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s 포토갤러리

[노지] 여전히 나는 너로 가득한데

조석환

2022.10.23 13:58

297


Prologue




2022. 10. 13


차가운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寒露)도 지나고...

10월의 두 번 연휴도.. 끝이 나니... 조금은 여유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

희미하게 비추는 햇살에.... 반짝이는 아침 이슬이... 아름답습니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상큼한 공기를 마셔 봅니다..

"아... 가을........."




깊어 가는 가을을 느끼며.. 드디어 한달만에... 10월의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때가 때인 만큼...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시간은 넉넉치 못합니다

이번 여행은... 3박 일정으로... 한곳에서.. 계속 있을까 합니다

영암의 한방터, 또는... 해남의 어느 수로가 될 것 같습니다...




어디라도.. 좋습니다..

그저... 물가에서 찌를 바라보며... 온전히.. 가을을 느낄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10월의 낚시 여행을... 시작하기 이틀 전...

험상궂은 일기예보가...귓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초속 13m..... 강풍과 함께... 한파주의보까지....










"악마조교"님께서... 영암 학파 1호지의 근황을 알려 주시다가... 따끈한 정보를 떨구어 놓으십니다

해남 연호지... 어제 48cm까지 나왔고... 준척급 마릿수가 터졌다는...

기상여건은 나빠지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는...










한달을 기다린... 낚시 여행길이... 바람과 한파로.. 엉망이 될 것 같은.. 불길한 느낌...

그래도.. 북풍을 막아주고... 최근 소식이 있어... 가능성이 있는.. 해남땅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22. 10. 17


이른 아침.. 촉촉히 내린.. 아침 이슬을 맞이하며... 자동차에 몸을 싣어 봅니다

기대감은.. 절반 밑으로 떨어졌지만...

한달만에 여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독여 봅니다..










역시나 해남땅... 5시간만에 도착하니... 강풍이 먼저.. 나를 반겨 줍니다..

예보보다는 적어진.... 초속 9m...........ㅎㅎㅎ










바람을 등지고.. 자리를 마련해야 했고... 오후 시간까지... 조금이라도 바람이 자기를...잠시 기다려 봅니다..

대편성조차 힘든 상황... 에효... 이게 뭔 고생인지...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한창.. 고구마 수확인 시기... 황토 바람 먼지를 뒤집어 쓰며... 잠자리.. 쉴 곳부터.. 확보합니다..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는데도...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천상 낚시꾼...ㅋ










그나마... 낮기온은 아직... 따뜻한 편이라.. 가을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잠시.. 의자에 걸터 앉아... 담배 한모금과 커피로... 짬을 내어 봅니다












해남 연호지는... 18만평의 중대형 저수지로... 준계곡형의 모습입니다

블루길과 배스... 모두 서식하는... 외래어종터로... 한방터라 생각이 듭니다

뗏장과 마름, 수중 말풀, 어리연까지... 수초분포가 좋아... 붕어가 무척 잘 생겼다는 소문입니다..










현재는 수위가 많이 내려간 상태로... 상류권은 낚시가 힘들고... 

만수시 위치에서... 40~50m는... 걸어 들어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마름은 거의 삭아 내렸고... 어리연도 드문 드문 보일 정도로.... 자연 포켓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심은 32대 기준 1m정도... 50대 이상이면 1.5m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를 대부분 사용하지만... 글루텐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침장이 거의 없고... 밤시간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답니다..










한방터답게.. 이번에는.. 총 12대의 낚시대를 편성해 봅니다..

가장 짧은대는 32대... 가장 긴대는 60대를 펼쳤습니다










10월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이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어느 정도.. 3박 일정의 자리를 모두 마련했으니... 산책이나 나서야겠습니다

해가 떨어져야 시작이니.... 시간은 아직 조금 남아 있습니다..










요즘.. 한창 나락을 추수하는 시기... 아마도... 이른 시간내에... 모두 끝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황금 물결이 넘실거리는... 남도의 풍경이 눈부십니다...














가을 소경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10월의 숲길..

오랜만의 나들이길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떠나 오기전에는... 바람때문에 낚시가 힘들 것 같아... 무척 속상했는데..

막상.. 이곳에 도착을 하고... 간만에 자유를 만끽하니... 기분이 나아집니다..

"낚시는 뭐... 이렇게 바람 쏘이는 것이면 충분하지..."










10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품인 줄 알았기에

한시도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박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숲 그대 품으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해가 많이... 짧아진 느낌입니다

어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밤시간을 맞이해야겠습니다..











밤시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바람은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삼각대가 흔들거려... 야간 촬영도 녹녹치 않습니다...










공기가 맑아서인지... 쏟아질 듯한 별들이... 엄청 많습니다

무거운 짐을 매달아.. 삼각대를 튼튼히 고정하고.... 별궤적 촬영을 했습니다

낚시를 못하는 상황~ 가을 밤하늘과 놀고 있는...해남에서의 첫날밤입니다..










은하수 시즌은 끝났지만... 겨울 은하수(꼬리 부분)가 희미하게 보여...

간만에... 은하수를 찍어 보았는데... 사진에 나오는군요...ㅎ










바람이 자정까지 강해.... 낚시는 불가합니다...

아무래도... 오늘밤은... 따끈한 커피와 찬란한 별들과... 놀며 보내야겠습니다...










가지고 간... 카메라 3대로... 이러 저러...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조금있다가... 잠을 청하고... 아침장이나 기대를 해보렵니다...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눈을 떠보니... 벌써 중천에 해가 떠있고.... 부랴 부랴 낚시대를 던져 봅니다...










어제보다는.. 한결 잦아진 바람... 낚시대를 던질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아침장에는.. 별 입질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기온이 4.9도까지 내려간 상황... 춥습니다...










10월은




                   -박현자-




시월은

내 고향이다

문을 열면

황토빛 마당에서

도리깨질을 하시는

어머니



하늘엔

국화꽃 같은 구름

국화향 가득한 바람이 불고



시월은

내 그리움이다

시린 햇살 닮은 모습으로

먼 곳의 기차를 탄 얼굴

마음밭을 서성이다

생각의 갈피마다 안주하는



시월은

언제나 행복을 꿈꾸는

내 고향이다











햇살이 완전히 퍼지는 시간까지... 찌를 주시해 보지만..

생명체의 느낌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그저.. 찌를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뭐하는 겁니까?"

"낚시를 하는 것인지 놀러 온건지.. 나 참.."

"그냥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지.. 이건 조행기가 아니지.."

.
.
.

음...... 이건 나의 낚시인데.......속상...










나보다는.. 너...

나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보지 말고... 이해하려는 노력..

그렇게... 우리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보다는 바람이 약해졌지만... 아직도 초속 6m....

낮시간... 내려 앉은 가을을... 넉넉히 느끼며...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시월의 숲


              -김은숙-




연보리 들꽃 이끄는 숲 속 작은 길

투명하게 흩어지는 가을 햇살 한켠

부서지는 작은 물소리 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네



한무리 맑은 물들 모여

고요히 자리하는 낯익은 풍경

가을 물든 고운 산, 부끄러운 구름까지

깊은 하늘 오랜 그리움으로 낮게 흐를 때

한 마음으로 겹쳐 눕는 그대 그림자여



고요한 시월의 숲

조락(凋落)의 아득함 한가운데 서서

단풍물든 붉은 마음 하나 가지지 못했네
















어제도 느꼈지만.. 이 곳 연호지는... 무척..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예쁜 수초형성에... 주변을 만들고 있는 풍경들이... 참 이쁩니다..

다시 한번.. 꼭 들려 볼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현지 낚시꾼(마을분)이 오셨습니다..

연호지에서만 낚시를 하신다는 꾼은... 저에게.. 많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이곳 기록이.. 49cm라고 자랑도 하십니다~ㅎ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붕어들이 입질을 한다고 하니... 참고 바라며..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옥수수로 한방도 좋지만... 글루텐으로... 집어하는 낚시로 도전하는 것도 좋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조사님들도...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11월 초순까지는... 충분히 덩어리를 만날 수 있다니 말입니다..










가을 노을



            -용혜원-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붉게 물든

가을 저녁노을을 바라본다



사랑도 저만큼은

열렬해야 해

소리쳐 본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끝까지 욕망을 다 분출하는

그 열정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사랑하는 이 마음껏

껴안고 싶어

온 몸에 열꽃이 핀다



가을 저녁노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갈대들의 아쉬운 몸부림 속에

마음껏 타오를 수 있음이

아름답다



숨질 때까지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저녁노을이 되고 싶다











두번째 밤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낮시간 불던 바람이... 서서히 자고 있고... 자정 무렵에는... 바람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서둘러... 캐미를 바꾸고 있던... 초저녁...

우측 3번째의.. 47대의 찌가... 두마디.. 솟아 오릅니다..

멈칫... 낚시대에 손을 대고... 더 오르기를 기다리는데... 요지부동인.. 찌불...

한참후... 다시 내려가는 찌불...

챔질을 했어야 하나 봅니다...

"아.. 여기 입질이.. 찌꽁지까지라고 들었는데......아닌가벼..."










한 두번 들어오는 입질을... 허망하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첫 입질을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낚시하면서... 시간은 진짜 빠르게 흘러 갑니다...

벌써.. 자정을 향해 가고 있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습니다...

입질이 없음에도... 그저 찌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마냥 즐거운 시간입니다... 기대감 때문일까요?










자정 무렵... 정면 40대의 찌가... 움찔거립니다..

이내 솟아 오르는 찌불~ 하지만... 조금 빠릅니다~

가벼운 챔질~!!  역시나.. 헛방이 납니다...

잡어... 블루길 소행 같습니다...










졸음이 와서... 잠시.. 별사진을 찍으려는 새벽시간...

그새를.. 못 참고... 좌측 두번째의 60대의 찌불이...멋지게 솟아 오릅니다..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아~~영악한 붕어~"










그래도... 하루밤에... 찌불이 움직이는 것을... 세번이나 보았으니.. 성공했습니다...

기대감이.. 더 커지는 시간...

아침까지... 졸지 말고.. 찌를 잘 지켜야겠습니다...










여명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잔잔한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고요의 시간........










동쪽 산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아침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어제는 내리지 않은 이슬이.... 흠뻑 내렸습니다...

기온도 뚝 떨어져.... 4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가을에




            -용혜원-

 



가을이라

하늘이 푸르고

날씨가 너무나 좋아

그리움을 풀어 놓았더니

더욱 고독해졌습니다



찬란히 꽃피운

봄날의 가득함도

떠나고



무성했던 잎들의

이야기도 하나 둘

떨어져가는 가을



다 마셔버린

빈 잔의 고독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푸른 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도 좋지만



그대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아침장을 노려 보지만... 역시나.. 입질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시.. 바람이 터졌습니다...

이제.. 휴식을 좀.. 취해야겠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밤에는... 바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동을 해야하나... 지금.. 해남 수로권에서는...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고민을 해 봅니다....

하지만... 결론은.. 제자리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래... 예정대로 진행하자... 그렇게 하자..."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일찍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이면... 집으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고...그렇기에.. 충분히 쉬어 놓아야 합니다...










가을 이야기




               -용혜원-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들 속에

우리들이 미처 나누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마음껏 탄성을 질러도 좋을

우리들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우리들의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호반에는

가을을 떠나 보내는 진혼곡이 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오후 시간... 확연하게 줄어 든 바람으로... 이 시간에도.. 낚시가 가능하겠습니다

오후장부터... 천천히 노려 봐야겠습니다...










빠른 집어를 위해... 밑밥질도 미리 하고... 굵은 옥수수도... 미리 선별해 놓습니다...

밤시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도.. 잘 정리해 놓습니다...










잔잔해진 수면을 바라보며...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꼭.... 그 님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갈대




           -용혜원-



 

그대와 마주 설 날이 다시 온다면

사정없이 밀려오던

모든 그리움을 다 떨쳐 버릴 수 있겠습니까



홀로 서서 몸부림치며

기다린 세월이 너무나 외로웠는데

그대는 감정마저 무디어져

가벼운 목례만 남기고

떠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랑이

아름답다는 말이 옳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

모든 걸 다 잃어버렸는데

그대가 외면한다면

기다리던 내 마음은 이 가을에

한없이 흐느낍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 외롭게 몸부림칩니다














사람은.. 기대를 갖게 되면서... 살아가는가 봅니다...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모한 일일지라도... 그러하게 될 것이라는.. 마음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살아왔고.... 살아 갈 겁니다....










오늘밤에는... 만날 수 있을거야.....

잔잔한 수면... 너무 좋다...










드디어... 이번 10월의 낚시 여행의.... 마지막 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조금은.. 흥분되는 것처럼.... 작은 떨림이 느껴집니다...










이번 일정 중... 가장 완벽한 밤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여전히 조용합니다..

전날까지 들리지 않았던... 고기들의 라이징 소리도... 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엄청난... 이슬이 내리는 밤입니다...

마치... 비가 오는듯... 온세상이.. 축축하게 젖어 들어갑니다...











덩달아... 기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발이 시려울 정도로... 떨어진 기온이.... 악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새벽 2시..... 산등성이 너머로... 반달이 떠오릅니다..

마음이 시려운... 외로운 저에게... 밝은 빛을 내려주며... 기운 차리라고 말합니다...










악전고투...........

악재가 겹친.... 10월의 낚시 여행.....










기대했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으며... 밤이 지나고 있습니다..

꿈쩍도 않는 찌불...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히며... 가을밤을 보냅니다...










시월의 기도




              -박현희-




힘없이 떨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찬란했던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맨 처음 하늘이 열리고 생이 시작되어

유가 생성되기 이전 무의 상태로 돌아가

처음 내딛던 첫발 첫걸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만남과 이별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뒤돌아 볼 겨를 없이 전신없이 달려온 고단함과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각오로 힘찬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꽃이피고 열매를 맺으며

잎이 떨어지는 아픔의 시간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한 나로 거듭나게 하소서











동이 터 오르고...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짧은 시간... 희망을 걸어 보지만... 오히려.. 차분해지는 마음입니다...










그때....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기적처럼.. 정면 38대의 찌가... 멋지게 솟아 오릅니다..

"우왓~~~ 이게 뭐야~~!!!"

챔질~!!

"휘이익~~~" 활처럼 휘는 낚시대~!!










삐익~~ 낚시대가 울며... 전율을 느낍니다~!

하지만................

정체를 드러낸 녀석은.... 다름 아닌.... "배스"~!!!!

"아~ 무슨 배스가 옥수수를 먹나......ㅜㅜ"

허탈감이 엄습합니다... 그리고.. 기운도 빠져 버립니다..










시월




                        -용혜원-




가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계절은 없습니다


가을은 고달픈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만들어 줍니다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 열매 속에는

여름 햇살의

사랑 노래가 가득합니다


꽃 피는 봄과 

찬란했던 여름

열매로 가득한 가을

모두가 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

행복을 갖고 나누는

당당하고 멋진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떠나기 위하여

가을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온몸을 물들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나무 잎새들의 마음이

감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10월의 여행이... 끝이 나고 있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웠던 시간들..

처음 와보는 곳에서의... 하루 하루가... 나에겐 행복했습니다...










오늘은.. 진짜 좋은 날씨..

해가 밝아 왔지만... 바람은 없습니다..

따스한 햇살만이 있을 뿐...

기온도.. 부쩍.. 오르고 있습니다..

"하루 더 있으면... 그 님을 만날까?"










마지막날... 바람이 자면서... 드론을 띄울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하마터면... 이렇게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18만평의 대단위 수면을 자랑하는... 연호지의 모습입니다..

제반 좌안에서... 제가 낚시를 했고... 정면 최상류쪽은... 물이 없어...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제가 자리했던.. 제방 좌안의 모습입니다..

낚시 자리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입니다...

좌측 도로변 한자리... 정면 두자리... 우측 다소 깊은 수심대에 한자리... 정도일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수심은... 1~1.5m를 보이고... 이 수심에서... 입질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최상류에는 물이 없고... 우측 도로변... 뗏장밭이.. 그나마 가능해 보입니다..

건너편 논, 밭자리 앞으로도... 기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도착하기전에는... 제방 좌안에서는.. 준척급 마릿수가, 그리고.. 이곳 최상류에서... 큰 덩어리가 나왔다는 정보입니다...









이제는.. 잠시 휴식을 하고.. 귀경길에 오르려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쁜 저수지에서... 잘 쉬었다 갑니다...










치열한 전투를 마친.. 병사처럼... 진짜.. 곤한 잠을 잤습니다...

기상하니.. 오후 시간... 이제 정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다시 되찾은 날씨... 완연한 가을입니다..

떠나는 저에게는.. 아쉬움이지만... 오늘 시작하는.. 다른 꾼에게는... 축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 가는 길...

기억속에.. 또 좋은 곳 하나를... 새겨 둘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진짜...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또다시... 여행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1월의 낚시 여행이... 1주일 뒤... 다시 시작됩니다..

개인적인 일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되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ㅎ

바로 또... 인사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



좋은 정보를 주신.. "악마조교"님..

3일 동안 내내... 힘내라며 응원해주신.. 우리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때문에... 제가 있습니다..



늘... 행복 하소서...











Epilogue





사람의 마지막 순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색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소중한 추억입니다.



쓰나미가 삼켜버린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한 노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마지막을 맞이한 청년, 

태어나 자신의 의지로 처음 선택한 죽음의 순간에 본 노을빛을 사랑한 여학생,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다채로운 빛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소녀 등 

사신이 마지막을 지킨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영혼에 품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 앞에는 그들의 찬란한 기억과 마지막 순간, 

전하고 싶었던 애절한 사랑이 그림처럼 펼쳐질 겁니다.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무엇인가요?"





하세가와 카오리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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