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s 포토갤러리

[노지] 내리는 비는 초록색으로 물들고...

조석환

2020.07.26 18:32

1967



여름같지 않은 여름...?


낮시간에는.. 제법 따가운 햇볕에.. 땀방울이 맺히는 날씨지만..


밤시간 어둠이 찾아 오면... 서늘한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고 있는.. 희안한 여름입니다



하루종일... 틈없는 일과를 마친후... 집으로 돌아가... 식사를 마친다음.. 산책을 나섰습니다


구름사이.. 수줍은 달빛에... 오솔길에 피어 있는.. 노오란 달맞이꽃이..참.. 싱그럽습니다


요즘.. 자주 내린비로.. 부쩍 키가 자란.. 벌개미취꽃은.. 은은한 향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짧은산책의... 소소한 하루의 행복...



10년만에.. 마른장마는 사라지고... 올해는.. 잦은 장마비로.. 비오는 날이 많습니다


한달만의 출조길은... 전라도 황룡강쪽을... 또..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발일에는... 강한 바람과 비가.. 예보가 되어 있어...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앞둔.. 일요일 저녁...일기예보가 바뀝니다...


잘하면.. 비를 피해 다닐수도 있을것 같다는... 희미한 요행을 생각하며.. 출조길을 확정합니다..



이번 여행은... 약 1000Km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즐거워져라...행복해져라....두손의 주먹을.. 꽉.. 쥐어 봅니다...













초록색이 절정을 치닫고 있는... 7월의 세번째 주간에... 다시 시작된.. 남도의 여행..


예쁜 풍경과... 붕어를.. 마주하고 싶지만... 잔득 흐린 하늘이.. 신경이 쓰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광주에 도착을 하고... 이번에 오픈한... 카페지기님의 가게에 들렸습니다..


축하인사도 건네고... 새로 입고된.. 얼레찌도 구입을 하고... 출조지를 선택해 봅니다











첫 예정지였던.. 황룡강 줄기의.. 장성 개천에는... 유속이 심해서..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2차 예정지인... 고막원천은... 나주까지.. 40여분을 가야하기에... 시간이 촉박합니다..











서둘러 도착한... 문평 IC 인근의.. 고막원천에는... 이미...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계십니다


어쩔수없이... 맞은편..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마름 사이 사이에.. 찌를 세워 봅니다..











함평과 나주를.. 가로 지르는 고막원천은...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지만..


누치,마자,잉어, 붕어 등.... 어자원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늦은 도착을 했기에... 대편성이 끝나자마자... 서산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붉은 노을빛이 아름다운... 오후시간...서둘러... 밤낚시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밤캐미를 바꾸면서... 옥수수 미끼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마름 포켓에.. 세워 놓았던... 45대의 찌가... 슬며시 올라가더니.... 이내 물속으로 잠겨듭니다..











간결한 챔질...강붕어답게.. 강한 저항을 하면서... 이내.. 3대의 낚시대를 건너 뛰더니...결국.. 항복을 합니다


31cm급 턱걸이 월척...제법 힘쓰는 붕어...스타트가 기분이 좋습니다..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간간히.. 입질이 들어오고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꼭.. 붕어입질인줄 알았는데... 나오는것은.. 큼지막한 누치들만이.. 얼굴을 나타냅니다..











그해 여름밤


                -박인걸-



쏟아지는 별빛을 물결에 싣고

밤새도록 지줄대며 흐른 냇물아

반디불이 깜박이던 한여름밤


불협화음에도 정겹던 풀벌레 노래

소나무숲 방금 지나온 바람

가슴까지 닦아내는 고마운 길손


왕거미 집 짓던 처마 밑에는

꿈길을 거닐던 하얀 바둑이

희미한 초승달 별 숲에 갖혀

밤새 노 젓다 지친 나그네


산새도 깊이 잠든 검은 숲 위로

더러는 길 잃은 운석의 행렬

수줍어 한밤에 고개를 드는

밭둑에 피어나는 달맞이꽃아


적막에 잠든 고향 마을에

은하수 따라 흐르던 그리움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 너머로

꿈길에 더러 거니는 그해 여름밤












밤시간이 되면서... 밀려오는 구름에.. 하늘이 뒤덮여 버립니다..


초롱초롱한 별들을 기대했는데.... 오늘밤은.. 포기를 해야하나봅니다..












설상가상...흐린하늘만.. 야속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빗방울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강바람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쁜 하늘을 담고 싶었던 기대는..저멀리.. 날라가버리고 맙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속에서도... 입질은 들어오지만... 아직까지.. 잡고기들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가 내리면서.. 조금은 쌀쌀한 느낌...따뜻한 커피를 준비해 봅니다..











새벽 4시...가장 멀리.. 찌를 세워 두었던 53대에서... 어신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꼬물꼬물...옥수수를 씹어 먹고 있는듯...이내.. 곧게.. 찌불은 솟아 오르고...


초저녁에 만난.. 턱걸이 월척과 비슷한 녀석이... 인사를 해줍니다..


이제는.. 잠시.. 눈을 붙여야 할것 같습니다...피곤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떠보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치고... 구름만 가득한 ..흐린 하늘입니다


밤사이 조사님들은.. 이미 철수를 하고... 고막원천을 지키는 사람은... 나혼자뿐입니다..













몇번의 입질에... 다시.. 누치들을 만나고... 서쪽하늘부터 파란하늘이 드러납니다..


어제 늦은 도착으로... 미처 만나지 못한.. 고막원천의 풍경이.. 담고 싶어졌습니다..











햇살이 쏟아지는...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수 있으니..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눅눅했던... 지난밤의 기분이.. 싹.. 사라지고... 온몸이 뽀송해지는 느낌입니다...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곳...고막원천...


적당한 수심과... 다양하고 풍부한 어종...그리고... 만족스런 씨알의 붕어가 예쁜곳...














7월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잡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현재 자리하고 있는... 문평 IC 근처의... 고막원천이.. 가장 핫한 장소이지만..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며.. 펼처져 있는... 수많은 장소도... 너무 기대가 큰곳이 많습니다..













가을이 찾아오면..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은.. 욕심이 가득해 지는 곳..


새로운 장소를 알게 되었을때.. 느끼는 희열은.... 낚시꾼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기분일 것입니다..














머리위에는..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별로.. 싫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랜만에 느끼는... 화창한 기운이... 나그네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밤에 내린 비로... 젖어있던 땅이 마르며... 올라오는... 흙내음이 좋습니다..


눈부신 햇살을 받아... 음영이 확연히 구분되는... 풍경들이 좋습니다..














장마기간... 쉽게 만나지 못했던... 화사한 풍경들을.. 마주할수 있어...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시간이.. 축복이되고 있습니다...아...좋다...













긴시간을 돌아다니다가...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봅니다..


아...그랬구나...어제와는 사뭇 다른... 내자리의 풍경들이.. 참.. 이쁘게 생각이 됩니다..











커피를 내리고... 아직 생생한 얼음을 곁들여... 쌉싸름하고 향긋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만들어 봅니다..


코끝을 자극하는... 커피향과.... 비릿한 강가의 물냄새가... 겹치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천상 낚시꾼...ㅋ











이제는.. 남도여행의.. 이틀째 날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어제.. 유속때문에 포기했던... 장성 개천을.. 다시한번.. 찾아볼 생각입니다..













지난밤...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의...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준... 쌍둥이 붕어들..


참.. 곱게도 생겼고... 마음씨도 예쁠것 같은... 고마운 녀석들...












올해... 가을이 가기전에... 다시한번..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 다시.. 만날.. 그때에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나주에서.. 다시... 40여분을 달려... 장성 개천에 도착을 했지만 ..


아직도... 장성댐의 물을 빼고 있어...너무 유속이 심합니다...


어찌해야하나...











어쩔수없이... 카페지기님께..... SOS를 청했습니다..


"마땅한 곳이 생각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우짤까요..."


"한곳이 있긴한데...그림은 별로지만.. 중치급 마릿수 붕어를 볼수 있는데..."


"아무려면 어떻습니까...저는 모두가 좋습니다^^"


"나주까지 다시 가셔야 할텐데요..."


"괜찮습니다~~감사합니다^^"











나주 백용제의.. 퇴수로부터 연결이 되어.... 영산강과 합류되는 문평천..


중하류 즈음에.... 보가 하나 있고... 다리 하나가 있는데... 이름이 영동교..











넓지 않은... 마치... 동네 개천같은 분위기지만.... 44cm의 대물까지 선보인 곳..


보근처나.. 서쪽연안은.. 1m권의 수심대지만.... 동쪽연안.. 뗏장밭은... 수심이 매우 낮습니다..













배스는 모르겠고... 블루길은.. 분명.. 서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물이 넘치는.. 보에 앉아... 마름사이에.. 찌를 세우는... 짬낚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보위에 두분이...그리고.. 동쪽연안에.. 한분이.. 짬낚을 하고 계셨기에..


남아있는..... 서쪽연안 뗏장밭으로.... 자리를 잡아 봅니다..













7월



                -이오덕-




앵두나무 밑에 모이던 아이들이

살구나무 그늘로 옮겨가면

누우렇던 보리들이 다 거둬지고

모내기도 긑나 다시 젊어지는 산과 들

진초록 땅 위에 태양은 타오르고

물씬물씬 숨을 쉬며 풀나무는 자란다


뻐꾸기야, 네 소리에도 싫증이 났다

수다스런 꾀꼬리야, 너도 멀리 가거라

붓도랑 물소리 따라 우리들 김매기 노래

구슬프게 또 우렁차게 울려라

길솟는 담배밭 옥수수밭에 땀을 뿌려라


아, 칠월은 버드나무 그늘에서 찐 감자를 먹는,

복숭아를 따며 하늘을 쳐다보는

칠월은 다시 목이 타는 가뭄과 싸우고

지루한 장마를 견디고 태풍과 홍수를 이겨내어야 하는

칠월은 우리들 땀과 노래 속에 흘러가라

칠월은 싱싱한 열매와 푸르름 속에 살아가라















발판좌대가 없었으면... 낚시대를 편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것 같습니다..


워낙..... 수심이 안나오기에... 발판에서 50대를 던져도... 80cm 밖에.. 수심이 안됩니다..











뗏장을 건너... 가장 짧은대를.. 30대로..... 가장 긴대를.. 53대까지.. 8대를 편성했습니다..


오늘은..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고.... 때에 따라서는... 글루텐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수심은 50~80cm....가까스로.. 찌를 세울수 있는 수심입니다..











아침에는.. 화창한 하늘을 보여주었는데... 오후가 지나가면서.... 구름이.. 잔득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어제밤처럼.. 비가 내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서둘러.. 주변 소소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남겨야겠습니다..











느리게 걸어가는... 남도의 한적한 시골길..


눈에 들어오는.. 초록색의 향연...


모든것이.. 기분좋은 추억이 되고 있는.. 시간입니다..












7월에게



               -고은영-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코끝를 스치는 바람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늘도.. 비와 함께.. 밤을 지새워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와 함께.. 할지도.. 모르는.. 밤을 위해... 준비를 서두릅니다..


이른 저녁식사도 마치고... 가까운곳에.. 물품을 준비하고 ...짐이 비에 젖지 않도록... 방수포도 덮어두었습니다











이른시간.. 미리 캐미를 갈아 끼우고... 새로 미끼도 갈아 주었습니다..


편한자세로.. 의자를 뒤로 젖히고... 커피를 마셔 봅니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발라드가... 심금을 울리고 있는.. 기분좋은 시간입니다..











어둠이 시나브로 내려 앉으며... 움찔거리는 찌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이내.. 멋지게 솟아 오르는 찌불...그리고... 힘찬 몸짓의.. 9치 붕어가.. 나와줍니다..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토도독...토독...파라솔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와... 시원한 바람에... 공기가 틀려지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비가 약해진 그틈에는... 여지없이.. 붕어들이 입질을 해주고 있습니다..


벌써 3마리째...멋진 입질...그리고 멋진 몸짓...











4번째 붕어를 잡고.. 살림망을 보는데... 붕어들이.. 힘이 많이 빠진 모습입니다..


아마도.. 얕은 수심대에서.. 가스가 차올라... 질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 살림망 사진이 욕심이 나지만... 붕어들의 생명이 우선입니다...


모두 물속으로 돌려보내고... 살림망을 접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순간에도... 입질을 하며... 찌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입질...밤 11시에.. 벌써.. 20여수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8~9치급으로만...












새벽 1시...비도 많이 강해졌고... 이미 30여수의 붕어를 만난 상태...


더 큰 붕어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제는.. 휴식을 좀 취해야 할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400km가 넘는....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자장가 삼고... 진하게 느껴지는 풀내음을.. 이불 삼아... 꿈나라로 떠납니다..













잠든 사이... 7대의 낚시대가... 총알을 찼습니다..


탐스런 붕어 7마리가.... 고스란히.. 제손에 쥐어졌습니다..


아침나절에는.. 비도 잦아졌고...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7월은 행복한 선물입니다


                    -윤보영-



7월입니다

1년의 반을 보내고

다시 반이 시작되는 7월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1년을 준비했다면

앞으로는

행복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나누면서 보태겠습니다


7월에는

친구를 만나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겠습니다

부지런히 나를 위해

박수를 치겠습니다


하지만 7월에도

사랑이 먼저입니다

7월 내내 웃으며 보낼 수 있게

내가 나에게

사랑을 선물하겠습니다


건강한 7월!

웃음 가득한 7월로 만들어

마중 나온 8월을 만나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내가 먼저 말하겠습니다













낚시대를.. 하나 하나 걷으면서도... 붕어들의 인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밤 만났던 붕어들을... 한꺼번에 모아두면... 어떤 사진일까 궁금합니다...ㅎ











넉넉한 손맛과... 조용하고 평화로운 밤을.. 보낼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촉촉히 젖은... 길가의 풀잎 냄새가... 나의 가슴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잘생긴 붕어들...힘 좋은 붕어들...고마운 붕어들...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를 향해... 출발을 해야하는 시간입니다..


남도를 떠나는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오래된 약속을...꼭 지켜야 하기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다시.. 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삼배리...400Km를 가야하기에... 안전운전을 해야겠습니다...











몇개월전에.. 쪽지가.. 제게 보내졌습니다..


몇번의 대화가 이어졌고... 작은 약속 하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회신 감사드립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삼배지 입니다. 

횡성에서 직장다니고 있던 동생놈과 자주가서 낚시하던 곳입니다.
저수지 무넘이 초입의 약수터에서 물떠서 밥해먹던 추억도 있고. 상류 다리건너서  
산 밑까지 들어가서 텐트쳐놓고 낚시하던 추억도 있고…그렇습니다.  
 
먹고 살겠다고 고향에 부모님만 남겨두고 2년전에 가족들과 인도네시아로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은퇴할 때까지 갈수 있는 환경도 못되네요. .  
그러던 중 님의 조행기를 보면서 저와 비슷한 시선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에 어려운 부탁 드립니다.  
 
2009년에 동생놈은 먼저 하늘나라로, 그 놈을 그 저수지에 뿌리고 나니 혼자서 그곳에 갈 엄두가 나지를 않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저는 지금 한국을 떠나서 조행기로 물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먼 곳이라 염치없습니다. 언제든지 좋습니다. 근처에 들르실때 사진 몇 장 부탁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항상 하시는 일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연...


오늘 저는.. 약속을 지키러... 이곳을 찾았습니다...











출발전... 초록창이나 너튜브 등... 여러곳을 검색해 보았지만... 이곳에 대한 정보는..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겨울에 빙박을 하는.... 핫한 곳이라는.. 정보만...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제방에 올라서니... 삼배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계곡바람이... 땀에 젖은 셔츠를... 시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좋다...











급경사로 이뤄진... 저수지 모양으로 볼때... 상류권이.. 붕어낚시 하기에.. 적당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은... 수직으로 10m 가까이.... 물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것일까?...











낚시할 자리도 안나오고...솔직히.. 사진 몇장만 찍고... 인근 저수지를 찾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조행기를 기다리는 분께서는...지난 추억의.. 작은 붕어라도.. 보고 싶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해보자!!!......


상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낚시자리까지는... 족히.. 100m는 넘어 보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7월의 노래



               -고은영-




7월의 마당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고

꽃들이 웃고 나무들은 한껏 행복하다

빗물이 웅덩이 가득 고인다

서른 날과 또 하루의 짧은 사랑을 위하여

계절은 7월의 일기를 쓴다

천년을 흐르는 그리움들을 풀어내며

서정의 물감으로 단편의 행복한 일기를 쓴다


아침 창문을 열어 젖히면 매암이 길게 울고

새들은 높은 음자리표로

시리도록 투명한 노래를 부른다

바람은 훨씬 어진 눈빛으로 초록의 잎새마다

축복의 사인을 수도 없이 써내려 가면서

빈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이제 저 완벽한 자유 안에

그대의 넓은 가슴에 단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안겨 쉼을 얻고 싶다

멀어지는 시간의 너울 속에서

찢어진 날개로 이 가난한 맥박은

7월의 푸른 숲에 한없이 나부껴도 좋으리













장짐을 지고... 3번에 걸쳐... 낚시자리로 들어가 봅니다...휴..


이젠 늙어서인지... 숨이 턱앞까지.. 차오르는 느낌...


하지만...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해서.. 참.. 고마웠습니다...













계곡지의 특성상... 수초는 없고... 마사토 바닥으로 깨끗합니다..


평균 1.2~1.5m권의 수심에.... 욕심내어.. 32~53대까지.... 총 10대의 낚시대를 펼쳤습니다...











시원한 얼음물을... 한병.. 통째로 마셔버리고... 잠시 쉬어 봅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비는 내리지 않고 있고... 산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에 정신이 맑아집니다..











더 시간이 늦어지기전에... 이곳의 풍경을..빨리 담아야겠습니다..


예쁘게 기억된 장면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뿐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못해... 아쉬움이.. 너무 커다랗습니다..


화사한 풍경과... 별이 쏟아지는 야경을.. 선사해 드리지 못함이...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7월의 시


              -김태은-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 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6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애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며... 발에 채이는.. 돌멩이 하나도..풀잎 하나도...작은꽃 하나도...


결코.. 놓치지 않고... 많이 많이... 담고 싶은 시간입니다..













비 오는 날의 시



               -정연복-



주룩주룩


장대비 맞으며


푸른 이파리들

더욱 푸르다


슬픔과 괴로움의

소낙비 내리는 날에


나의 정신 나의 영혼

더 맑고 깊어지리라














나무의 향기...흙내음...풀잎의 냄새...은은한 솔향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느끼는... 삼배지의 정취는... 힐링.. 그 자체입니다...














.

.

.

.












여름 능소화


                 -정끝별-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

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과


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

허공이 허공의 가슴에 달라붙듯

벼랑에서 벼랑을

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붉은 목젖을 돋우며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오뉴월 불 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


꽃의 살갗이 바람 드는 것과

꽃의 마음이 붉게 멍드는 것과

꽃의 목울대에 비린내가 차오르는 것과

꽃의 온몸이 저리 환히 당겨지는 것까지











이길을 걸으면서... 잠시.. 그분의 기억에... 동화가 되어 봅니다..


얼마나 행복했고... 즐거웠던 길이었고..


얼마나 보고 싶을... 그 길일까...


이 사진들을 보고... 기뻐하실 얼굴을 샹상하며... 미소가 가득해 지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걸어다니다... 해거름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곳에.. 어떤 생명체가 있는지.. 알아 볼 시간입니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준비해 봅니다..


수면에는.. 피래미류의 작은 물고기들이... 찌를 건드리며... 라이징을 하고 있습니다..











캐미불을 밝히고..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달아.... 찌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찌를 끌고만 다니는 입질만이.. 들어오고...연신 헛챔질만.. 연발하고 있습니다..











무엇일까?... 찌를 끌고 가는 범인은.. 무엇일까?...


미끼 손상도 없이... 마냥.. 찌를 끌고 다니는.. 생명체의 정체는?...













아침에 찍은 사진이지만.....물가를 불빛으로 비춰보니... 새우가 바글바글 합니다...


아!..... 정체는.. 새우와 징거미....


손으로도.. 새우가 잡힐 정도여서.... 바로 미끼를 교체해 봅니다..











훨씬... 찌의 움직임이 적어졌고... 이내.. 곧게 솟아 오르는 멋진 입질에... 6치 붕어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우조차도... 끌고 다니는.. 찌의 움직임에... 어려운 낚시를 하는 밤입니다...











밤공기가 서늘합니다...역시 강원도...!


두터운 외투를.. 준비하길.. 잘한것 같습니다..


모기 하나 없는.... 시원한 여름밤이... 참 기분 좋습니다..


소슬한 바람을 타고... 맡아지는.. 숲향이 너무 좋습니다...











글루텐에.. 2번의 정확한 입질이 있었고...다시.. 새우미끼에.. 한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6치를 넘기지 못하는... 아가붕어들만이.. 인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활발한 입질도 없고... 큰붕어가 낚이지 않는... 밤이지만... 아쉬운 생각은 없습니다..


맑고 깨끗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할수 있는.. 힐링이 되는 시간을... 만들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머리속으로만.. 상상해 봅니다..


쏟아질듯..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화려한 밤하늘을...



이내.. 세상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편안한 꿈나라로 날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떳는데... 산불이 났는줄 알았습니다..ㅎ


동쪽 하늘에서... 여명이 터오르며... 너무 멋진 하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아!.... 멋지다...행복하다...최고...!











동이 트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입질도 영.. 끊어져 버린 시간...그저 멍하니... 초록색 풍경만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아침에 내리는 여름비에... 촉촉히 젖어가는.. 풍경들이 싱그럽습니다..


내리는 비는... 세상을 모두...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의 냄새 끝에는



                  -이재무-




여름비에는 냄새가 난다

들쩍지근한 참외 냄새 몰고 오는 비

멸치와 감자 우려낸 국물의

수제비 냄새 몰고 오는 비

옥수수 기름 반지르르한

빈대떡 냄새 몰고 오는 비

김 펄펄 나는 순댓국밥 내음 몰고 오는 비

아카시아 밤곷 내 흩뿌리는 비

청국장 냄새가 골목으로 번지고

갯비린내 물씬 풍기며 젖통 흔들며 그녀는 와서

그리움에 흠뻑 젖은 살 살짝 물었다 뱉는다

온종일 빈집 문간에 앉아 중얼중얼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혼잣소리 내뱉다

신작로 너머 홀연 사라지는 하지(夏至)의 여자














아침나절...갑자기..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 사진...이 글로도...부탁하신 님의 마음을.. 채워 드릴수 있을까...


부족함에.. 실망을 하시면.. 어떻하지...













하지만.. 믿습니다....


최대한의 열정으로 ... 최대한의 간절함으로...그분께... 다가설수 있었음을....














이제는... 이번 7월의 여행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


감히... 자부하려 합니다...


나에게도 부족함이 없었고...그 누구에도 최선을 다했던..행복한 여행길이 되었다고.....














조금은 잦아진 빗줄기를 느끼며... 이제 7월의 여행을 끝내려 합니다..


솔직히 얘기하지면.. 아쉬움이 너무 큰.. 7월의 여행길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만족할수 있는건...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기분...



지난밤.. 곱게 인연을 맺은 붕어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청정...!!!! 한마디로 각인되는 이곳에서...늘 행복하기를...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생각해 봅니다..


지금 내옆에 있는 그 사람?


아님.. 지금 나를 지켜주는.. 현실의 물질들?


아님...지금 바로 옆에 있는.. 하찮은 그것들?



많은 질문들을 남기며.. 이제는 이번 여행길을 되돌아 봅니다..












저수지에서 내려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게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을까..


아마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여러가지가 많은것이.. 일반적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한발짝 떨어진.. 나의 관점에서.. 우리를 생각해 보길 바래봅니다..




인생은.. 나혼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고..


또 함께 그려지는... 수채화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주변을 둘러 보는... 여유를 갖아 보시길 권합니다..


지금 현재....이시간에는.. 대지를 적시는 비가 내리고 있고..


또.. 온세상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깊어가는 여름날...


저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이... 여름의 사랑을... 한껏.. 느끼시길.. 진심 바래 봅니다




늘 부족한 사진과 글에... 응원을 해주시는 우리님들..


감사합니다..




늘...행복하소서...







P/S 좋은시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아침 기도


             -남정림-



7월에는

아침 햇살이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살게 하소서



담장을 뛰어넘는 정오의 빛줄기처럼

싱싱하게 뻣어나가

초록빛 꿈을 활짝 터뜨리게 하소서


낮아지고 작아진 것들 안에서

생명의 씨앗을 발견하고

기쁨의 띠 휘감고 춤추게 하소서


혼돈의 땅에 하늘이 쓰는

핏빛 사랑의 시를

온 맘 다해 찬미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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