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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너에게 내 현실은 슬픈걸까

조석환

2020.11.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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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떨어지는 기온이..무척 매섭습니다


3일간의 영하권 날씨에... 내가 사는 이곳도.. 얼음이 얼고...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앞뜰에 피어있던 구절초는.... 이미 시들어 버리고... 하얀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따뜻할거란 생각의.. 아래쪽 남쪽지방도... 제법 추워졌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11월의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장성의 황룡강 줄기는... 이번 11월이.. 마지막이 될것 같고... 내년 봄날에야..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조금더 추워진다면... 영암이나 장흥까지도... 내려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돌아오는.. 다음주 월요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시간을 만들어 봐야 할것 같습니다..



많이 쌀쌀해진 날씨에.. 보일러를 가동하고... 방을 덥히는 동안... 뒷뜰에 나갔습니다


훤한 달빛이 가득한 정원이.... 초췌하고 휭허니... 추워보입니다


아...벌써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기가.. 되었나 보구나...


휴...또... 한살이.. 늙어가는 모양입니다..



조금은 서글퍼지는.... 11월 초순의 밤...


기분 전환을 위해서도...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노오란 은행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가을날..


한달만의 휴식을 위해... 남도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올 한해는... 황룡강을 찾아.. 곳곳을 돌아 보겠다는.. 다짐을 지키려는듯..


첫날 일정도.... 황룡강 송산대교 근처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해가 많이 짧아져서... 서울서... 서둘러 도착을 해보아도... 금새.. 뉘엿뉘엿.. 해가 저뭅니다..


근처 풍경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빠른 손놀림으로.. 대편성을 해 봅니다..











대편성중... 깜짝 등장한... 턱걸이 월척이... 기대를 한껏 올리고 있는 시간..


바로 어두워지기때문에... 식사도 해야하고... 방한준비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송산대교에 펼쳐지는 야경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낮동안 불던... 제법 센 바람도... 이제는.. 서서히.. 잠이 들고 있습니다..











11월의 밤기온이... 참.. 매섭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5~7도는 낮은... 기온이... 두툼한 방한복 사이로... 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인사를 해준... 한마리 붕어가... 마지막으로...아직까지.. 영 소식이 없습니다


늦가을밤의 하늘은... 푸르게 빛나고 있고... 고요함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밤 11시...한통의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부고장....


한때.. 절절한 사랑을 했었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대장암 말기...


찾고 싶어도.. 볼수 없었던... 세월이.. 어언 10여년...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입니다..











온몸이.. 떨리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진정하려...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 봅니다..


한모금 마시고...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순간...


커피잔에 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

.

.


말로는 표현이.. 힘든 감정...


.

.


머리속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그녀의 얼굴들..


.

.


사랑했는데...











집중할수 없는 상황에... 일찌감치... 잠을 청해 봅니다..


눈을 감고.. 진정을 해보려...아니.. 꿈속에서라도 다시 볼수 있을까... 하는 미련...


11월의 늦가을밤이... 참.. 차갑습니다...











새벽 5시... 한기에.. 부스스.. 몸을 일으키고... 정신을 차려 봅니다


애써.. 속상한 마음을 추스리려.... 낚시에.. 다시 집중을 해 보았습니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듬직한 돌붕어 한마리가... 안부를 물어 봅니다...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밤새 서글픈 마음을... 뒤로 하고...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여행길에 임해야겠다는 생각...


언듯 언듯.. 생각날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 눈앞의 현실에... 더 집중하고 싶은 생각...











이곳 황룡강 송산대교 밑은... 의외로 수심이 깊은 곳으로... 2~2.5m의 깊이를 보입니다..


바닥지형이... 돌들과 마사토로 이뤄어져... 가끔 밑걸림도 있지만... 붕어들의 은신처도 됩니다..













오늘은... 32대부터 55대까지... 총 10대를 편성했습니다..


돌무더기 밑걸림을 피해... 지그재그 형태로.. 찌를 세웠고..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아침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주며.. 우울했던 마음을... 조금은 누그려뜨리는것 같습니다..


그래...기운을 내자...행복할수 있을거야...그녀도..나도...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뒤죽박죽인 마음은.. 똑같은것 같지만..


나름... 차분해지려 애쓰고...마음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아침장에... 8치 붕어가...한수 더 나와주더니... 영.. 소식이 없습니다


황룡강에서의 아침장은.. 기대가 큰편인데... 오늘은 아닌 모양입니다..












비취색... 푸른 하늘 높이... 드론을.. 날려 올려 보냅니다..


유유히 흐르고 있는.... 황룡강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 멀리... 올해 황룡강 탐사를 시작했던... 송산공원도 보입니다..


추수를 이미 마친... 논들의 허전함이... 늦가을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문득... 이제 곧... 강낚시의 비수기가.. 찾아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약 100 여m....


촘촘히 앉으면... 7명 정도의 낚시꾼이... 다대편성을 할수 있겠습니다...













아직은 물색도 좋고... 수온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기에...여전히 도전할만 합니다..


힘좋은... 점박이 돌붕어를... 만날지도 모르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1월



          -오세영-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그의

인동,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힐 때

호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든다












조금은 여유가.. 느껴지는 시간...


황룡강에서는... 늘 느끼는것이... 좋은 풍경을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


그래도.. 천천히 걸어가며... 아쉬운 늦가을의 풍경을.. 담아 봅니다..












뺨을 스치는 아침공기가... 서늘하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기분..


코끝에 실려 오는.. 마른풀잎의 냄새와... 비릿한 물내음이... 참 좋습니다..













가을...소경.....











아침시간에.. 몇분의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쌀쌀한 아침에... 입질은 없는 모양으로... 일찌감치 철수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 나도... 11월의 남도여행 첫째날을...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슬픔을 딛고... 오랜만의 여행길을... 한껏 즐겨야겠습니다..













지난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주었던.. 고마운 붕어들..


33한 녀석, 턱걸이 녀석, 8치 녀석.....











고마웠다고.. 너무 감사했다고... 여러번 인사하고... 집으로 돌려 보내줍니다..


늘 느끼지만... 황룡강의 강붕어는... 사랑입니다^^











2일차 여행의 목적지는...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작은 연밭 소류지로 정했습니다


광주 얼레낚시 지기님의 추천으로... 도착한 이곳은... 오랜시간.. 낚시를 하지 않았던 곳이랍니다











마을 바로앞에 위치하며... 주위로는.. 배추밭과 마늘밭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현재.. 만수에서 약 80cm 정도... 수위가 내려간 상황이었습니다...











제방 우측... 새물이 유입되는 곳에... 이미 잘 닦여진 자리에... 대편성을 해 봅니다


연안에서.. 살짝 뒤로 물러서서... 연잎 사이 사이에... 7개의 찌를 세웠습니다











토종탕인 이곳은... 지렁이,글루텐 미끼 등... 여러가지가 다 먹히지만..


옥수수 미끼에... 더 굵은 붕어가 나온다는...좋은 정보입니다...











가장 왼쪽 28대부터... 30,32,30,30,29, 32대를... 편성했습니다..


오늘밤... 튼실한 붕어를 만나기 위해... 글루텐을 비벼... 여러번 밑밥질도 해둡니다..











이른시간 도착을 해서...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황..


전날 푹 쉬었기에... 잠도 오지 않아.. 작은 소류지 산책을 나서 봅니다..











소류지에는... 몇군데의.. 닦여진 자리가 보였습니다..


최근에 낚시를 한듯한 모습인데... 많은 사람이 다녀간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사그러들며.. 제 빛이 바래져버린 연잎들이... 쓸쓸해 보이는... 11월의 가을 소류지..


하지만.. 낚시꾼에게는... 연잎이 사그러드는 시기가...좋은 찬스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11월



                   -이수희-



내 그림자가

고집을 피우고

슬그머니 꼬리가 무딜까봐

감나무 몇 잎이

가지를 놓지 못합니다

시간의 그늘을 저만치 두고

비릿한 눈물마저 마른

하늘 끝마저 멉니다

그가 내민

연서를 따라가다가

벌레먹은 낙엽이 되고

휑하게 길어진 돌담길

긴장한 강념도 움츠리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걸립니다

땅위를 걷는 모든 각진 마음들이 뒹굴어

제 가슴만 헐어내고

제 허무함만 세우고

그래도 그의 가슴마다 기슭마다

세상의 뿌리를 더 환하게

달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오니... 구경할수 있는... 초록색의 향연..


아직까지 겨울은 오지 않았다고.... 항변을 하는듯한 느낌...











여전히 바람은 거세지만... 햇살이 좋은.. 남녘의 오후시간... 산책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천천히 걸으며 느끼는... 조용한 마을과... 가을이 묻어 있는 소류지..











구름 한점없는.. 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마음까지... 맑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11월



           -최갑수-



저물 무렵 마루에 걸터앉아

오래전 읽다 놓아두었던 시집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11월의 짧은 햇살은

뭉특하게 닳은 시집 모서리

그리운 것들

외로운 것들, 그리고 그 밖의

소리나지 않는 것들의 주변에서만

잠시 어릉거리다 사라지고

여리고 순진한

사과 속 같은 11월의 그 햇빛들이

머물던 자리 11월의 바람은 또 불어와

시 몇 편을 슬렁슬렁 읽어내리고는

슬그머니 뒤돌아서 간다

그 동안의 나는

누군가가 덮어두었던 오래된 시집

바람도 읽다 만

사랑에 관한 그렇고 그런

서너 줄 시구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길을 걷다 무심코 주워보는 낙엽처럼

삶에 관한 기타 등등이 아니었을까

시집을 덮고 고개를 들면

더 이상 그리워할 일도

사랑할 일도 한 점 남아 있지 않은

감감하기만 한 11월의 하늘

시집 갈피 사이

갸웃이 얼굴을 내민 단풍잎 한 장이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처럼

낯설고 겸연쩍기만 한데












올 한해도... 얼마남지 않은 시간..


나무위의 잎사귀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아... 안간힘을 쓰고 있는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질것 같은.. 시간입니다


이제는.. 오늘 하루밤을 보내기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합니다..


싱그러워져라...열심히 물을 뿌리는 풍경이... 행복한 오후입니다..













이른 저녁식사도 마치고... 난로에.. 이글루까지... 방한장비도 챙겨 봅니다..


서산으로 저무는 노을이... 장관을 이루고... 눈을 호강시켜 줍니다..











낚시꾼에게만 주어지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한껏 느낄수 있는 시간..


검정색과.. 붉은색과.. 파랑색이 공존하는... 시나브로... 해 저무는 풍경...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고...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간...


잠잠했던 찌들에게도... 생명력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옥수수를 탐하며... 예쁘게 찌를 올려주는.. 붕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7치...8치...9치.....점점.. 씨알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낮부터.. 맑은 하늘이.. 넘 좋았는데... 밤시간.. 파란하늘위로.. 별들이 쏟아집니다..


수면위의 초록빛 별들도... 찬란히 반짝이는데... 하늘위의 별들은... 더 보석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밤 11시...맨 우측의.. 32대 찌가... 꼬물거리더니.. 이내.. 엉덩이를 들고... 서서히 움직입니다..


짧고 간결한 챔질에... 울컥하는 저항감이..강하게 전해 옵니다..


연줄기를 피해... 끌어낸 붕어는... 월척이 충분해 보입니다..


하...드디어...











소류지에는.. 나 홀로... 붕어들과의 교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치급 붕어들의... 매력있는 찌올림에.. 한껏 빠져들고 있는.. 늦가을의 연밭 소류지입니다..











밤 12시를 넘어서면서... 이슬이.. 촉촉히 내려옵니다..


아니.. 마치 비가 내리는 마냥... 온세상을 적시고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내려.. 한잔을 마시니... 한결 부드러워진 마음입니다..











잠깐..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미.. 넉넉한 찌맛과 손맛을 보았기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편한 마음에... 달콤한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 5시...


미끼를 갈아주고 5분...맨 우측의 32대 찌가... 또다시 움직입니다..


환한 불빛이.. 점점 커지며... 상승하고 있습니다


정점....타이밍에 맞춰.. 챔질을 했지만... 엄청난 저항에... 낚시대가 울고 있습니다


이내 툭~하는 허전함이 느껴지며... 원줄이 터져 버립니다..


찌까지 끌고... 정체모를 녀석은... 유유히 사라지고...











새벽장을 노렸지만... 5시 30분에... 두대의 차량이 들어오고... 소류지는 소란스러워집니다...


라이트 불빛에... 오고가는 차량소음에... 갑자기 뜸해지는 입질..


오늘 아침장은... 마음 편히... 포기를 해야겠습니다..











아침 가을 햇살이..너무 좋은 날입니다..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저.. 행복할수 있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11월



                -홍경임-




추수 끝낸 들판

찬바람이 홰를 치고


바라보이는 먼 산들

채색옥 단장을 하고는

먼데서 오는 손님을 기다린다


잎을 지운 나무 위에

까치집만 덩그러니

11월 가로수 은행나무

줄을 서서 몇 뼘 남은 햇살에

마냥 졸고 있다


채마밭 식구들 실한 몸매를 자랑하며

초대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길 옆 목장 젖소들 등마루에

남은 가을이 잠시 머문다












오늘도... 늦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주 좋은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어제보다 바람도 적고... 기온도 많이 올라... 예년 기온을 찾은것 같습니다..











2일차.. 11월의 남도 여행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좋은곳에서... 좋은 붕어들과.. 함께 했던 지난밤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대표붕어... 월척 두수만... 사진 촬영을 하고... 모두 다시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미안하다... 밤새 힘들었지...이제 다시는 잡히지 마렴...고마웠어...











드론촬영으로... 이곳 항공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인근의 무안공항때문에... 드론을 날리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카메라로 담은.. 풍경으로 만족하고... 정리를 시작합니다..











3일차.. 마지막 목적지는... 해남 문내면에 있는... 작은 소류지입니다


내비조차도 안내를 못하는... 찾기 힘든 곳으로... 2000평 미만의.. 아주.. 작은 못입니다..











외래어종은 없고... 순진한 붕어들만 살고 있는 곳으로... 쓰레기 하나없는.. 청정 소류지입니다


낚시한 흔적은 단 세곳...그것도.. 정보를 주신 분들이.. 다녀간 흔적일뿐..


사람들의 손때를 타지 않아... 처녀지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여름에는.. 마름이 뒤덮여 있고... 인근의 농사때문에... 낚시하기에 너무 어렵고..


이시기... 마름이 삭아 내리면... 농번기도 지나... 낚시를 할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가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작은 소류지에서... 포근함을 느낍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것 같은... 마음에 쏙 드는... 예쁜 소류지..











11월에



                -이해인-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깔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빛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 간다












한낮의 가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좋은 날씨, 좋은 장소, 좋은 기분...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는 날입니다...











지금 사진의... 차가 서있는 제방 옆에서... 낚시대를 펼칠까..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좋은 햇볕에... 상류가 탐이 났습니다..


올라간 수온에... 상류쪽으로 올라 붙을.. 붕어가... 머리속으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11월의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계절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뗏장풀을 앞에.. 펼쳐 놓고.. 대를 편성해 봅니다..


어떤 붕어를... 오늘 만날수 있을까..


이곳 붕어는.. 어떨게 생겼을까..











왼쪽 38대와 36대를.. 뗏장에 붙여주고... 정면.. 마름이 삭아 내리는 포켓에... 42,40,45,50,55대를...


오른쪽... 28,32,38대를... 뗏장에 붙여... 총 10대를... 욕심껏 펼쳤습니다..











물가에서... 뒤로.. 네발짝 떨어져서... 멀찌기 의자를 놓고... 붕어들의 경계심을 누그려뜨려 봅니다..


이미.. 대편성을 하면서... 옥수수 미끼에... 7~8치급 붕어를... 10여수 이상 만나고 있어... 당황스럽습니다..ㅎ











굶주린 붕어들의.. 먹성이 좋은걸까...아님.. 멀리서 찾아온.. 손님 맞이를 해주는 걸까..


입가에.. 미소가 그칠줄 모르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11월의 안부


              -최원정-



황금빛 은행잎이

더리를 뒤덮고

지난 추억도 갈피마다

켜켜히 내려앉아

지나는 이의 발길에

일없이 툭툭 채이는 걸

너도 보았거든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식넣어

맑은 이슬 한 잔 하자

더 추워지기전에

김장 끝내고 나서













이 글을 빌어... 매번 좋은 곳을 소개시켜주고 계신... 얼레낚시 '장영철' 지기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잔잔한 먹거리까지 챙겨주시며... 항상.. 살갑게 반겨주셔서.. 너무 고맙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좀더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 하드탑도 오픈을 했습니다..


저녁준비도 마치고... 밤낚시 준비까지... 일찌감치 마무리했습니다...












작은 소류지...산책길도 무척 짧지만... 소소한 풍경들은..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늦가을을.. 가슴에 품을수 있는... 오늘이 행복합니다 ...













11월이 전하는 말



                   -반기룡-




한 사람이 서 있네

그 옆에 한 사람이 다가서네

이윽고 11이 되네

서로가 기댈 수 있고 의탁이 되네

직립의 뿌리를 깊게 내린 채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시네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을 곧은 보행을 하고 싶네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만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올곧은 모습으로

어기여차 어기여차

장단에 맞춰 풍악에 맞춰

사뿐히 사뿐히 걸어가시네


삭풍이 후려쳐도

펑형감각 잃지 않을

온전한 11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네












저물어가는 서쪽하늘 빛에... 하늘거리는... 억새꽃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이미 먼저.. 저너머 세상으로 떠난... 그녀가... 그곳에서는 더 행복하기를 ..


몇일간 우울했지만... 이제는.. 잘 보내줄수 있을것 같다는...


그녀와 함께 했던... 지난 현실이... 슬프지 않았기를...











소류지를.. 모두 황금빛으로 물들여 버리는... 황혼의 시간..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멍하니...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밤시간을... 시작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방한준비를 모두 마치고... 저녁식사도 든든히 해 두었습니다..











11월



              -황인숙-




너희들은 이제

서로 맛을 느끼지 못하겠구나

11월,

햇빛과 나뭇잎이

꼭 같은 맛이 된

11월


엄마, 잠깐 눈 좀 감아봐! 잠깐만,


잠깐 잠깐 사이를 두고

은행잎이 뛰어내린다

11월의 가늘한

긴 햇살 위에












어둠이 찾아오고... 활발한 붕어들의 먹이활동 덕분에... 재미있는 낚시를 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쏟아지는.. 동쪽 하늘의 별들사이로... 겨울은하수의 끝자락까지... 희미하게 보이는... 환상적인 밤입니다












밤 10시...좌측 뗏장에 붙여 두었던... 38대의 찌가... 묵직하게 솟아 오릅니다..


물을 가르는 챔질 소리와... 함께.. 물소리가 크게 들려 옵니다..


한손에 꽉차는... 한눈에 보아도... 월척은 되어 보이는 녀석..


가뿐 숨을 고르고... 미소를 짓는 내가...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11월에



                   -고혜경-




달빛에 홀로 선 나목

투명한 새벽에 젖어

멀어지는

가을의 마지막 얼굴되어

볓 빛보다

더 시리게 떠나간다


사라져 흙이 되는 것마다

의미는 남아

이슬이 채 밟히지 못한 시간 앞에

때를 다라 아름답게 서성이는

가지에 매달린 마지막 마른 잎

천 년을 두고도 남을

사랑보다 더 깊은 의미의 진실이구나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밤 12시입니다..


이제는.. 내일 귀경길을 생각해서... 휴식을 생각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몸을 덥혀줄... 따뜻한 차를 준비하고... 살짝 경직된 몸을 풀어 줍니다...












이미 살람망에는... 많은 붕어들이 들어있고... 만족스런 밤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쏟아지는 별들을 이불삼아... 편안한 잠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5시간을 넘게... 꿀잠을 잔것 같습니다..


늘 의자에서... 불편함을 감내하며.. 잠을 청했는데... 두다리를 쭉 펴고 잠을 잤더니... 너무 개운합니다


새벽 5시를 넘은 시간...이제는.. 새벽과 아침장을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몇번의 입질을 보았을때... 차가 한대 들어옵니다..


인근의 배추밭에.. 물을 주기 위해... 양수기를 틀러 오신 모양입니다..


아! 이젠 틀렸구나...배수가 시작된다...


하지만.. 원망은 없습니다..저수지의 원래 목적이고... 주인이신 농부님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동이 터오르고 있으며...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날의 붕어들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밀린 잠을 청하고... 휴식후에 짐을 싸야겠습니다...











11월의 나무



              -김경숙-



가진 것 없지만

둥지 하나 품고

바람 앞에 홀로 서서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뿌리가 있어


비워낸 시린 가지

천상 향해 높이 들고


흩어진 낙엽 위에

나이테를 키우는

11월의 나무














가을 아침 햇살이 만들어주는... 영롱한 보석들의 향연을... 감상합니다..


너무도 이쁜 풍경...고마운 선물을 가득 받고... 또다시 휴식을 했습니다..











한낮이 지나서야... 잠에서 깨어날수 있었습니다...


한가로이... 물닭이 놀고 있는... 햇살 좋은.. 가을 풍경을... 멍하니 쳐다 봅니다


아...이제 슬슬... 움직여야지...












파란 창공위로... 드론을 달려 봅니다..


멀리... 남해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니....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논과 밭사이에... 꼭꼭.. 숨어 있어... 찾기 힘든 소류지..


마치.. 보물은 늘 숨어 있다는... 진실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마름이 채 삭지 않은것으로 보아... 겨울까지도 낚시가 가능하지 않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나만의 애장터로 숨기고 싶은... 욕심이 나는 소류지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나의 자리가... 더 이뻐 보이는건... 새로운 시선에서일까..


아님.. 소류지에 푹 빠져버린... 나만의 착각일까..











혹시나.. 이곳을 찾는 조사님이 생긴다면... 제발 부탁드립니다


담배꽁초 하나 없는... 청정지역을.... 영원히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이제는 정리하고... 이번 11월의 여행을... 마무리해야하는 시간입니다..


순진무구한 붕어들과의 데이트는... 너무도 행복했고... 아담하고 깨끗한 소류지에서의 하루는...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











잘.. 살아야 돼..


그리고.. 행복해야 돼..


고마워...정말...













긴시간 운전을 위해... 이번에 새로 준비한... 원두를 갈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 봅니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이번 11월의 여행이...아쉽게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행복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던.. 감정이... 뒤섞였던 길이 된것 같습니다..


갑자기 들려온... 부고 소식에.. 너무 슬펐고..


늦가을이 선물해준... 자연의 위로가..또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인연이란.. 참.. 오묘한것 같습니다


사랑했지만.. 이어지지 못해.. 슬펐지만..


헤어진 후에도... 가슴에 남아 있는 감정은...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인연을 맺고.. 끊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서로를 미워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나와의 인연이 닿은.. 그 순간만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며.. 매일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건.. 감정이건.. 사물이건..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을때..


이 세상은.. 더 찬란하게.. 빛날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부족한 글과 사진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고마운 우리님들..


모두에게.. 인사를 드리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P.S/ 좋은 시 하나로 마무리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이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거림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투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동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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