기대를 무너뜨리는... 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내리고도.... 내일 아침까지... 계속 온다는데.... 에효~










그래도.. 기온은 뚝 떨어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갗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기분 좋게.. 만드는 아침입니다...










8월의 소망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혹시나 하는 바램은... 점점... 반포기 상태로 변해 가고..

그저.. 이 시간을.. 즐기는 마음으로.. 변해 갑니다...










예전에는.. 조과에 크게 상관없이... 물가를 찾는 것 만으로...너무 행복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큰녀석, 4짜에 목매는... 나를 확인하게 됩니다...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그저 낚시라는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나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힐링이 스트레스로 바뀌는.... 과오는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낮시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 놓아야... 비를 뚫고.. 오늘밤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8월의 나무에게




                    -최영희-




한줄기

소낙비 지나고

나무가

예전에 나처럼

생각에 잠겨있다



8월의

나무야

하늘이 참 맑구나



철들지,

철들지 마라



그대로,

그대로 푸르러 있어라



내 모르겠다



매미소리는

왜, 저리도

애처롭노.












커피 한잔을 마시며... 내리는 빗속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딸아이의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아무 일도 없지~"

"그럼 무슨 별일이 있을라구~"

"식사  거르지 말구~ 잘 먹어야되요~"

"그래~ 걱정말어"










"그래.. 무슨 일 있어서 전화했어?"

"아니~ 뭐 .... 좋은일이랄까~"

"응?"

"아빠.. 나 전액 장학금이야~ 마지막 학기는 성공했네~"

"어휴~ 고맙다~ 축하해~"

"그리고~ 연락왔어... 취업~ 한군데는 9월부터 출근이고... 두 군데서 스카우트 제의왔어~"

"아이고~~ 너무 고맙다~ 우리딸이 최고다~"










하나밖에 없는.. 늦둥이 딸아이가... 이렇게 효도를 하니... 너무 기쁩니다..

이제 졸업반... 사회에 첫발을 딛는 시기...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딸바보 아빠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좋은 곳에 왔고... 좋은 소식도 들리고...

오늘 낮잠은... 정말..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팔꽃




                   -용혜원-

 



한 여름에

가녀린 목숨이 되어

온 몸으로 노래를 부르다

꽃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디든

피어날 수 있는

당신의

사랑 나팔이 되고 싶습니다



여름날

아이들의 즐거움이 되어

한 가슴 두 가슴 찢겨 나가도

이 세상에서 꽃피운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침은

나의 노래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틀째 밤은... 바람도 비도 강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낚시도.. 거의 불가능해서... 입질도 못받고... 푹 잠만 청해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빗방울은 떨어지고... 점점.. 기온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제법 비가 왔는지.... 수위는.. 한 뼘 정도는... 올라 간 것 같습니다..










여건은.. 좀 더 좋아지고 있는걸까.... 생각해 봅니다..

수온도 좀 떨어져... 적정 수온이고... 수위도 오르고 있으니... 연안으로 붕어가 나올까...

물론.. 붕어 마음은 모르고... 인간의 생각 뿐이지만 말입니다...










그때.. 맨 좌측의 55대의 찌가.. 꿈틀거립니다..

서서히 올라가더니... 찌를 동동 띄우고... 기우뚱 거립니다..

"앗!! 왔다~!!!"

"휘이익~~ 첨벙~!!"

그만.. 실소를 멈추지 못합니다..

옥수수를 먹고 올라 온 배스~!

"아~ 네가 거기서 왜 나와~ㅜㅜ"










오전 10시를 넘어서니... 슬슬.. 비가 그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는.. 좋은 날씨를 보여준다고 하니... 마지막밤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대가 그리운 만큼




                 -용혜원-

 



쓸쓸한 만큼

그리워했다

그대와 함께했던 시간만큼

쓸쓸함이 가득 차 있다



외로운 만큼

그리워했다

그대가 들려준 사랑 이야기만큼

그리움이 쌓여 있다



고독한 만큼

그리워했다

그대가 사랑의 흔적만큼

그리움이 그려져 있다



보고픈 만큼

그리워했다

그대가 가슴에 새겨준 만큼

그리움이 절실하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만큼

내 가슴에 불이 붙는다

내 가슴이 활활 타오른다











비가 그치고.. 시원한 바람이 부니... 오늘 낮시간에는... 제방까지 산보를 나서야겠습니다...

뒷짐 쥐고.. 천천히 걸어가는.. 시골길의 한적함이 좋습니다...










49cm의 대물 붕어가 나왔다는.... 곳부리 포인트가 보입니다..

짐빵거리가 엄청나다는데... 조금만 젊었더라면... 도전할 수 있었을까...

점점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는... 내가 서글퍼집니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부쩍 서늘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절기 "처서"에... 비가 오더니... 역시나... 가을이 성큼 다가선 기분입니다...










마지막밤을 위해... 든든히 배도 채우고... 충분한 휴식도 취했습니다...

오늘밤은... 멋진 그님을.. 만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후 시간이 되면서... 구름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얇은 겉옷 하나를... 걸쳐야 할 정도로... 선선해진 공기가 기분 좋아집니다...










캐미불을 바꾸고... 바로 6시 30분...

우측 3번째의 57대 찌가.... 중후하게 솟아 오릅니다..

"오호~ 역시~"

조심스레 챔질을 했지만.... 헛방을 치고 말았습니다..

"뭐지~?? 뭐야~??"










순간.. 사진에서 보이는.. 마름과 육초 사이 공간에서... 엄청난 사이즈의 붕어가... 울컥 뒤집습니다...

"오옷~~~ 대물 붕어~~~~"

수위가 오르면서... 연안으로 붕어가 붙은 느낌...

오늘밤이.. 점점 기대가 되며... 고조되어 갑니다...










완전히 어둠이 내려 앉고... 바람도 자고... 고요한 시간...

다시.. 앞전의 57대의 찌가... 진짜 멋지게 솟아 오릅니다...

휘이익~~~ 핑~~~~~!!!!

첨벙 첨벙~~~ 걸었다~!!

그런데.... 힘이...... 없습니다..... 범인은 강준치....ㅜㅜ










세상에... 강준치의 입질이... 이렇게 멋질 수가 있다니....

그 후로도... 두 번의 강준치 입질에 속아 버리고.... 허탈함이 밀려 옵니다....










자정이 다가오면서... 하늘의 구름이 벗겨지며.... 속살을 드러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검푸른 하늘위의.... 보석같은 별들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간.. 낚시대를 두고... 카메라를 먼저 쥐게 되는.... 나이롱뽕 낚시꾼~ㅎ

오랜만에 만나는.... 의성의 밤하늘에... 푹 빠져 들고 있습니다...












홀로 앉아




              -용혜원-

 



홀로

하늘을 보면



널따란 하늘은 사라지고

그대 얼굴만 남아

눈 속에 그리움으로 가득 찹니다



모두들 자유롭게 살아가는데

날개 없는 나는

있는 자리에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도 나의 사랑을 알 수 있겠지만

그것이 내가 떠난 뒤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꽃들은

몇 날을 피어도 한껏 향기를 내며

아름답게 피어나거늘



왜, 당신은

나의 사랑을 외면만 하고 계십니까












낚시꾼이.. 밤시간.. 뻘짓을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낚시란 취미도..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고.... 사진을 찍는 것도.. 나만의 작은 행복이니...두가지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큰붕어를.... 마릿수를.... 원하는 것도... 나의 일부분이지만 말입니다...










하늘에는 쏟아질 듯...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이..... 물 위에는.. 초록색 캐미불이 반짝이는...

꾼들만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밤시간의 풍경....










사진을 모두 찍은... 새벽 2시...

정면 42대의 찌가.... 스르륵.. 잠겨 들며... 옆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화들짝 놀라.. 챔질을 했지만... 덜커덕 걸리는 느낌이 나며.... 바로 빠져 버립니다...

아까워라~!!!!










그 후로 두번의 입질이 들어 왔지만... 모두 헛챔질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무언가는.. 들어 왔는데... 마무리가 안되고 있는 느낌...

아쉬운 마지막밤이... 쓸쓸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서울까지 귀경을 해야 하기에... 휴식이 절대 필요합니다..

잠시.. 2시간만이라도... 잠을 자두어야.... 안전귀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취침에 들어 갔습니다..










8월이 오는 소리




               -이효녕-




사랑이 너무 뜨거워

마음 둘 곳 없는 여름

하늘에 별을 바라보며 설친 잠

별빛 따라 가는 발자국 소리

푸른 나뭇잎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몇 개의 길 위에 부는 바람 소리

파도의 하얀 꿈을 모아

소라껍질 깊이 담는 소리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별빛이 몸을 더듬는 소리

넓은 초원 풀잎에 맺힌 이슬

그리움으로 구르는 소리

가냘픈 그 숨결 소리



짓눌린 가슴 열어 놓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뜨거운 숨결이 느낌으로 오는 여름

내 마음 연록색 잎사귀 돋아내

더위에 지친 그대의 그늘 만듭니다












먼동이 터오르는... 새벽 시간..

간밤의 아쉬움과... 다가올 아침의 기대가... 겹치는 시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아침장 동안.... 과연.. 그님을 만날 수 있을까...

부디.. 내 마음이 그곳까지.... 닿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끝내 그 마음을... 다 전하지도 못하고... 마무리의 시간은 다가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기로.. 결심하지만 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맑은 하늘이 없어지고.... 안개가 밀려 들어 옵니다...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진짜... 이번 8월의 낚시여행의 마감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고추잠자리



                  -용혜원-

 


쪽박으로 떠먹고 싶은

푸른 하늘을 보다

숨을 곳 몰라 빨개진 너는



빙빙 허공을 맴돌다 어지러움에

갈잎 물들이는 신호를 보낸다



빈터로 남을

계절의 가슴 복판을

높이높이 떠오르지도 못하고



두 팔 벌려

님을 찾다가 찾다가

울타리 넘어 날아가 버렸지.













사진에 보이는 풀이.... "여귀" 입니다...

요즘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인데.... 수초 작업중에는.... 필히 조심해야 하는 풀입니다...

절대 자르면 안되는데.... 잘린 단면에서... 독성의 액체가 분비되어... 붕어들을 쫓는다고 합니다...

낚시하면서 알아두면... 좋을 법한 팁입니다...










이제는.. 슬슬 마무리를 하고... 어제 비때눈에 못 띄운... 드론을 날려 봐야겠습니다...

하늘에서 바라 본.... 개천지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아직.. 여름의 풍경이... 한가득 담겨 있는.... 개천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곳 경북권에도... 어서 빨리 많은 비로.... 저수지마다... 물이 가득 했으면 좋겠습니다...










탐방로 데크 포인트가... 눈에 들어 옵니다..

조금 윗쪽의.. 장씨마을 포인트. 아랫쪽은... 간이화장실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올 가을에... 눈여겨 보아야 할 곳~ 10월 중순이후.... 연잎이 사그러들면 좋아질 곳...

지난해에도... 4짜 중반의 붕어가... 여럿 출몰을 했다고 합니다...










개천지... 가장 핫한 포인트라고 해도 무방한 곳...

장씨마을 앞은.... 물이 더 차올라야... 낚시가 가능하겠습니다..

중간 둑이 있는 곳에... 대를 펴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초봄에.. 가장 인기가 많은... 도덕수로와 연결된 포인트...

역시.. 중간 둑을 기점으로 포인트가 형성되어..... 상류 수로까지 노려 볼만 합니다...










자오사 윗쪽... 제방 좌안 골짜기...

우물자리가 있는 곳이 명포인트라고.. 소문이 나있고... 연밭 작업을 하고... 낚시가 가능합니다..

이곳 역시... 10월 중순 이후... 연잎이 시들고 삭으면... 눈여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천지 중간에... 툭 튀어나온 곳부리 포인트...

짐빵거리가... 무척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곳 최대어가 49cm~!!

나무 사이의 빈 공간까지는... 차가 들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자리한 자리 입니다..

개천사를 조금 지나... 길이 휘어지는 곳~ 간이화장실... 조금 못미쳐 자리합니다..

수심은 조금 깊게 나오는 편이지만... 수초 분포가 좋고... 바닥도 깨끗합니다..

약간의 청태는.. 어쩔 수 없구요~ㅎㅎ










이제 시작되는 가을 시즌...

올 가을... 개천지에서.. 기록 경신의 찬스를... 잡으시길 기원합니다...












하루만 더 있으면... 그 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낚시꾼은.. 늘 철수길에는... 아쉬움이 크게 남기 마련입니다...

그래야.. 또다시..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ㅎ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이채-




겨울은 덥지 않아서 좋고

여름은 춥지 않아서 좋다는

넉넉한 당신의 마음은

뿌리 깊은 느티나무를 닮았습니다



더위를 이기는 열매처럼

추위를 이기는 꽃씨처럼

꿋꿋한 당신의 모습은

곧고 정직한 소나무를 닮았습니다



그런 당신의 그늘이 편해서

나는 지친 날개 펴고

당신 곁에 머물고 싶은

가슴이 작은 한 마리 여름새랍니다



종일 당신의 나뭇가지에 앉아

기쁨의 목소리로

행복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당신은 어느 하늘의 천사인가요



나뭇잎 사이로 파아란 열매가

여름 햇살에 익어가고 있을 때

이 계절의 무더위도 신의 축복이라며

감사히 견디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몇 일 사이... 성큼 다가 온..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낮의 햇빛은.. 따갑기만 하고.. 덥지는 않고.... 밤시간.. 겉옷 하나는..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좋은 시기가... 찾아 왔다는 뜻~ㅎ










선선한 공기에.. 별로.. 힘 들이지 않고.. 철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니 다녀간 듯...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치우고 돌아 갑니다...












돌아 가는 길..

만족과 이쉬움이... 뒤엉키는 복잡한 마음..

그래도 내게는... 9월이.. 또 기다리고 있어.. 다행입니다..

늘.. 응원을 아끼지 않는.. 우리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pilogue




참 이상한 일이다. 서로 불행하다며 아웅다웅하는데 왜 우리는 웃음이 나는 걸까.

나만 힘든 게 아니고 그도 힘들다는 사실이 왜 우리를 웃게 만드는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도 내 불행을 L에게 한껏 떠먹여 줬으니 자책하진 않기로 했다. 

우리는 서로의 불행을 나눠 먹으며 위로 받고 서로를 더 껴안아 주게 되니 오히려 좋다.

이 천박한 안전장치는 의외로 나를 더 좋은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나 빼고 다 잘되고 나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나의 생각 회로는 자동으로 ‘아냐, 저들도 고통받고 있어’ 라는 안전장치를 꺼낸다.


그러고 보면 연대감이란 것도 불행을 나누는 데서 온다.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에서 동그랗게 모여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불행을 이야기하고 함께 울며 주말을 보낸다. 

불행을 나누는 일이 곧 행복감을 준다는 모순을 눈치채기도 전에 우리는 회복되어 또 월요일을 맞는다.
 

산문집 ‘작고 기특한 불행’ 중에서

작가  오지윤






P.S 좋은시 하나로 마무리합니다










여름 일기




                -이해인-




사람들은 나이들면

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



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가 들어도

어찌 그리 푸른 기품 잃지 않고

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

당신 그늘 아래

오래오래 앉아서

당신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

시원한 그늘 떠날 줄을 모릅니다

당신처럼 뿌리가 깊어 더 빛나는

시의 잎사귀를 달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주십시오



당신처럼 뿌리 깊고 넓은 사랑을

나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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