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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우리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날

조석환

2022.07.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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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022. 7. 4



빨갛게 익어가는.. 피자두나무 아래... 평상에 걸터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장마전선도 사라지고... 북상하던 태풍 "에어리"는... 일본으로 경로를 바꾸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의 강도는... 어느해보다.. 더 세진것 같습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목청이 터져라.. 울어대는.. 말매미의 울음소리가... 여름의 중심을 알려 줍니다

파란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떼를 지어... 줄달음을 치고 있습니다

다음주면... 7월의 낚시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번 여정은... 화순과 장성쪽을... 둘러 볼 생각입니다..

강계가 되었건... 저수지가 되었건... 상관은 없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에는.... 그늘에서 늘어지게 쉬며...

밤시간, 그리고 이른 아침장에.... 멋진 만남을.. 기다려 봅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올곳이... 여름을 느끼고 싶습니다



계절에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과 느낌... 그대로...

한달만의 휴식을 통해... 여유를 느끼며... 그저.. 물가를 서성이고 싶습니다...











2022. 7. 11

7월의 낚시여행을... 출발하려는 날, 마침..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전국적인 비가 내립니다..

조금은.. 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오히려 고맙게 느껴집니다..










오랜 가뭄을... 조금이나마.... 해갈시켜 주기를... 바래보며..

오늘도 역시.... 남도를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 봅니다...










몇 주전부터... 이번 여행은... 짧은 이틀간의 낚시를.... 두 번에 걸쳐... 나누어.. 진행을 하려 했지만..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의 기세로는.... 무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늘이 좋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확실한 곳을.... 목적지로 정해 봅니다..

장소는... 장성 황룡강 경비행장보....










매년... 1년에 한 두번은... 꼭 방문을 했지만.... 올해는... 보공사로 오지를 못했습니다..

얼마전... 공사가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낚시꾼의 발길이 닿지를 못해.... 수풀로 우거진 상황....

준비해간.. 예초기로... 길을 만들고.... 무성한 부들도... 작업해서...... 3시간 가량 중노동을 해봅니다..










발앞의 뗏장을 넘겨.... 30~55대까지.. 총 10대의 낚시대를... 펼쳐 봅니다..

수심은.. 약 1.2~1.7m정도로.... 예전에 비해.. 조금은 깊어진 모양입니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를 겸용해서.... 사용해 볼까 합니다..










이번 일정동안... 계속 비가 잡혀 있기에.... 대좌를 펴고.. 텐트까지.. 완벽하게 설치를 해봅니다..

뜨거운 한낮의 작업은.... 진짜 힘듭니다~ 두번은.. 절대 못할 것 같은 기분~ㅎ










이곳의 최대 장점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그늘속에.. 차가 들어 있다는 사실...

뚝방으로 불어오는 강바람은... 하루 종일... 시원함을 안겨준다는 사실~










예전에.. 이곳을 찾을 때마다.... 작지만 예쁜 강붕어 월척이.... 반겨준 기억도.. 한몫을 했습니다..

몇년전.. 군계일학 성제현 사장님이.... 4짜를 대낮에 잡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7월 



          -반기룡-
  



푸른색 산하를 물들이고

녹음이 폭격기처럼 뚝뚝 떨어진다



길가 개똥참외 쫑긋 귀기울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토란 잎사귀에 있던 물방울

또르르르 몸을 굴리더니

타원형으로 자유낙하한다



텃밭 이랑마다

속알 탱탱해지는 연습을 하고

나뭇가지 끝에는

더 이상 뻗을 여백 없이

오동통한 햇살로 푸르름을 노래한다



옥수숫대는 제철을 만난 듯

긴 수염 늘어뜨린 채

방방곡곡 알통을 자랑하고

계절의 절반을 넘어서는 문지방은

말매미 울음소리 들을 채비에 분주하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 차있는 상황~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꾸물 꾸물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붕어야 와주면 고마운 것이고.... 7월의 여행기간 동안.... 진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 맘이 편합니다..

그림까지 이쁘니... 기대감은 더 커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할 수 있겠습니다...










루프탑 텐트까지... 모두 준비하고.... 이제 즐기는 일만... 남은.. 오후 시간...

시원한 그늘 아래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먹는 기분은... 피서(辟暑) 그 자체입니다....










7월 



              -안 재동-


넓은 들판에

태양열 보다 더 세차고 뜨거운

농부들의 숨결이 끓는다


농부들의 땀을 먹는 곡식

알알이 야물게 자라

가을 걷이 때면

황금빛으로 찰랑거리며

세상의 배를 채울 것이다

그런​ 기쁨 임태되는 칠월


우리네 가슴속 응어리진

미움,슬픔,갈등 같은 것일랑

느티나무 가지에

빨래처럼 몽땅 내걸고

얄밉도록 화사하고 싱싱한

배롱나무 꽃향기 연정을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











아이스박스에는... 얼음과 시원한 음료수가 가득하고... 워터저그엔 얼음물이...

4박동안.. 먹거리는... 충분히 준비를 했습니다

종량제 봉투와... 재활용 봉투까지.... 준비해 봅니다...










작년 7월에도... 이곳에서 예쁜 붕어들을 만난 기억이... 몽글몽글 피어 오릅니다..

아침장이 좋았던 기억~ 덩어리를 뗏장에 떨어뜨린 기억~











7월은 행복한 선물입니다



                    -윤보영-




7월입니다

1년의 반을 보내고

다시 반이 시작되는 7월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1년을 준비했다면

앞으로는

행복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나누면서 보태겠습니다



7월에는

친구를 만나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겠습니다

부지런히 나를 위해

박수를 치겠습니다



하지만 7월에도

사랑이 먼저입니다

7월 내내 웃으며 보낼 수 있게

내가 나에게

사랑을 선물하겠습니다



건강한 7월!

웃음 가득한 7월로 만들어

마중 나온 8월을 만나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내가 먼저 말하겠습니다











7월의 낮은.... 무척 길기만 합니다...

밤 8시가 되어서야..... 캐미불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수면위로... 수 놓아지는.. 불빛들이...너무 아름답습니다..










투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정면 38대의 찌가.. 예쁘게 솟아 오르고~ 8치 잉애가 한수 나왔습니다...

불길한 전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찌들이.. 춤을 추고 있는.. 첫날밤...

작년에는 보기 힘들었던.... 잉애들이... 대환장 파티를 하고 있습니다...










글루텐만 들어가면... 바로 찌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4치 잉애들이... 대롱대롱 달려 나옵니다..

"아~ 이건 아닌데~ 차라리 입질이 뜸한게 좋은데~"

어쩔 수 없이... 옥수수로... 절반은 미끼를 바꿔주는게 좋겠습니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살짝 바람이 불어주면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모기도 그다지 보이지 않고..... 낚시하기 정말 좋은 환경~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가르키고.... 이제는 밤잠을 자야하는 시간..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낚시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번에도 잘 지켜야지요~^^










해가 일찍 뜨는 관계로.... 새벽 5시에 기상을 해봅니다..

아침장에... 멋진 녀석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고 있습니다...ㅎ










하지만... 다시 비는 시각되고.... 잉애들의 파상공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음~ 피곤한 낚시... 모두 옥수수로 바꿔야겠구나..."

낮캐미로 바꾸고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기다리던 그님의 소식은 없습니다...










흐린 날씨지만... 아마도 다른 곳 같으면... 복사열 때문에...무척 후덥지근한 날씨가 되었겠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늘아래... 시원한 강바람에... 땀이 나지 않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장성붕어"님이...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어제는.. 시원한 커피를... 오늘은..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들고 오셨습니다...

몇 일전.. 직접 답사를 해주시고... 사진까지 남겨주시는... 고생도 하셨답니다..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7월의 시 



                -김태은-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 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6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애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흐린 하늘을 보여주고 있고.... 회색빛 구름이 가득합니다..

오늘밤에는... 찬란한 별들을 맞이하고 싶은데.... 아마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낮잠을 좀 자야겠습니다... 한달간.. 단 한번의 휴식도 없이... 일만을 했으니... 피곤이 절정입니다..

밀린 잠을 자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일이.... 나의 낚시 여행입니다..










루프탑 텐트안에는.. 선풍기 조차... 필요하지 않습니다..

강바람의 세기는.. 상상 이상으로 강해서.... 땀이 나거나... 더운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꿀잠.... 진짜.. 너무.. 행복한 낮잠입니다....










너를 만나고 싶다




                     -용혜원-

 



열정으로 가득 차

지칠 줄 모르는

불타오르는 마른 장작 같은 마음이

갑자기 삶이 느슨해질 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식어진다



너를 만나고 싶다

못 다한 이야기들을

듬뿍 쌓아놓고

시간이 흐름도 잊은 채

나누고 싶다



밤이 깊어 가면 깊어 갈수록

너의 눈빛이 떠오른다

너는 오지 않는다

커피 물 끓는 소리가

고통스럽다



목덜미까지 가득한

고독을 지우기 위해

한 모금씩 한 모금씩 마셨다



삶을 다시

열정을 다하여 살기 위해

너를 만나고 싶다











특별히..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심하다는..... 2022년의 7월......

올해 들어.... 가장 시원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음에.... 너무 행복합니다..










개운한 마음으로... 기상을 하니... 오후 5시를.. 벌써 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넉넉한 시간... 슬슬.. 저녁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까지 하고 나서.... 밤시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밤 9시........ 정면.. 38대의 찌가.... 한마디 솟아 오릅니다.....예신....

이내.. 불꽃놀이를 하듯.... 솟아 오르는 찌불~

약간의 저항을 하며.... 9치 붕어가... 인사를 해줍니다...

"반가워~"










둘째밤 역시.... 글루텐을 쓰면.... 잉애들의 습격이 엄청납니다...

늦은 밤시간(밤11시이후)은 되어야.... 성화가 없어지니.... 옥수수 미끼로... 밀어 붙이는 것이 정답입니다..










가끔씩... 저의 조행기를 보며... 어떻게 이렇게 긴 조행기를.... 작성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거의.. 25년 가까이... 조행기를 써오다보니.... 제게는... 하나의 틀 같은 것이 생겼답니다...










낚시여행을 시작하기... 10일전... 먼저.. 프롤로그를 작성해서... 메모장에 저장합니다..

나만의 요즘 감정...일기...풍경...느끼는 바.... 일상들...










그리고... 그 동안 읽었던.... 최근에 감명 깊었던.... 시들을 추려.... 또 메모장에 보관합니다..

모두 한 폴더에 저정하여.... 조행기를 쓸 때.... 편리하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또한.. 이달에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음원들을 추려..... 하나의 테마로 준비합니다..










여행 출발 3일전... 미리 짐을 싸기 시작하죠~ 옷가지며, 먹거리며, 낚시 장비며.....

혹시라도.. 필요할까 걱정이 많아..... 보통 낚시짐이.... 다른사람의 두배는 됩니다...ㅜㅜ

그리고.. 이달에 사용할 카메라를... 선택(니콘, 캐논, 소니)하고.... 삼각대 및 메모리카드 점검, 렌즈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출조전...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출발하여 목적지를 정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동영상 촬영(4K 30p 5시간 분량)과...... 2000컷 정도의 사진촬영을 하며 낚시를 즐기지요~










그리고 철수후... "프리미어프로"로 동영상을, 그리고 "라이트룸" "포토샵"을 통해.... 사진 후보정 작업을 1주일간 합니다...

그리고... 개인 홈피에.... 몇 일에 걸쳐.... 작성을 하고... 완성을 한답니다....










지난밤에도.. 큰일이 없이 지나갔고... 또다시.. 아침을 맞이합니다...

조금은... 푸르른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오늘은 하늘이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 10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DJ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정면 42대의 찌가..... 두마디 오르더니.... 옆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 전형적인 대물 입질.... 방망이질하는 심장.......

순간... 찌가 빨려들가며.... 낚시대가 활처럼 휘어집니다~!!!!










"크다~!!!!"

뗏장은 길고... 그 위로 올려 태워야 하는.... 악조건~

제압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몇번을 뒤집으며..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던 붕어는... 결국 목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허탈함....... 천신만고 끝의 찬스였는데.... 족히... 4짜 가까이 되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피식 웃어 보입니다~ 또 보자~ㅎ











아침 기도



             -남정림-




7월에는

아침 햇살이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살게 하소서



담장을 뛰어넘는 정오의 빛줄기처럼

싱싱하게 뻣어나가

초록빛 꿈을 활짝 터뜨리게 하소서



낮아지고 작아진 것들 안에서

생명의 씨앗을 발견하고

기쁨의 띠 휘감고 춤추게 하소서



혼돈의 땅에 하늘이 쓰는

핏빛 사랑의 시를

온 맘 다해 찬미하게 하소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침장 낚시를 마쳐야겠습니다...

조금은.. 빛이 보이는 날씨... 이럴때.. 예쁜 사진을 담아 두고 싶습니다..

오늘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실이나 다녀야겠습니다...










나보다... 물고기 잡는 기술이 좋은... 해오라기를 도촬하기도 하고...

천천히 걸어가는.... 뚝방길이... 시원하고 행복합니다...










풀꽃 하나에도




              -용혜원-

 



그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합니까

나는 지금

온통 사랑뿐입니다



심장의 고동 소리는

거세게 들리고

온몸은 열기로 달아오릅니다



얼마나 행복합니까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지금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따스한 체온이 있는

사랑만 함께한다면

당신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진정 행복합니다



요즈음 나는

길가에서 우연히 바라본

풀꽃 하나에도

사랑의 의미를 붙여 봅니다













멀리... KTX 철다리가 보입니다...

일명... KTX보는.... 현재 만수를 보이고 있고.... 수초분포도 예쁘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7월의 여름날....

평화로운 풍경들...











능소화 




                   -권달웅-




아침 이슬 내린 마당에

첫사랑의 편지처럼

능소화가 떨어져 있다


아직도 꽃잎이 생생하다

너무 고와 주워들었더니

툭 하고 또 떨어진다

여기 저기 열아홉 순수가

아름답게 수 놓여 있다


아침 햇살 퍼지는 마당에

분홍빛 편지가 온통 가득하다











이제는... 또 늘어지게...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자고 또 자도.... 모자란 잠의 이유는 뭘까... 너무 편안한 마음???

진짜.... 땀 한방울 없이.... 곤한 낮잠은 흔치 않습니다....ㅎ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4짜가 나왔다는데~ 마릿수 붕어가 나온다네~ 오름수위 찬스야~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전화들...










하지만... 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무더위속에서... 이토록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붕어가 설사 나오지 않더라도.... 이번만은... 이곳에.... 계속 있고 싶다~!!!












이번 여행의.... 최고의... 궁극의 목표는..... 휴식..힐링.......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세번째 밤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이날밤...밤이 새도록... 강한비가 반복을 했습니다...

야간 사진은 물론이고.... 여느 흔적도.... 남기지 못했답니다...










입질도 없고... 비는 계속 내리고... 온 세상은.. 흠뻑 젖어가고 있고...

들려오는 라디오에서... 음악을 들으며.... 축 늘어져 쉬는 일 뿐...

세상 아무일도..... 하기 싫은 것처럼...










초여름 밤의 비가

                  



                  -이복란-


개구리 자지러질 듯 

밤꽃 향내음 물씬한 교성 

하, 

부끄러워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그리움 

  

그리움 총총히 박힌 

하늘 자락에 걸어놓은 시계가 

깜빡 졸다 떨어진 

침상에는 

설운 초여름 밤이 드러눕는다. 

  

눅룩한 어둠을 가로질러 

밤꽃 꺾어 내게 올 

그 길에 

촛불 하나 켜 놓았었는데 

  

뽀얀 안개 쓱 문지르고 

성큼 들어서는 아침, 

햇살이 

참 눈부셔라.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비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동이 튼 다음.... 잠자리를 벗어 났는데.... 날이 확.. 개어 있었습니다...ㅎ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

기분이 상쾌지는 기분입니다~

아~ 좋다~~^^










미끼를 모두... 새 옥수수로 교체하고... 아침장을 노려 보지만... 잉애들의 성화뿐~

가끔 깜짝 놀라는... 멋진 입질에는.... 자라군이..... 빼꼼.. 얼굴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해는 떠서.... 햇살이 강해지지만... 이곳은.. 이팝나무 그늘이.... 아침 10시까지...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아침장에.. 특화된 포인트~~ 여름에 강한 포인트~~ㅎㅎㅎ












햇살에.. 부서질 듯... 반짝이는 찌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행복한 아침~

최선을 다해 보지만... 그 님으로부터의 소식은 없습니다....










햇살이 드디어... 머리끝에 다다를 즈음... 아침장을 마감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뚝방에서.... 차디찬 아이스커피 한잔이 절실합니다...










최근들어... 코로나 확진도 많아지고... 또.. 경제 상황은 나빠져... 아쉬움이 큰 시기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에게는... 패배 의식이.. 강해지고 있는... 그런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우리가 움추러 들 필요가 과연 있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이고... 자긍심을 갖고...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우리나라 식물종자은행을 세우신... 강병화 박사님은... 그의 책에 이렇게 쓰셨답니다...

**잡초에 대하여....**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이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금방 잡초가 됩니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내야 할

자신만의 삶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야 할 길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가야 잡초가 안됩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면

잡초가 되어갑니다











삶에서 엄밀한 의미로 실패는 없는 것입니다


단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것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자리에 있어서

잡초가 되었을 뿐입니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면서

삶의 꽃을 피우는 인생도 있고



사진을 찍으면서

꽃을 피우고 가는 인생도 있고



각자 저마다

있어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발견하는 것이

참 삶의 시작입니다











어려운 시기... 우리 모두... 힘을 내야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당신은... 하찮은 잡초가 아닙니다...

어느 곳에서... 당신은 분명...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바람이 좋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도 좋습니다...

기분 좋은... 낮잠을 잘 수 있겠습니다...










푹 쉬고나서... 오후시간이지만... 여전히 빛이 좋아... 항공촬영을 해봅니다..

내일은... 철수 준비에... 바쁘게 움직일 것 같아.... 오늘 지금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수초 분포가... 너무도 예쁘고... 수심도 적당허니.... 멋진 포인트입니다..

잉애들의 성화만 없다면... 정말 금상첨화인데 말입니다...ㅋㅋ










가까운 곳에도... 조금만 손보면... 좋은 자리가 나올 곳이... 수두룩합니다..

조금 더위가... 누그러드는 시기에... 찾아 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멀리 KTX보가 보입니다...

바로 윗보인데... 그곳도 만수를 보이고 있고... 연안을 따라... 수초 분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보 아래쪽을 바라다보니... 동화천이 합류하는 곳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맞은편... 차를 가까이 주차하고... 낚시가 가능한 곳도... 눈에 띄입니다..

역시나 저곳도... 수초분포는... 그림같이 예쁘네요...










이제 사진은 그만 찍고... 영상 촬영을 마저 하고... 기록을 남겨야겠습니다..

요즘... 적은 분량의... 동영상 기록도... 함께 하고 있거든요~ㅎ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만들고... 의자에 편히 앉아.... 시원한 강바람에 눈을 감아 봅니다...

붕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사실..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안들의 전화에... 이동을 할까... 엄청..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이번만큼은... 모든것을.. 다 내려 놓고... 힐링에 집중하자고...ㅎ












어느덧... 시간은 빨리 흘러... 마지막 밤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간만에 드러난.... 하늘에는... 황금빛 석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금빛 비늘... 반짝이는... 수면을 바라보며... 감사의 인사를 해봅니다..

오늘도... 제게..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줘서 고맙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벼운 차도 한잔하고... 옷도 갈아 입고.... 밤시간을 맞이합니다..

7월의 낚시 여행 마지막밤... 좋은 인연 하나... 기대해 봅니다...










검파란 하늘 위로는... 별들이 떠오르고... 맑은 여름밤이 시작됩니다...

오늘도 역시... 잉애들의 성화에.... 모두 옥수수로 교체를 해 놓았습니다...










밤 10시.... 맨 우측의 50대... 뗏장과 줄풀에... 바짝 붙여 놓은... 찌가.. 한마디.. 올라 옵니다..

이내... 사선으로 잠겨드는 찌불...

완전히 사라지는... 불빛을 보면서... 간결하게 챔질을 했습니다...










삐이이익~~~ 줄이 울기 시작합니다..허~

강력한 저항에... 흠칫.. 놀라기는 했지만... 재빨리 대를 세워 버텨봅니다...

우욱~ 조금씩 떠오르는 붕어~ 붕어가 맞습니다~!!










하지만... 뗏장에 올리는 순간 ~ 허전해지는 낚시대~ 허공을 가르는 찌불~

바늘이 빠져 버린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진짜 아쉽지만....... "좋은 승부였다~!"










마지막밤.... 만월(滿月)처럼... 넉넉한 마음이고 싶었습니다...

모든것에 순응하는.... 평화로운 마음....










그해 여름밤



                -박인걸-




쏟아지는 별빛을 물결에 싣고

밤새도록 지줄대며 흐른 냇물아

반디불이 깜박이던 한여름밤



불협화음에도 정겹던 풀벌레 노래

소나무숲 방금 지나온 바람

가슴까지 닦아내는 고마운 길손



왕거미 집 짓던 처마 밑에는

꿈길을 거닐던 하얀 바둑이

희미한 초승달 별 숲에 갖혀

밤새 노 젓다 지친 나그네



산새도 깊이 잠든 검은 숲 위로

더러는 길 잃은 운석의 행렬

수줍어 한밤에 고개를 드는

밭둑에 피어나는 달맞이꽃아



적막에 잠든 고향 마을에

은하수 따라 흐르던 그리움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 너머로

꿈길에 더러 거니는 그해 여름밤











자정이 되었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내일 아침장만이... 남아 있는 아쉬움..

조금은 미련을 갖고.... 잠을 청해 봅니다...












새벽 5시에 기상을 해서.... 열심히 낚시에... 임해 보지만..

몇 마리의 자라만이... 깜짝 놀래키며... 역시 잉애들의 성화는 여전합니다....










벌써.. 햇살은.. 머리위로 다가오고.... 아침이슬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초록색 잎사귀들은... 그 푸르름을... 더 자랑하듯이... 진한 색깔로 변해 갑니다...










풀잎




                        -용혜원-

 



땅 가까이

가장 낮은 목소리로

살 부비며 살고 있습니다



햇살에 발돋음하고

빗줄기에 힘이 솟지만

누구보다 기쁘게 살아갑니다



모든 것들은

서로를 잊고자 떠나지만

우리는

잊혀진 채로 살고 있기에

꽃이 피면 가끔씩

들켜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욕망도 없습니다

언제나 받아들여 주는 땅에

두 발을 뻗고

힘껏 자랄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이든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는

여유만은 항상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루만 더.... 머무를수는 없을까...

아니.. 이틀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자꾸만... 떠나야만 하는 시간에 대한.... 미련만이... 더해지는 아침입니다...















.
.

아쉬운 아침

.
.












먼길 달려... 찾아와 준... 내게 인사를 해준.... 고마운 붕어...

잠시..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고... 돌려 보냅니다...










그늘속에서... 철수 준비를 하니... 더운 줄도 모릅니다..

쉬엄 쉬엄... 천천히... 꼼꼼하게.... 철수를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정리며... 짐을 모두 싸고 나서도....아직  점심시간...

귀경길을 앞두고... 안전을 위해... 잠시 낮잠도 자두려 합니다...










참.. 잘 쉬었다...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 더운 시기에도... 땀을 별로 흘리지도 않았고.... 하루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안녕.... 고마웠어.....












집으로 가는 길... 인근에 있는... "요월정원림"에 들려.... 나무 백일홍을 구경하고 갑니다..

여름을 대표하는... 여름꽃이... 정말 예쁘더군요...

혹시 시간이 나시면... 한번쯤... 들려 보셔도 좋은 것 같습니다...










나무 백일홍




                       -용혜원-

 



밀려오는 그리움을 터뜨려

하루하루 백일을

황홀한 사랑의 고백을 꿈꾸며

꽃 피어내며 기다리지만

그대는 오지 않았다



행복한 날들을 바라며

님의 품이 어찌 따뜻한지

한 해 한 해마다 백일을

꽃 피우며 기다렸지만

그대는 오지 않았다



다시 올 날을 기다리며

삶의 모든 해 동안

백일 또 백일을

꽃 피우고 꽃 피우다 보니

그날 동안의 행복에 다시 꽃을 피운다

기다림이 있기에

백일홍이 더 아름답다











Epilogue



이번 여행은.. 아쉬움이 크기도 하지만... 

나름... 너무도 만족스런...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붕어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고.... 더위를 피해... 올곳이.. 휴식에만 집중한다는 생각...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아마 다음 8월에는... 지난해와 같이... 경상도를 찾을 것 같습니다...

휴가철이 지나고.. 조금은 한가해지고... 가을의 느낌이... 살짝 돌기 시작하는 때...

마음의 고향.... 경북 의성을 찾을 예정입니다..

벌써... 설레는 마음입니다~ㅎ



조금은.. 어수선하고... 어려움이 엄습하는... 시기가 찾아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님들은.. 현명하게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자존감 있게...

이 여름을...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과 감사한 말씀을 보내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P.S 좋은시 하나로 마무리합니다..










7월의 시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 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를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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