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8.... 여전히 춥다
예년의 경우.. 벌써.. 매화꽃의 개화 소식이.. 전해지는 시기..
남쪽으로는.. 조금씩.. 연둣빛 새순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 시기..
2월이라는 계절은... 겨울속에서.. 봄의 흔적을 찾을수 있는..그런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잦은 한파에.... 아직도 추운 겨울입니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어... 아침 일찍.. 해뜨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앞뜰에 나갔습니다
차가운 영하의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시리도록.. 파란 보라색과... 검붉게 물드는.. 여명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번주부터는.. 서서히 올라가는 기온이... 예년의 날씨를 찾을거랍니다..
담주에는.. 계획했던.. 2월의 낚시 여행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작년에도.. 잠시 들렸던.. 남쪽 끝자락의... 고흥땅이.. 이번 목적지입니다
따뜻한 해풍이 몰고 올....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습니다..
겨울과 봄의.. 그 어디쯤에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2월의 낚시 여행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찾아온 한파는... 극강의 모습입니다
한낮에도.. 둥그런 보름달이 떠오르고.... 바람의 예보는... 최고 초속 11m...
고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번 여행은.. 나의 버킷리스트..... 해창만.. 1주일 장박낚시입니다..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현지꾼 "김동관"님이... 친히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바람도 피하고.. 사람도 없는... 미개척 포인트를 소개받고... 자리 작업을 했습니다
오후시간이 되니... 점점.. 바람은 거세지고.. 기온은 뚝뚝.. 떨어집니다
"아~ 왜.. 내가 움직이면.. 꼭.. 이런 날씨가 되는걸까...ㅜㅜ"
현재 바람은... 북서풍 초속 5m입니다...
정면의 부들군락에.. 42,40,43대를.... 좌우 홈통으로.. 50,52대를 집어 넣고..
좌측 갈대앞으로.. 50,47,45대를... 그리고.. 우측 부들앞으로.. 32,34대를 편성합니다
미끼는 지렁이... 이번에.. 10통을 준비했습니다..ㅎ
초저녁... 캐미를 교체하며... 손바닥 크기의.. 블루길 3마리를 잡았습니다..
기대감이 생기는 조짐... 블루길이 움직이면.. 붕어도 움직이겠지...
하지만.... 이걸로 끝~~ 밤새.. 자석처럼 붙어 버린.. 찌불만 바라 보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번 여행은.. 바람때문에.. 사진촬영이 힘들었습니다
몇해전...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 장노출 촬영을 하다가... 바람에 삼각대가 쓰러지고.... 콰당~
견적... 380만원이 나온후로는... 바람이.. 너무 무섭습니다...
이번 여행이... 바람과의 전쟁인지라... 사진이 적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2월
-김용택-
방을 바꿨다
한 개의 산봉우리는 내 눈에 차고
그 산봉우리와 이어진 산은 어깨만 보인다.
강과 강 건너 마을이 사라진 대신
사람이 살지 않은 낡은 농가가 코앞에 엎드려 있다.
텅 빈 헛간과 외양간, 분명하게 금이 간 슬레이트 지붕,
봄이 오지 않은 시멘트 마당에
탱자나무 감나무 밤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뒤엉킨다.
봄이 아직 멀었다. 노란 잔디 위에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계절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늘 햇살을 한짐씩 짊어지고 뛰어다닌다.
방을 바꿨다.
방을 바꾼다고 금세 삶이 바뀌지 않듯 풍경이 바뀐다고 생각이 금방 달라지진 않는다.
눈에 익은 것들이 점점 제자리로 돌아가고
그것들이 어디서 본 듯 나를 새로 보리라.
날이 흐려진다.
비 아니면 눈이 오겠지만
아직은 비도 눈으로 바뀔 때,
나는 어제의 방과 이별을 하고
다른 방에 앉아
이것저것 다른 풍경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나도 이제 낡고 싶고 늙고 싶다.
어떤 이별도 이제 그다지 슬프지 않다.
덤덤하게, 그러나 지금 나는 조금은 애틋하게도, 쓸쓸하게
새 방에 앉아 있다.
산동백이 피는지 문득, 저쪽 산 한쪽이 환하다. 아무튼,
아직 봄이 이르다.
해창만 첫날밤은... 연신.. 휴대폰의 일기예보만.. 들여다 봅니다..
내일의 날씨...그리고.. 이번주.. 예상되는 바람의 세기...
아아.... 답이 없습니다....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는 것이... 훨씬..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주어진.. 이시간을 즐겨야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합니다..
아침을 맞이하며.. 이른 입질을.. 볼 수 있으려나... 낚시에 집중해 봅니다..
여전히.. 겨울의 그늘은 두터웠지만... 자그마한 봄의 흔적들은... 보이는가 봅니다..
소득없는... 이틀째 오전을 보내면서... 바람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초속7m에 육박하는... 강풍이 덮치고 있습니다
기온도.. 내일 아침엔... 영하권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해창만에서의... 이틀째 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더 맑아진 물색에... 기대감은 반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찌불을 밝힙니다..
하지만.. 텐트가 부서질듯.. 울어대는 바람속에.... 찌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영하권의.. 차가운 기온에... 따스한 커피는... 큰 위안이 되고 있는 밤입니다..
구름이 많은... 영하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침장은.. 포기를 하고... 일찍 짐을 챙겨... 이동을 해야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2월 편지
-홍수희-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는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은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해창만의.. 여러곳을 둘러 보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곳엔.... 바람을 이겨내며.. 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들~~ ㅋㅋ 나 또한 그런가??"
그나마.. 물색이 받쳐주는 곳을... 선정하는것이...가장 현명할것 같습니다..
엄청난 바람을 뚫고... "가오리강" 포인트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물색이 조금은 좋아 보이고... 등바람을 지고.. 낚시를 할수 있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계시는 조사님이... 크게 소리를 치십니다..
"거기는 안되요~ 이쪽으로 오시오~"
"어휴~ 거긴 맞바람 수준인데.. 어떻게 낚시를 해요~"
"그쪽은 얕아~ 1m가 안돼~ 이쪽은.. 1m60cm정도 수심이 나와서... 붕어가 나와요~"
" 아~예~ 알겠습니다... 그쪽으로 가보겠습니다~"
포항에서 오신 조사님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잡아 봅니다
처음 설치해보는... 대좌대의 도움도 받고... 텐트 설치 요령도 배우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2월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 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바람은 거세지만... 그나마.. 옆바람이 불고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초속 5~7m를 오고가는.. 강풍은.... 역시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43, 50, 45, 47, 42, 40, 38, 45, 52, 50대를.. 편성 했습니다
희한하게도.. 이곳은.. 오로지 옥수수를 먹는다니.... 알 수가 없는 붕어 마음입니다...
"아~ 지렁이 10통은 어쩌지......."
낮시간... 바람이 쉬는 틈을 이용하여... 쪼르레기도 뿌리고.... 밑밥질도 해 둡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붕어 얼굴만 보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ㅎ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더니... 초속10m에 육박하는... 돌풍이 불기 시작합니다...아이고~~~
저물어 가는 석양빛에.... 반사되는 눈보라~
이 따뜻하다는 고흥땅에서.... 눈보라를 만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건.. 낚시를 하라는건지....ㅜㅜ
밤시간... 조금씩 잦아드는 바람을 느끼며... 기대감을 갖고... 찌불을 지켰지만..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붕어들의 움직임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고요하게.. 아침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날씨에... 바람에 고생하고 있고..... 붕어도 못 만나고 있지만..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이 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2월에는
-김덕성-
을씨년스러운 추위 커튼을 헤치고
따뜻한 바람이 길을 열면
한 풀 꺾였던 햇살
다사롭게 들녘에 내려 앉으며
잔설을 걷어 낸 동토는
웅성웅성하는 소리 들리는 가지에
축축한 물이 오르겠지
바스락거리는 소리
버들개지 기지개 켜며 부스스 일어나고
개여울 숨죽여 부르던 노래
유창하게 부르겠지
돌 틈사이 비집고 봄맞이를 나선
여린 몸짓의 어린 요정들
앞 다퉈 눈을 뜨며
봄을 꾸미는 자랑스러운 2월이여
어서 오라
어제밤에... 포항꾼님은... 두마리의 붕어를 만났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바람이 자고 있는 상황이라.... 낮낚시를 노려봐야겠습니다..
간만에 좋아지고 있는.... 기상 여건이지만.... 이제는 기온이 걱정입니다...
이미.. 밤시간 영하권이고... 오늘밤이나 새벽으로는.... 결빙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잔잔하고... 날씨는 좋아지는데... 입질은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바람없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찌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런 그런 기분입니다...
잔잔한 수면위를.. 지키고 있는 찌를.. 바라보는 기분은... 꾼이라면 모두 알 것입니다
향긋한 커피, 그리고 조용한 음악... 깊게 누워있는 의자에서.... 순간을 즐기는 그 기쁨을...
이제는.. 몇 일째인지도 모르는...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살짝.. 바람이 불고 있지만... 왠지 오늘밤은... 깨끗한 수면에서... 즐거운 낚시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2월에는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소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바람도 없이 고요한 밤... 하늘에는.. 별빛들이 반짝이고... 수면위로는.. 다른 초록별들이... 내려 앉았습니다
그 별들이... 생명력을 얻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짜릿한 밤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옥수수 미끼에... 옆으로 끄는 입질... 지긋이 올리는 입질...빨고 들어가는 입질...
자정이 될 때까지... 꾸준하게... 붕어가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얼마만의 손맛이던가...
간만에... 기분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역시... 꾼은.. 붕어를 만나야.. 힘이 생기고... 얼굴도 펴지는 모양입니다..ㅎ
예상대로... 아침에 결빙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맞은편 얕은 곳은 얼었고..
제가 있는 곳은... 바로 앞에만... 살얼음이 생겼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생각대로... 맞은편에 앉았더라면...어제 밤사이.. 낚시도 못했을겁니다..
이쪽으로 인도해준... 포항꾼님이... 또 한번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2월의 시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 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 밀치고
꿈틀 꼼지락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 사래 떤다
이상한것은... 원래 이곳이... 낮낚시도.. 잘 되는 곳이었다는 점입니다
불과 1주일전만해도... 파도를 뚫고.. 찌를 올려주며... 붕어가 나왔다는데...
어찌된일인지... 제가 철수할때까지.... 낮시간 입질은.. 전무했습니다..
다만... 이후에 찾는 조사님들은... 꼭.. 낮낚시도.. 집중을 해보시기를 추천 드려봅니다...
그런데.. 또.. 고민이 생겨 버렸습니다..
오늘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눈 또는 비가 예보되었는데....... 우찌해야 될까...
낚시하는 곳은... 길가에 주차한 곳에서... 약 150m 짐빵거리인데...
만약.. 논이 질퍽해지면.... 철수할 때... 엄청 고생을 할거라는 점입니다...
어찌해야 할까... 다른곳을 찾아.. 이동을 해야 할까... 아니면... 구라청이길 빌어 볼까..
일단.. 입질을 받았으니.. 확인된 곳... 이동은 답이 아니다...
그런데.. 짐을 어떻게 철수 시킬까...... 차도 못들어 올텐데...
얼음이 녹기를 기다리며... 맞은편.. 대편성을 하고 계신 조사님...
역시나... 이곳이 정답이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합니다...!!
2월의 시
-최규학-
2월은 먼동이다
새벽 하늘을 찢는 아픔이 없이
어찌 눈부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랴
2월은 애벌레다
제 껍데기를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으랴
2월은 꽃봉오리다
제 가슴을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꽃이 되어 향기를 뿜을 수 있으랴
2월은
제 스스로 가위가 되어
제 살가죽을 잘라내야만
찬란한 봄을 낳을 수 있다
일단..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대좌대며... 텐트도.... 모두 걷어 버리고...... 짐정리를 한번 하자~!!!
지난밤... 엄청난 행복감을 안겨 주었던.... 9치급(주로 29~30cm) 붕어 10마리도.... 방생을 했습니다..
살림망도 털고... 다시금.. 깔끔하게...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2월의 꽃
-나호열-
새살이 돋아 오르나보다
따갑고 아린 상처 위로
새순이 올라 뾰족한 느낌
그럴수록 바람을 빼고
이렇게 낮은 자세로 하루를 보내면
몇 개의 못들이 더 깊이 박히거나
떨어져버린다
조금씩 삐걱거리며 헐거워져 가는
마른 몸매의 시간이
화장 고치듯 상처의 흔적을 지워가도
옹골찬 돌멩이
비난하며 던진 말의 뼈들은
온전히 체증으로 남아 있다
더 멀리
헤어지지 않으면 바라볼 수 없는
별 빛
함께 있으므로 불편해 하며
단식과 눈물로 아프게 주고 받는
초와
불처럼
바람이 가장 없는.. 낮시간... 드디어.. 처음으로... 드론을 띄워 봅니다...
설마하니... 한번도.. 항공촬영을 못하고 돌아갈까...... 노심초사했습니다...ㅎ
우측으로는.. 오도강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오취수로가 보입니다
좌측으로.. 멀리.. 시목강이 보이고... 그 옆으로.. 송산천 줄기가 보입니다..
오도강은 9~10월에.... 오취수로는.. 요즘 잉어가 설친다는 정보입니다...
시목강과 송산천은... 봄철 4짜 확률이 높은 곳이지만... 현재.. 물색이 너무 맑아... 조황이 없답니다..
좌측으로는... 길두 배수장이 보이고... 두 줄기의 본류대가 있습니다..
길두양수장 포인트는... 주차가 편하고.. 가끔.. 덩어리 출몰이 있으며..
두 줄기의 본류대는... 아직까지.. 미답의 포인트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지금.. 제가 자리한... 가오리강 포인트의... 하류권과 상류권의 모습입니다..
중류부터는.. 차를 주차하고.. 바로 낚시가 가능하며...
북쪽 연안보다는.. 남쪽 연안의 수심이... 더 깊은것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또한.. 이곳은..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글루텐에 입질이 좋고.. 지렁이도 잘 먹히며..
특히.. 지렁이에.. 월척급이 나온다는 정보입니다...
이번에는... 가오리강에서.... 1.5Km 떨어진.... 처음 2박을 했던... 제 포인트를 찾아 가 볼까 합니다..
전혀.. 손을 타지 않은 곳으로... 제가 작업해둔.. 한자리가 유일한.... 미답의 포인트입니다
뚝방에 차를 세워 놓고... 아래에서 낚시를 하면... 북서풍을 등질수 있어서... 매우 유리합니다
갈대와 부들이 뒤섞인... 수초분포는... 산란철... 멋진 붕어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수심은.. 70~1m 정도로... 적당하게 보이는데.... 과연 이곳까지.. 본류에서 붕어가 들어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정글같은 갈대를 헤치고.... 안쪽까지 들어오는 녀석은... 분명 덩어리일 확률이 높겠죠?
단점은.. 오로지.. 딱.. 한명만.... 낚시를 할수 있는..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저처럼.. 조용하게..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독조를 즐긴다면.... 모르지만 말입니다
다시.. 가오리강 포인트로.. 돌아 왔습니다
현지분들의 예상으로는... 3월 14일경이 되면... 해창만 곳곳의 피크시즌이.... 되지 않을까 라고 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제 자리가.. 참 이뻐 보입니다..
고생만 하고 있는.. 1주일의 해창만 여행인데.... 모처럼.. 미소가 지어지는 날입니다...
저의 자리와.. 가오리강 중류의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낚시자리까지는... 논이 위치해 있습니다..
가끔.. 논으로 차를 끌고 들어가... 주차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절대 안되는 행동입니다
논에 주차하시는... 눈쌀 찌뿌리게 하는 행동은.... 삼가해 주십시요~!!!
마지막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핫한... 장소인..... 길두수로를 보여 드립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꾼님들이 자리한 곳이... 핫한 곳인데..
좌측의... 본류 하류쪽.. 수로 포인트도.... 4짜급이 선보이는 곳입니다
작년.... 수컷붕어님이... 2마리의 4짜를... 하루밤에 잡았던 곳~!!
하지만... 사진상의 맨좌측... 서쪽연안으로... 논을 짐빵해서... 뗏장을.. 장대를 공략하는게 최상입니다~ㅎ
2월의 향기
-한효순-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욱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 팽개치듯 닫힌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 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채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한다
1차철수를 하고... 다시.. 새로운 세팅을 마쳤습니다..
땅꽂이를 이용해서... 낚시대는 4~5대만 운용... 난로도 없고... 불필요한 짐은... 최소화~~!!
방향은... 어제 주로 입질을 받은.... 좌측으로~~!!!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하니...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어제와 같은... 기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걱정이 없습니다...ㅎㅎ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어느 정도... 짐정리까지 모두 마치니.... 서산에 해가 걸립니다..
오늘밤에는... 비가 시작되기전까지.... 멋진 붕어를 꿈꿔 봐야겠습니다...
밤8시부터.. 11시까지의.. 집중적인 입질~~~!!
두마리의 턱걸이 월척을 했고.... 세상.. 가장.. 기가 막힌... 입질을 받아..... 2번의 목줄 아웃이.... 있었습니다
아~ 분명 붕어 입질이었는데.......ㅜㅜ
그냥.. 맘편하게... 잉어겠거니 생각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을것..같..은....음....ㅜㅜ
에효~~예보되었던.. 비도 내리지를 않고 있습니다...
"아~~ 이런 구라청 놈들~~~~ㅜㅜ"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입질은 끊어졌고.... 더 이상의 소식은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다시 바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건너편 꾼님은... 밤새 입질을 못 받으셨는지... 살림망이 없습니다..
이번에 느낀 점이지만... 해창만의 바람은... 초속 2~3m는.. 잔잔한 축에 속하고.. 5~6m는 되어야... 바람이다고 생각이 된다는..ㅋㅋ
하지만.. 이미.. 마지막날의 바람 풍속은.. 두자리수.....초속 11m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낮시간부터.. 서서히 불어대는... 바람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강력한 바람이.... 예상되는 시점입니다..
다른곳으로.. 피신을 해야 할까...아니면.. 저수지를 찾아.. 바람을 피해 볼까...
그 와중에... 건너편 포인트에... 두분의 꾼님이... 자리를 하십니다..
"그래~~!! 나도.. 버텨 보는거야~~ 마지막밤을 보내고... 정직하게.. 1주일을 채우자~~!!"
옆바람을 의식해서... 어제 위치보다... 좌로 10m를 이동하고.... 우측으로 틀어.. 낚시대를 편성합니다..
물론.. 갈대를 베고.. 생자리 개척을.. 다시 해야 하는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낮은 곳으로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잇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해창만에서의.. 마지막 밤을.. 알려주는.... 황홀한 석양이... 제게 탄성을 지르게 만듭니다..
"그래~ 좋은것만 있었던거야...분명 그랬었어~"
눈부신 석양을 뒤로 하고... 캐미를 교체하자마자.... 입질을 받았습니다..
8치급 붕어가..... 마지막 인사를 해줍니다...땡큐~
바로.. 맨 좌측의.. 38대의 찌가.... 스르륵 잠겨 듭니다..
깜작 놀라.. 챔질을 했는데... 길쭉한 잉애가 한수 나왔습니다...
바람은 강해... 대를 세우기도 힘든 상황~~ 점점.. 바람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완전히 어둠이 내린 뒤에도.... 강풍의 기세는.. 그칠줄을 모릅니다
기상청 앱으로... 확인한 현재 풍속은..... 초속 8.5m.......흐미~
아~ 더 이상의 낚시는... 무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건너편의 꾼님들은... 조금은 나은 상황일까?
등바람을 지고 있으면... 견딜만 할까?
사상 최악의 조건에서... 낚시를 하고 있으니... 정말.. 이게 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5년만의... 군시절 동계훈련을...... 다시 하는 기분~ㅎ
2월 어느 날 밤
-정기모-
꽃잎처럼
겹겹이 접힌 그리움으로
올려다보는 밤하늘에
별빛 푸르게 반짝이다 떨어지고
또 반짝이다 가슴으로 숨어드는데
너는 아는지
저 많은 별 중에
너에게 선물한 별 하나 있다는 걸
봄비 소슬하니 내리고
질항아리 속 촉촉하게 스며드는
빗물 같은 목소리로
널 잊은 적 없는 목소리로
2월의 별빛은 따뜻하다고
하얗게 밝아오는 새벽을 가로질러
너에게 편지를 쓴다
눈 덮인 먼 산 어디쯤에서
바람의 속삭임 달콤하게 들릴 때
썼다 지워지는 편지지에
네 모습 흐릿하게 흐르다
선명한 샛별이 되기도 한다
이 밤 서러움 가득한 이 밤
연둣빛 설렘으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새벽이 멀지 않았는지
인기척 들리는
2월의 어느 날 밤
별빛 가득한 편지를 쓴다.
오늘은... 모처럼....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고.... 늦게 일어 났습니다..
다시.. 귀경길도 생각을 해야했고...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아침 짬낚을 했지만.... 바람속에... 붕어는.. 몸을 감춘듯 합니다..
다른때보다는... 오늘은... 일찍.. 철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곧.... 초속 12m의 강풍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 해창만에서... 월척급 붕어를 만났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궂은 날씨...모든것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여러붕어, 그리고.. 월척까지 만났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해창만 붕어들의... 인증 사진을 찍고.. 모두.. 다시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다시 내가 올때는.... 반갑게 맞아 달라는.... 당부를 하고 말입니다...
모든 준비를 마쳐갈 즈음.... 정말.. 어마무시한.... 강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바람~
아쉬움이.. 너무나 가득 하지만.... 서둘러.. 서울로 향해야겠습니다...
해창만 1주일간 낚시 하기~!!
제게 있는...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이번에 실행했습니다..
비록.. 안좋은 날씨와.. 여러 악조건속에서... 진짜 고생을 했지만.... 나름.. 좋은 기억만 떠오릅니다
사람이란.. 일생을 살아가기 위해...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길수 있어야.... 존재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년간을 넘게..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정국도.... 이제는.. 앤데믹 상황으로.. 접어 드는 분위기입니다
곧..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돌아 오리라 생각됩니다...
그때까지.... 조금 더 조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도움을 주신.... 얼레카페 "장영철"지기님... 그리고.. 현지꾼 "김동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친절을 베풀어주신... 포항꾼님께도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3월이 되면... 또 다시.. 시작될 여행길..
아마도.. 대통령 선거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예상은... 해남쪽 2박.... 영암쪽 2박을.... 생각하는데... 바람만 없다면... 불쑥 해창만을 찾을지도~ㅎ
이제.. 꽃피는 춘삼월에... 다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안부전화 해주신... 일산꾼님, 풍기빅비님, 대물꾼님,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부족한 글과 그림에... 응원을 해주시는 우리님들..
늘...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P.S 이번에는 사진이 부족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좋은시 하나로 마무리합니다...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이채-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뿌리일 게다
뿌리가 빛을 탐하더냐
행여라도 내 삶의 전부가
꽃의 표정이라고 생각하지 마
꽃이 필 때까지
나는 차가운 슬픔의 눈물이었어
잎이 돋을 때까지
나는 쓰라린 아픔의 몸부림인 걸
알고 있니
나무가 겨울일 때
뿌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다는 걸
꽁꽁 얼어버린 암흑속에서
더 낮아져야 함을
더 깊어져야 함을 깨닫곤 하지
힘겨울수록
한층 더 강인해지는 나를 발견해
그 어떤 시련도
내 꿈을 빼앗아가진 못하지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분명 뿌리일게다
뿌리가 흙을 탓하더냐
다만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옴을 알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