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s 포토갤러리

[노지] 모험과 도전에는 나이가 필요 없으니까

조석환

2023.11.13 09:38

118


Prologue



2023. 11. 4


3일후면... 11월의 낚시 여행을 떠나는데...

짙게 드리운 회색구름은... 점점.. 낮아져 가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온화한 가을 날씨를 보이다가...

출발 몇 일을 앞두고.... 폭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무척 추워질거라는 일기예보...

하지만... 변경의 생각은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모험의 정신으로... 다가서는 일 뿐...

오롯이... 11월의 참모습과... 마주할까 합니다...




이번 여행은... 남도로 향할 예정입니다..

가을의 색은.. 이제 점점.. 겨울의 색깔로 바뀌어 갑니다...

조금은 남아 있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습니다...

발길에 채이는... 떨어진 색바랜  은행나뭇잎이... 을씨년스럽게 느껴집니다...











올해 초순.. 멀리서.. 지인들의 정보가 들어 왔었습니다..

영암의 학산천이라는 곳에서... 마릿수 4짜들의 조과가... 출몰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마침... 바쁜 일이 있었고... 마음만 졸이고... 가보질 못했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기필코.. 도전을 해 보리라... 결심을 했었는데..

조금은 이른 시기지만... 이번 11월에... 빠르게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성지도를 보고.. 결정했던 포인트에 와보니... 이건 정글탐험~!

갈대며.. 잡풀들을 헤치고... 길을 만들어야 하고...

더 걱정은... 수중전을 해야한다는... 난감한 상황~










대좌대의 롱롱다리를... 다 펴도... 찰랑찰랑.. 여유는 없고...

앞을 가린... 갈대들을 정리하고... 텐트 올리고... 대편성을 마치니.... 기진맥진~!










잠자리까지 모두 마련하고... 한숨을 돌리는데... 벌써..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낚시 자리를 찾아도 되련만...

생자리를 개척하고... 개고생을 하는 나를.... 저도 이해가 좀~ㅎㅎ










11월




          -오세영-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그의

인동,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힐 때

호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든다












이번 11월의 여행은... 사진을 좀 줄이고... 낚시에 더 집중을 할까... 생각했습니다

수중전이라는 핸디캡과.... 계절이 사그러드는 강변의 풍경은... 다양함에 한계가 있어서 입니다..










강풍주의보는.. 여전히 발효중이고... 거친 바람에.... 대략 수심만.. 맞춰 던져 놓았습니다

아마도... 해가 완전히 저물어야... 낚시가 가능한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물색은 아주 마음에 들고... 잘 분포된 수초들이... 붕어들의 은신처가 되어 줄 것 같은 흡족함...

어쩌면.. 좋은 붕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

기다려온 장소에서의.... 멋진 도전과 모험이....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애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하류쪽을 보니... 자리하기 편한 자리에... 몇 분의 조사님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조과가 있는 것이 확실하고.... 붕어가 얼굴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내렸습니다

가을풍경속에... 겨울색이.. 살포시 내리고 있는 모습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

참... 좋습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는... 내년 농사를 위한... 객토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도 비료를 뿌려주는 모양인데.... 농부님들은.. 1년 내내... 쉬는 날이 없는 모양입니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온수보일러도 설치를 했습니다..

동절기에는.. 꼭 필요한 장비라고 생각이 되며...

쉬는 시간에... 확실히.. 따뜻하게 휴식을 취해... 피곤함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가을 안부




                 -배월선- 



사는 일이 늘 그러한데

별고 없느냐는 안부는

묻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바다 주변을 맴도는 갈매기 같고


하늘 주변을 떠도는 구름 같기만 해서

덜어내고 덜어내니

가을 편지지는 백지가 됩니다


공허한 말만 비처럼 쏟아질까

해처럼 부서지는 글 줄은 생략했지만

책갈피를 눌러 잘 말려진

꽃 잔디 한 움큼은 넣었습니다


욕심내어

달빛에 퉁퉁 달아오른 낙엽도

고운 빛깔만 고르고 골라

셀로판지로 다림질하여 넣었습니다


이 가을 향긋한 계절의 문장을 빌어

붉게 단풍 물 든 우체통에

향긋한 눈빛도 초롱초롱 넣었습니다


그리움 되라고

그리움 되라고











이번 대편성은... 장대 위주로.. 찌를 세웠습니다

수중전을 펼쳤지만.. 뗏장의 길이가 길어... 최소 45대에서.. 긴대는 57대 까지입니다

미끼는.. 글루텐과 지렁이를 준비했는데... 섞어 써볼까 합니다..










지난 10월의 낚시 여행때.... 엘보가 찾아 왔는데...

아무래도... 이번 낚시는.. 모두.. 돌려치기로... 캐스팅을 해야 할까 봅니다

아직도.. 팔이 쩌릿쩌릿... 아파옵니다










계절이 바뀌어 가니... 해가 많이 짧아진 모습입니다..

6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서산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서둘러.. 캐미불을 밝혀야겠습니다...










여전히.. 바람은 강하지만.... 밤 8시가 되면.. 초속1m까지.. 바람이 죽습니다

점점 좋아지는 날씨에... 기대감은 크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은.. 변수입니다

하지만.. 멀찍이... 라이징을 하는 붕어들이 보이는 것은... 꾼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렁이에는... 잡어들의 성화가.. 조금 있는 듯~ 동자개도 나오고.. 헛챔질이 자주 보입니다

글루텐으로... 전체 미끼를 갈아주고... 자주 집어를 해야겠습니다










완전히 어둠이 내리고... 한시간쯤 지났을까

왼쪽 두번째 찌불이.... 스르륵 잠겨 들어갑니다

챔질~!!

우우욱~~ 피이이익~~~~

대를 세울 수 없는... 강력한 파워~!!

툭~~  원줄이 터져 버렸습니다...ㅠㅠ










채비를 다시 하고... 찌맞춤도 하고 있는데...

오른쪽 세번째의 찌불이... 우뚝 서서... 기우뚱 거립니다

미끼를 입에 물고.... 나를 기다리는 붕어....

32cm의 쟁반붕어가.... 힘을 쓰며 나와 줍니다...










스타트~~!!!

약 20분 간격으로.... 입질이 들어 옵니다...

멋지게 찌를 올려주는 녀석~ 옆으로 게걸음을 치는 녀석~

사선으로 잠겨드는 녀석~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녀석들이... 내 손에 쥐어지는 것보다...

나오다... 뗏장에서 빠지는 녀석들이.... 더 많은 상황~

아마도... 덜 삮아... 길게 자라있는 뗏장과 잡풀이.... 방해를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나오는 녀석들은... 모두 월척급~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버린 목줄만... 벌써 4번째...

진짜... 진하게 손맛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11월




           -최갑수-




저물 무렵 마루에 걸터앉아

오래전 읽다 놓아두었던 시집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11월의 짧은 햇살은

뭉특하게 닳은 시집 모서리

그리운 것들

외로운 것들, 그리고 그 밖의

소리나지 않는 것들의 주변에서만

잠시 어릉거리다 사라지고

여리고 순진한

사과 속 같은 11월의 그 햇빛들이

머물던 자리 11월의 바람은 또 불어와

시 몇 편을 슬렁슬렁 읽어내리고는

슬그머니 뒤돌아서 간다

그 동안의 나는

누군가가 덮어두었던 오래된 시집

바람도 읽다 만

사랑에 관한 그렇고 그런

서너 줄 시구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길을 걷다 무심코 주워보는 낙엽처럼

삶에 관한 기타 등등이 아니었을까

시집을 덮고 고개를 들면

더 이상 그리워할 일도

사랑할 일도 한 점 남아 있지 않은

감감하기만 한 11월의 하늘

시집 갈피 사이

갸웃이 얼굴을 내민 단풍잎 한 장이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처럼

낯설고 겸연쩍기만 한데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오전중.. 낚시준비가 힘들었는지... 너무 피곤합니다..

여전히 입질은 들어오지만... 조금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롭겠습니다...










자정....

미련없이 낚시대를 걷어 놓고..... 잠자리에 들어 봅니다

하늘 가득.. 총총 떠있는 별들을... 이불 삼아.. 편안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전 5시 30분 기상~

6시부터... 라디오를 틀고.. 아침장 시작입니다...

찌를 세우자마자... 들어오는 입질들~

역시나... 아침에도 월척급 붕어들이 반겨줍니다...ㅎㅎ










어제 밤부터.. 바람은 자기 시작했고... 오늘 하루 종일.... 바람이 약합니다..

낚시하기 정말 좋은 여건...

듬직한 붕어들의 인사는.... 덤으로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제보다 높아진 기온은... 가벼운 외투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바람도 없고... 잔잔한 수면을... 치고 오르는 찌들의 움직임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번 낚시에 쓰인 글루텐은... 경원 옥수수 어분 글루텐에.... 라이어 스피드 글루텐을 섞어 썼습니다..

손에 잘 묻지도 않고... 바늘에 달 때도... 잘 뭉쳐지고... 잘 붙어 있어... 장대 캐스팅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패턴인데... 붕어들도 좋아하는 듯 합니다...










영산강 하구둑의 저수율을 확인하니.... 100%가 나옵니다...

이번주까지는 수문 개방이 없고.... 다음주 월요일에야.... 배수가 있다니... 최상의 낚시 여건입니다...

참고로.. 영산강, 영암호, 금호호의 배수 유무 확인은... "영산강 e알리미" 어플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첫날 조과는... 총 9수의 월척을 만났고... 최대 34cm의 쟁반붕어~ㅎ

원줄이 2번 터졌고... 목줄이 4번 터졌는데...

아침에... 육안으로 확인하며.. 터진 붕어는.... 분명 4짜가 넘어 보였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덩어리들이 연안으로 붙는 특징이 있는.... 이곳이 드디어... 시작이 되는 모양입니다..

조금 빠른 시기에... 도전과 모험을 강행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가을 편지 




                -이민숙-



하얀 갈대 술렁대면

성큼 하늘이 쏟아져 내려고

우수수 단풍 결에 가을이 나부끼니


조각난 시간을 공원에 펼친

어느 악사의 가실 거리는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선율이

낙엽으로 뒹굽니다


흐르는 시간을 부여잡고

수채화 물감 팔레트에 풀어 놓은

어느 화가의 가을 붓은 

채색된 화폭이 결실의 벽화로 걸립니다


가을의 마음을 관통한 코바늘은 

한 올 만 올 색실 걸어 

깊어가는 가을을 촘촘히 짜고 있어요


수런수런 낙엽의 가을 배웅은

열정으로 피워 미련을 태웠다며

검은 씨 한 톨 남기고 가을 인사를 해요











이곳 학산천을 찾으시면...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를 봐도... 쓰레기는... 거의 보이지 않은 곳입니다..

부디.. 아니 다녀온 듯... 깨끗하게 보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닦인 자리가 거의 없는... 불모의 자리입니다...

키높이의 갈대를... 헤치고 들어오기도 하고... 수초제거기로... 자리를 다듬는 것은 기본이고..

수중전과.... 장대를 쓰는 경우도 많아...

진짜... 도전 정신을 가지고... 개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오셔야 합니다...










하지만... 고생하고 도전한 만큼의 댓가는... 꼭 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빵좋고 힘좋은... 멋진 덩어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한가지... 더.. 당부드리는 것은...

요즘.. 추수를 끝내고... 비어 있는 논에... 주차를 하시는... 몰지각한 조사님들이... 가끔 눈에 띕니다..

이곳은.. 주차 공간이 협소하기에... 불편하지만.... 절대 논으로 들어가.... 주차를 안하시길 바랍니다... 제발










오전 11시까지 들어오던 입질이... 조금은 뜸해진 느낌입니다..

이제 낮잠을 푹 자고... 휴식을 취한 다음.... 두번째 밤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이젠.. 많은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는 기분이 듭니다...

엘보도 그렇고... 거친 작업의 후유증인지... 아님 장대를 너무 휘둘러서인지~

그래도.. 아직은... 도전을 멈추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고맙고...

도전과 모험의 끝에 있는.... 멋진 보물들이... 나를 기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과정과 결과를... 우리님들과 공유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자아실현이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11월의 선물 




                 -윤보영-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이 흐르는 11월입니다.


가을이

봄, 여름을 데리고

나뭇잎 밟고 가고 있다고


겨울을 데리고

12월이 가까이 와 있다고

올해도 또

가지 끝에 남았다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의미 없이 묻혀 지나갔을 11월!


홀로선 나무줄기 속에는

이미 봄이 오고 있고

씨앗을 품고 있는 대지도

새싹 틔울 꿈에 젖어 있듯


그대와 나

우리 안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차 한 잔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

11월 마지막 날에

내가 나에게 선물해요.


그리고 행복을 선물 받아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맛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맑고 깨끗한 하늘...

드론 띄우기... 정말 좋은 날씨가 분명합니다...










오른쪽의 좁은 수로가.. 양장리 수로... 그 너머가.. 영산강... 왼쪽의 넓은 수면이.. 학산천...

생각해 보면... 인근에 자리할 곳이... 너무도 많은 장소입니다...










같은 물줄기인데도... 왼쪽의 양장리 수로는... 마릿수가 좋지만... 씨알이 살짝 아쉽고...

학산천은... 마릿수보다는... 큰 씨알... 4짜급을 노릴 때...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양장교 일대의... 양장리 수로를 확인해 보니... 변화가 감지됩니다..

2년전... 대박을 만났을때보다... 뗏장이 작아지고.. 사라진 모습입니다...

물론.. 맹탕에서 입질이 들어오기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수초분포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학산천 하류쪽의... 자리하기 편한 포인트...

작년인가??.... 달빛소류지님이... 대낮에 4짜를 만났던 곳입니다...

이곳도.. 초겨울에는... 좋은 붕어를..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은... 주차 진입이 편하다는 장점~ㅎㅎ










보시는 바와 같이... 진입이 어렵고... 작업이 많이 필요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도전과 모험의 정신이 없으면.... 힘든 곳이 분명합니다...










기나긴 물줄기... 양 연안으로.... 탐색하고 개척해서... 도전해 볼 만한 곳들이... 즐비합니다

수초를 끼고 하는... 억척스런 낚시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하늘에서 바라 본... 제자리입니다..

땅에서 1m 전진... 수중전~ 뻘이 깊어.. 대좌대 다리를 모두 펼치니... 수면과 찰랑 찰랑...

전면의 갈대는.. 모두 수초제거기로 제거...

뗏장의 길이가 길어.... 장대 위주 대편성...

참.. 힘든 도전이었네요~










오늘밤이... 더 기대가 됩니다..

바람도 없고.. 기온도 오르고... 집어도 어느 정도 된 것 같고...

모든 것이... 완벽한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나만의 자리...

내가 땀 흘려... 개척한 소중한 공간...

나의 도전, 나의 모험...










마음 편하게... 낮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소음도 없고... 가끔 들리는... 새소리가 전부인... 고요한 세상..

한달간의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는 마법...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꿈을 꾸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잠을 잤나 봅니다..

그래도.. 개운한 느낌이... 온 몸을 상쾌하게 만듭니다...










서쪽 하늘로... 쏟아지는 빛내림...

오늘의 나를... 축복해주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주는 오후 시간입니다...











11월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의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 


















어느 늦가을의... 오후 풍경..

눈에 담아두고... 가슴에 새기는... 소중한 나의 행위...

여행의 참 맛...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아 봅니다...

오늘은... 또 어떤 붕어가... 나를 찾아 올까....










문득 하늘을 올려보니... 남쪽을 향해.. 바쁜 행군을 하고 있는...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이동하는 자연의 이치...

겨울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11월의 저녁



              -김억-




바람에 불리우는

옷 벗은 나무수풀로

작은 새가 날아갈 때

하늘에는 무거운 구름이 떠돌며

저녁해는 고요히도 넘어라

고요히 서서 귀 기울이며 보아라

어둑한 설은 회한은 어두워지는 밤과 함께

안식을 기다리는 맘 위에 내려오며

빛깔도 없이 핼금한 달은 또다시 울지 않는가

나의 영이여..너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혼자 머리를 숙이고 쪼그리고 있어라










오늘은... 미끼에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여러명의 지인들이... 이곳에서 덩어리는.... 지렁이로 잡았다는 정보를... 전해 주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캐미 색깔을 빨강색으로 바꾸고.... 지렁이를 사용할까 합니다...










화려한 하늘을 보여주며... 석양이 물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손을 멈추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캐미불을.. 밝힐 시간입니다..

꾼의 가슴이... 고동치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캐미불이 선명해질 무렵..

빨간색 캐미불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첫입질... 첫붕어... 첫월척...

오늘밤... 대박의 입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챔질과 동시에.. 째는 힘도..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더 세진 힘이 느껴지고... 한층 굵어진 씨알도... 확인이 됩니다..










벌써.. 여러마리의 월척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글루텐보다는 지렁이에... 입질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 낚시대의 미끼 교체가...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밤 10시... 늘.. 안부전화를 하는 동생과 통화중...

오른쪽 첫번째의 찌불이... 슬그머니 오르며...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점을 찍으며... 찌불이 올라 왔을 때... "입질"을 외치며... 챔질을 했습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며.... 뗏장 위로.. 딸려 나오는 붕어...

"크다~! 이건 무조건 허리급 이상~!!"

뜰채에 포획된... 우람한 몸짓을 보니...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38cm.... 이번 낚시중... 가장 큰 녀석입니다...










사실.. 이번 낚시에서.. 목줄 터진 것이... 12번인데.... 이날밤에도.. 여러번.. 목줄이 터졌습니다..

강력한 몸부림과 바늘털이에.... 맥없이 날라가는 목줄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아마도... 날이 추워지면서... 서서히 대물 덩어리들이... 연안으로 붙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지렁이에 집중되는 입질은... 한번 오면... 2~3마리씩 들어오고... 약간의 텀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입질이 들어오는...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제는 글루텐에... 오늘은 지렁이에...

다양한 미끼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가 되겠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입질이 점차 없어지는 모습입니다...

대체로.. 이곳의 특징을 보면...

초저녁 입질이 들어오고... 자정 무렵.. 사그러들고.... 다시.. 동틀 무려부터.. 아침까지 입질이 이어지는.....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휴식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따뜻하게 온수보일러를 켜고... 침낭속에 몸을 넣어 봅니다...

만족스런 조과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손톱달을 보며... 기상을 하고... 다시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어제보다 포근한 날씨...

가벼운 외투로도... 춥다고 느껴지지 않는... 그런 새벽입니다..










오늘은 이상하게... 새벽 아침장이 ...늦어지는 모양입니다..

사위가 밝아 오는데도... 여전히 입질이 없습니다..

무슨일일까... 도대체....










하지만... 아침해가 떠오르고... 등뒤로 따스함이 느껴질 때...

다시 시작되는... 멋진 입질과... 월척들의 향연...

바빠지는 아침이 찾아 왔습니다..










여전히.. 지렁이 미끼에.. 반응이 좋은데... 가끔 블루길이 섞여 나옵니다..

수온이 올라서인지... 활성도는 좋지만... 잡어도 함께 대드는 모양...










그런데... 팔이 아파 옵니다..

어제만 해도... 그럭저럭... 통증을 견딜 만 했는데... 이제는 인상이 찌푸러집니다...

"아~ 더 팔을 쓰면... 골치 아파질지도 모르겠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틀째 조과는... 16월척에.. 최대 38cm~! 목줄 아웃만 8번~!

나오다 터진 붕어만.... 7마리~!

총 조과가.... 25월척이니.... 팔이 아플 만도 합니다...










입질은 여전히 들어오지만....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하는 상황...

남은 1박은... 포기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넉넉하게 손맛도 보았고... 또 오늘밤에는... 강풍과 비가 예보되었고.... 팔도 아프니....

이쯤에서 그만....










11월의 마지막 기도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두고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결정을 하고... 빠른 행동을 합니다...

대표붕어 인증샷도 찍고.... 빨리.. 붕어들도 집으로 돌려 보내주었습니다....

"고마웠어~ 다음에는.. 더 커서 만나자~"










팔이 아픈 관계로.... 천천히.... 꼼꼼하게.... 철수 준비를 했습니다..

중간 중간... 쉬는 것도 잊지 않고.... 아주 천천히....










 침수 일보 직전의 좌대를 보니.... 얼마나.. 전투적인 낚시를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모험과 도전 끝에는... 역시 값진 결과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철수 준비를 하는 내내....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하루 더 있었을지도..

팔이 안 아팠더라면.. 하루 더 있었을지도..

마릿수 월척이지만... 4짜가 하나쯤... 끼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저.. 아쉬움이 너무 많은... 철수 준비입니다...










철수 준비를 마치니...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2박 동안... 내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던... 고마운 장소...

날이 추워지면...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곳...










아니 다녀온 듯...

깨끗하게 정리하고... 쓰레기는.. 모두 차에 싣고.. 마무리를 합니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11월의 낚시여행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11월의 낚시 여행은...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에 두고.. 계속 기다렸던 장소를.. 드디어 찾고...

어려운 자리를 개척하고... 내가 원하는 포인트로 만들고...

예상했던.. 멋진 붕어들과의 만남도 이뤄냈고...

도전과 모험의 결과가 좋아서... 더 좋았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12월의 여행때까지... 약 한달간의 시간...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며... 그때를 기다려야겠습니다...



대물의 시즌..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멋진 덩어리들의 소식이... 행복한 시즌..

우리님들도... 멋진곳에서... 멋진 붕어를 만나시길... 기원드립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에... 성원을 아끼지 않는... 우리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pillogue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나서




이 영화는 가본 곳도, 특별한 경험도 없는, 평범한 월터가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를 실현하는 내용이다. 




유명 여행 사진작가 숀이 보낸 25번 사진을 찾기 위해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아프가니스탄,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물속에 빠져 상어와 싸우기도 하고, 

화산 폭발에 뒤덮힐 뻔 하고, 

국경에서 수색에 걸려 잡히는 등 수많은 위기를 넘긴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숀을 만났지만 그가 하는 말은 쌩뚱맞다. 

"사진은 내가 함께 보낸 지갑에 있어." 

애초에 월터가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럼 사진을 얻기 위한 월터의 모험은 쓸모없는 헛수고였을까? 

전혀 아니다.



결국, 그 모험을 했기에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했던 모든 경험들이 의미를 가지고 월터의 '자아'를 이루었다.

길의 끝에서 얻을 보물이 아니라, 보물을 얻기 위해 했던 행동과 경험의 과정, 그것이 진정한 보물이고 자아실현이다. 



영화에서 줄곧 하는 이야기는 하나다. '모험' 하는 삶을 살으라는 것.

이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회사 관두고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영화 초반에 월터는 가만히 서서 공상하는 병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할 만큼 푹 빠져서 상상을 했다. 

자신이 하지 못할 행동에 대한 '무의식 중에 억압된 충동'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면서 그 증상은 사라졌다. 더 이상 억압하지 않았으니까.

 

당신과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고 나를 나타내며 살고 있을까?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가장 최애하는 명대사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푸린01님의 '취미가 넷플릭스'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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