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s 포토갤러리

[노지] 그저 잠시, 모든 걱정 내려놓고 2부

조석환

2023.03.14 17:32

83



Prologue




여행의 시작은 영하의 날씨로... 물가의 연안은 살얼음...

지나가는 길가의 나무들은... 앙상한 모습들...

귓가를 스치는 바람은... 여전히 겨울의 잔재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3월의 달력이 보이니...

서서히.. 봄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부쩍 오른 낮기온은... 두터운 겉옷을 거부하고...

따사로운 햇살속에... 풍경의 변화가 감지됩니다..



아버님 생신을 맞아... 여행중... 서울로 상경후... 가족행사를 마치고...

다시 내려가는... 남도 여정에... 꽃내음이 느껴집니다...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가... 활짝 피었고.... 노오란 산수유꽃도...무척 화사합니다..



봄이 내게... 손짓을 합니다...

어서와... 수고했어...












2023. 3. 4.

오늘은... 산이 4번수로에서의... 두번째 날입니다..

오전장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근처 산책을 나서려 합니다..

여행 첫날에 비하면... 훨씬 포근해진 봄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물닭들의 분주함이... 귀엽기만 합니다

인기척을 느낄 만도 한데... 아랑곳 없는 녀석들의 행동들이...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인근의... 연구수로나 진산수로, 예정리 수로는.... 조사님들로 북적이지만..

이곳 산이수로는... 고요함만이 흐르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산책




                  -용혜원-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있다

나만이 걷는다


시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치고 힘들고 어지러웠던

일상의 삶을 잠시 떠나는

쉼표의 시간이다


발끝에서 발끝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볍게 걷는다

심장이 따뜻해진다


눈으로 다가오는 푸른 나무들

마음으로 생명을 읽어 내린다

코끝으로 다가오는 싱그러움을

가슴에 담는다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어느새.. 노을이 예쁘게 만들어지는 시간...

오늘은 낮잠을 자지 않고... 카메라 가득...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산이수로에서의.. 마지막 밤...

내일 아침에는... 아침장 없이... 바로 철수 준비를 하고... 서울로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은.. 더 큰 녀석의 붕어를... 만날 수 있을까...

늘.. 이 시간이면... 꿈은 커지는 법입니다..










예상보다.. 입질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급해지거나.. 불안한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입질과 손맛을 느낄 수 있었기에.... 뺨을 어루만져주는.... 봄밤이 좋을뿐입니다..










오늘밤도 여지없이... 탐스런 붕어들이... 글루텐을 탐하며 인사를 해줍니다...

점점... 채워지고 있는 살림망은... 무거워지는 밤입니다..










멋진 월척 붕어도 만났고... 힘쓰는 9치급 붕어도... 여럿 만났습니다..

이제는.. 내일 귀경길을 생각해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보일러의 온도를 높이고... 피로를 풀어 봅니다...










이른 아침에 기상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의 약속시간은... 오후 3시... 서둘러 준비하고... 10시에는 출발을 해야 합니다..

일요일이라.. 차가 막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이동 시간은 5시간 30분이...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은은함에 대하여 


              -도종환-



은은하다는 말 속에는 아련한 향기가 스미어 있다

은은하다는 말 속에는 살구꽃 위에 내린

맑고 환한 빛이 들어있다

강물도 저녁햇살을 안고 천천히 내려갈 땐

은은하게 몸을 움직인다

달빛도 벌레를 재워주는 나뭇잎 위를 건너갈 땐

은은한 걸음으로 간다

은은한 것들 아래서는 짐승도 순한 얼굴로 돌아온다

봄에 피는 꽃 중에는 은은한 꽃들이 많다

은은함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꽃길을 따라 

우리의 남은 생도 그런 빛깔로 흘러갈 수 있다면

사랑하는 이의 손 잡고 은은하게 물들어갈 수 있다면














두번째 장소인... 산이 4번수로에서의 조과는... 5월척을 포함해서... 40여수가 됩니다..

최대 34cm의 멋진 붕어를 만났고... 30%는 5~6치 붕어라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넉넉한 찌맛과 손맛을 보았고... 만족스런 여행이 되어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들에게 인사를 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안녕~ 고마웠어~"










5시간 30분이 넘는... 장거리 귀경길...

하지만... 힘들다거나 어려움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형제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즐거운 만남 뒤에는... 또다시 남도행이 기다리니... 그래서 또 행복한가 봅니다...










여전히 건강하신... 부모님과...반가운 동생을 만나는 시간은... 진짜 행복했습니다..

희끗 희끗해진 머리칼을... 애쓰럽게 바라보시는 노부모님의 눈길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행복한 시간을 마치고... 또다시... 남도행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번 세번째 장소를... 추천하고 불러 주신... 고마운 지인은... 고흥에 거주하고 계신"김동관"님...

큰씨알은 어려워도.. 확실한 조과가 있는 곳이라고... 좌표를 찍어 주셨습니다..

늘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른 새벽에 도착을 하고... 바로 동이 터오르며... 자리를 둘러 봅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봄의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폐부를 뚫고 들어 옵니다..

"아~ 좋다~~"










고흥 해창만의 유명 포인트들은.... 빈작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낱마리 조과에... 씨알마저 만족스럽지 못하는 상황...

아마도.. 현재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리 공사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다리 공사로 인해... 물길이 막혔고... 붕어들의 회유가... 방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이번에 제가 위치한... 옥강 포인트는... 공사의 영향이 없고.... 알자리를 찾아..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유일한 곳이랍니다..

지난주 배수의 영향으로.. 수심은 얕은 편이지만... 잘 분포된.. 갈대와 부들 수초로... 붕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수심은 60~70cm를 보이고 있고.... 장대를 사용하여 맹탕을 노리면.... 1m 이상의 깊은 곳도 있습니다..

지렁이 미끼를 주로 사용하지만... 저는 글루텐과 옥수수를... 적극 사용해 볼까 합니다...










막거리색 물색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가끔씩.. 부들 줄기를 툭툭 치고 다니는 모습에.... 기대감은 커집니다..

전체적으로... 25~ 32대의 짧은대를 사용할 수 있어... 팔꿈치에 부담이 덜 갈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부쩍 오른 기온은... 마치 5월의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수온은 반드시 올라갈테고.... 꾼의 마음은.. 들떠서 쿵쾅거립니다...










남서풍이 강해지기 시작한.... 오전 11시~!!

갑작스런.. 폭풍과도 같은... 입질이 시작됩니다..

글루텐도 필요없고... 오직 옥수수 하나만으로도... 멋진 찌올림이 펼쳐집니다..

쌍권총은 이미 여러번... 찌가 서자마자 입질은 이어지고~ 나오는 붕어는 29~30cm~!!










힘은 얼마나 잘 쓰는지... 앙칼진 손맛은 일품입니다...

점심도 거르며... 폭발적인 입질을 받으며.... 해걸음까지... 이미 30여수는 넘은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덩어리 붕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마릿수와 활성도는 최고인데.... 씨알에 아쉬움은~ㅜㅜ

에공~~배때지에 기름이 끼었나봅니다~~











그대는 꿈으로 와서



            -용혜원-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 되어

내 마음에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리움이란 울음을 운다


사랑을 하면

꽃피워야 할텐데

사랑을 하면

열매를 맺어야 할텐데


달려갈 수도

뛰어들 수도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살아가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하늘만 본다





 





밤시간이 되면서... 조금은 적어진 입질이지만... 여전히.. 손맛 좋은 붕어들은 계속입니다...

아마도.. 해창만을 찾아... 이번처럼 잦은 입질을 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가끔씩.. 대형잉어들의 입질이 곁드려지면서... 목줄이 터지고... 낚시대가 우는 상황도 나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이미 밤 9시~!

이제는 힘이 들어... 좀 쉬고 싶다는 마음뿐~

만족합니다~!! 오늘 하루 조과에~~!!










꽃 3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스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미련없이 낚시대를 거두고... "김동관"씨가 준비해온... 족발에... 늦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고흥에서의 첫번째 날은... 만족스런 손맛에.... 따뜻한 정성이 깃든 식사로... 저물어 갑니다..

내일을 위해... 기분 좋게... 하루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깜깜한 새벽에... 궂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듣고... 동이 트고 기상을 했습니다..

자욱하게 끼어 있는 안개가... 오늘 역시... 화창한 날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입질이 활발하지가 않습니다..

간간히 입질은 들어오지만... 어제 같은 폭발력은 없습니다...

아니...... 아침장에... 이미 멋진 붕어 7수를 만났으니... 충분한 겁니다...

"왜이럴까...이번 여행에서 좀 잡는다고.. 기고만장 하는걸까... 자중해라~ 꽝꾼아~"










오늘은 남동풍이 불어 오면서... 맞바람이 되고 있습니다..

낚시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소강상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쉬면서... 산책도 다니고... 드론도 띄어야겠습니다...










내일을 향해



              -용혜원-

 


하루의

마지막 여운 속에

오늘의 삶을

글로 써내립니다


어느 정도의 진실을

어느 정도의 가면을

펼쳐놓은 시간 앞에서

정직하고 싶습니다


감출 수 없는

하루의 껍데기를 벗고

날아야 할 시간에

우리는 잠을 청해야 합니다


하루의 마지막 시간 앞에서

솔직한 심정을

훌훌 털어놓고 나면

내일을 향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오늘의 낮기온이... 24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일기예보입니다..

다른 곳의 정보를 들어보니... 이곳 저곳에서... 대박의 조과가...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5월의 날씨같은 이상기온이... 붕어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나 봅니다~ㅎㅎ










이곳 옥강 포인트는... 유명한 여러분이 다녀가신 곳입니다...

낚시방송을 하시는... 임현식 프로님, 고승원 프로님,  유튜버인... 달빛소류지님, 보통의 존재님, 등 많은분들이 오셨던 곳입니다

올해는.. 덩어리의 출현이 아직 없고... 월척 초중반의 사이즈까지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한차례 내려주고... 수위가 올라가면... 4짜급의 덩어리들이 출몰할거라 예상됩니다...

부들과 갈대가... 환상적인 수초형성을 하고 있어... 그림까지 훌륭합니다..












주차 자리가... 곳곳에 있지만... 농번기가 시작되면... 마찰이 예상되니.. 주의해야겠습니다..

사진 오른쪽.. 100m 거리에.... 다른 물줄기가 있는데... 이곳보다 1달 가량 늦게 시작이 된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3월 15일 현재.... 고흥 해창만의 각 유명 포인트들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답니다..

2박 낚시에... 100수에 달하는 대박의 조과도 있다는 정보이니.... 참고바랍니다...










가운데 시멘트 다리를 중심으로... 앞뒤로 낚시가 가능한데...

제가 자리한 곳은... 3자리가 있고... 주로 오후장, 아침장이 좋고...

뒷쪽 포인트는... 1자리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밤낚시만 된다고 하니 참고바랍니다...










참 멋진 곳에서... 멋진 붕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봄의 남도 여행에서... 이렇게 계속 좋은 조과를 낼 수 있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를 두고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어제는 계속된 입질로... 낮잠을 자지 못했는데... 오늘은 좀 쉬고... 밤낚시에 집중을 할까 합니다..

이곳의 특징이... 낮낚시가 안되면... 밤시간에 기대가 높아진다고 하니까요~










갑자기 높아진 기온에... 보일러는 작동도 않고.... 살짝 창문을 열고.. 낮잠을 잤습니다..

충분히 따뜻한 날씨, 기온이.... 나그네의 편안함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잠깐의 오수를 즐기고 일어나니... 해가 많이..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오후 4시경부터는... 서서히 입질이 기대되니... 낚시자리에 가봐야겠습니다...












어제는 주로... 옥수수 미끼를 썼는데... 오늘은 글루텐으로 미끼를 바꿔 볼까 합니다..

옥수수 어분 글루텐으로... 승부를 해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옥수수보다는 빠른 입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올려주는 입질 표현도... 훨씬 좋아진 모습입니다...












너를 만나는 날이면



              -용혜원-

 


너를 만나는 날이면

준비를 한다


네가 들으면 좋아할 음악

재미있는 이야기

함께 먹으면 행복해 할 음식


네가 가면 기뻐할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가는

길을 미리 알아둔다


어느 사이에

나는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엔 물안개

피어오르듯 하던


우리 사랑이

달처럼 환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너를 만나면 만날수록 행복해진다















연속으로 들어오는... 9치급 붕어들의 입질... 참 재미있는 낚시입니다...

깔끔한 입질에... 앙탈을 부리는 찐한 손맛...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초봄 붕어 낚시입니다...










네가 보고플 때면



               -용혜원-

 


네가 보고플 때면

그리움을 참지 못해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에 얼굴을 씻는다


손바닥에 비누 거품을

가득하도록 묻혀서

얼굴과 목덜미까지

박박 문질러 댄다


물을 가장 세게 틀어 소리내어

흐르는 물에 뿌득뿌득 소리가 나도록

얼굴을 씻고 또 씻는다


한참 동안 씻어 시원한 감도 들어

얼굴을 들고 거울을 보면

이게 웬일이냐

너의 얼굴이 내 얼굴에 겹쳐서

더 활짝 웃으며 다가온다











늦은 오후 시간... 잠깐 사이에... 15수 이상의 손맛을 보았습니다..

주종은 8~9치 붕어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붕어들은... 20% 정도만 산란을 한 것 같고... 나머지는 이직입니다..

시간순삭~~~ 벌써 해가 저물려 합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황금빛 노을을... 이번 여행에서 매일같이 보고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황홀한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보름인 모양입니다..

휘엉청.. 둥근 달이... 환하게 지상을 밝히는 밤입니다...

물위를... 교교히 흐르고 있는... 달빛의 실루엣이... 아름다운 밤입니다...










밝은 달빛때문에... 별들은 적게 보이지만...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지는 봄밤입니다...

늦은 시간...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 무슨 일 없지~"

"아~ 네.. 어머니... 별일 있겠어요~ 저는 아주 잘 있어요~"

"그래 끼니 거르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낚시해야해~"

"네 알겠어요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잠은 꼭 자면서~ 알겠지~"

"하하.. 네 알겠습니다~"

환갑을 앞둔 늙은 아들이지만... 어머니껜.. 그저 걱정되는 아들일 뿐...

따스한 사랑때문에... 더 포근한 봄밤입니다...










생각보다 활발하지 못한.. 밤시간 입질에...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팔순을 넘기신 부모님이... 여전히 건강하신 것이... 다행스런 일이지만..

자꾸.. 연로하신 부모님이 걱정이 되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오늘밤은.. 말 잘듣는 아들이 되기 위해...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볼까 합니다..

훈풍이 느껴지는 봄밤이 포근합니다










검푸른 하늘에... 붉은색 여명이 터오르는... 이른 새벽에 잠이 깨었습니다..

서리는 이제 내리지 않고... 찬이슬만.. 적셔주는 날씨입니다...










주섬주섬... 아침식사를 할 먹거리를 챙기고.... 낚시 자리에 가봅니다..

먼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준비하고... 캠핑의자에 앉아... 새벽공기를 음미해 봅니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커피향과.... 어슴프레 밝아오는.. 빛줄기가... 좋은 아침입니다










준다는 것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하나

부러운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 없이 준다는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동이 트면서... 바로 입질이 들어오는건... 어제와 마찬가지...

오늘도... 짬짬이 계속되는 앙칼진 몸짓의... 붕어와의 데이트는 계속됩니다...










살림망에 갇혀 있는 붕어들이... 불쌍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붕어들이 있어... 비좁은 상황이고.... 수심이 낮아.. 붕어들도 불편해 보입니다..

일단 방생을 하고.... 살림망을 비운 다음.... 허리급 이상의 큰 녀석만...다시 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글루텐에 반응이 빠른... 입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제보다는.. 씨알이 살짝 커지면서... 9치급 아래는 이제 안보입니다...

29~30cm가 주종이 되고 있고.... 발 앞의 부들사이를.. 돌아다니는 붕어까지 목격됩니다...










내일이면.. 이제.. 기나긴 초봄의 남도 여행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여행 시작보다.. 훨씬 봄다운 날씨가 되었고... 주변 풍경도.. 많이 바뀌어 갑니다..

여전히.. 붕어들의 입질은 활발하지만... 이미 9일동안... 100여수가 넘는 손맛을 보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논둑길을 따라 걸으며... 봄을 알리는... 조그만 풍경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2023년의 초봄의 소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산책을 나서 봅니다..












봄의 향기


              -최해춘-



봄볕 스며드는

낯선 거리에서

설레이는 마음이

소매끝에 숨는다


풀섶에 고개내민

들꽃 향기에

잊혀진 상년이 되살아 나고


그리움 가득 담은

봄의 향기는

아무리 감출래도 그리 못하고

소매끝 자락에서

고개 내민다


꽃망울 머금은

나뭇가지에

살며시 숨어버린 아람마음은

한떨기 꽃잎으로

피워보지만


알수없는 그리움이

꽃비되어 쏟아질땐

눈가에 맺힌 이슬 누가 볼까봐

숨소리 죽여가며

비켜 서고 싶다











삭막했던 갈색의 풍경에서... 연둣빛 색감들이 돋아나고...

향기를 품은 꽃들이... 기지개를 켜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래~봄..... 봄이다~!












아마도.. 이 글이 써지고 있는 시간이 되면... 또 다른 변화를 겪고 있을겁니다...

봄의 풍경은... 더 풍성해지고.... 물가는.. 더 활기차게 변하고 있을겁니다..










갈대들의 사각거리는 노랫소리에... 봄이 춤을 추며.. 달려오고 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른 봄에 출발했던... 남도에서의 여행이... 참 행복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밤을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혹시 모를... 덩어리 붕어와의 한판 승부를 위해서... 쉬어 두는 것은 필수니까요~ㅋ










마지막 석양... 아쉬움 한 방울...

하지만 꾼에게는... 또 다른 희망의 시간...

해창만에서의... 마지막 밤이 찾아 옵니다...










어둠속에서... 내일 떠난다는 나그네를 위한.... 붕어들의 위문 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지없이... 꽉찬 9치 붕어들의 멋진 찌올림과 손맛들...

살림망에 담지 않고... 바로 바로... 방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쉴까 하고... 생각하던.... 밤 11시 즈음..

우측 세번째의.. 38대 찌가... 살짝 고개를 들어 올립니다..

슬며시 손잡이에 손을 갖다 대고... 숨고르기를 하는 순간...

사선으로 잠겨드는 찌불....

챔질과 동시에... 여태까지와는 다른... 저항감이 느껴집니다..

물소리는 더 크고... 낚시줄은 울고 있습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37cm의 허리급 붕어...

성공했습니다~ 원하던 붕어를~










30분이 흐르고... 잠잠하던 찌불이... 또다시 움직입니다

좌측 세번째.. 29대의 찌불이.. 살짝 잠겨 드는 듯 하더니... 옆으로 움직이며... 서서히 솟구치고 있습니다..

챔질~!!

순간..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용트림을 하는 녀석~!

머리등을 켜고 확인이 되었는데... 전보다 더 큰 붕어~!!

"대물이다~ 4짜다~!!"

하지만... 부들줄기에 강하게 쓸리면서... 목줄이 터져 버립니다..

허공을 가르는 낚시대... 허탈해지는 꾼의 마음...











이후로도.. 몇 번의 입질을 받았고... 붕어를 만났지만... 9치를 넘지를 못했습니다..

이제는.. 내일 귀경길을 생각해서... 잠을 자두어야 합니다..

이른 시간 기상없이....계속 푹 쉬어야겠습니다...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 낚시 없이...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짐을 정리합니다..

참.. 긴 시간을... 집을 떠나 생활했습니다... 열흘이라니...ㅎ

그래도.. 마음 한구석.. 아쉬움이 있는 것은... 역시 꾼이라서일까요?












어제 만난 37cm 허리급 붕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이제.. 긴 여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산수로에서의 3박... 산이 4번수로의 3박... 해창만 옥강에서의 3박...

총 마릿수는 150수가 넘었고... 만난 월척만 15수가.. 넘는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큰 녀석이 39cm... 올해 어복을... 모두 써버린 것이 아니기를 빌어 봅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행복했습니다...초봄의 남도 여행이...










여행 시작할 때에만 해도... 꽃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 어느새.. 활짝 피어..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제.. 좋은 시기..

모든 분들에게... 어복 충만하고.. 행복한 출조길이 되시길.. 기원해 봅니다...










Epliogue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전문-



우리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떤 것도 오래 자세히 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오래 자세히 보지 않았다. 

바쁘게 그야말로 빨리빨리 살다 보니 그런 섬세하면서도 진지한 삶의 태도가 부족했던 것이다. 


작은 것들, 조그만 것들에 대한 관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불행했던 것은 아닐까.​


'자세히 보고 오래 보기' 

그러면 일상적인 것, 오래된 것, 낡은 것, 작은 것, 별로 좋지 않은 것, 값싼 것들까지도 귀하고 소중하게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실은 삶의 태도에 대한 하나의 충고이고 발상의 전환이다. 

인생관 내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변화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들 불행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과 소외감, 박탈감에 기인한다. 

여기서 우리는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자각을 일깨워 세워야 한다.



나태주-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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