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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나만의 작은 시간에 대하여

조석환

2021.02.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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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들어서서.. 갑자기 찾아온 한파는.. 겨울을.. 다시 불렀습니다


하지만.. 큰눈이 한번 내리고는.. 다시 저멀리.. 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락가락 하는... 2월의 날씨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봄의 느낌을.. 알수 있습니다




이번.. 명절 가족 모임도... 작년 추석때와 같이... 이번에는 없습니다..


안부전화로.. 회상통화를 하며... 부모님 얼굴을 뵈는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참.. 아쉬움이 많이 생기는 일이... 잦은 것 같습니다..




2월의 여행은... 말일경 즈음... 출발을 하려했는데..


설연휴에도 일을 하고...또.. 말일경... 다시 일이 잡혀... 그 중간에.. 출발을 해야 합니다




입춘은 이미 지났지만... 아직 봄이라 하기엔... 부족함이 많아 보이는 시기..


그래도.. 벌써 물속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생긴지가.. 오래입니다


어쩌면.. 화사한 봄붕어를... 많이 만나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좋은 날..


제 옆에.. 가만히 서있는.. 봄을... 만나보고 싶은 여행길입니다..












2월의 여행이 시작되는 날,...몹시도.. 안좋아진 기상 상태가..너무 불안합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나주 동강면에 도착을 하니... 강이 아니라.. 바다를 보는듯한..파도가 있는 풍경입니다..










늦은 시간 도착을 해서... 이곳 저곳.. 발품을 팔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며... 구름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곧.. 눈소식이 있으니.. 서둘러 대편성을 해야겠습니다











아직까지도.. AI로 인해.. 낚시 금지구역이 많아... 조심스레 자리를 찾았습니다..


오늘 자리한 곳은... 나주 동강면의... 삼포천 둠벙입니다..











대략적인 크기는... 약 4000평 규모로... 갈대와 부들이 잘 분포되어 있고..


뗏장이... 연안을 따라 형성되어... 봄붕어를 일찍 만나기에.. 좋은 환경인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수심은... 80~90cm 정도를 보이는데... 삼포천과 연결이 되어 있어..


영산강 하구둑에서.. 배수를 하면... 영향을 받을수 있어... 당일 정보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좌측 뗏장에 붙여.. 36,38,40대를.. 중앙 맹탕으로 42대.. 발앞 뗏장으로 짧은대를..


우측 뗏장에 붙여.. 32,38,40대로... 총 10대를 편성해 봅니다..











초속 6~7m의 강풍속에... 밤이 찾아왔고... 가끔.. 진눈깨비도 내리는 상황입니다..


현재.. 옥수수와 지렁이는 모두 빼고... 오로지.. 옥글루텐으로... 입질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초저녁시간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고... 통.. 입질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밤 8시를 지나면서... 찌들의 움직임이...슬슬.. 포착되고 있습니다











좌측 세번째의.. 40대의 찌가.. 스르륵... 잠겨들며.. 이동을 합니다..


간결한 챔질...제법.. 째는 힘이 좋은... 턱걸이 월척이.. 인사를 해줍니다..











밤 12시가 될때까지... 따문 따문... 입질을 받을수 있었고.. 7~9치급 붕어를.. 제법 만났습니다


차갑고... 바람이 세찬.. 나쁜 기상여건 속에서도... 재미있는 낚시를 할수 있었습니다











그간의 피로도 있고... 낮시간부터.. 강풍과 힘겨루기를 했더니... 몹시 피곤합니다


더.. 낚시를 할수도 있지만... 이제는.. 휴식을 취해야 할것 같습니다..


따뜻한 보일러를 켜고... 편안한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늘상.. 기상하는.. 6시 20분에 눈을 뜨고... 잠시 정신을 차리니... 여명이 터오릅니다


새벽부터는.. 바람도 자고... 고요한 낚시터의 풍경이... 기분좋게 만들어 줍니다











아침장에.. 몇마리의 중치급 붕어를.. 더 만날수 있었습니다


순박한 눈망울의.. 붕어를 마주하며... 기분좋은.. 이틀째 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2월


             -정연복-



일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 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살랑살랑...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낮시간부터... 강풍이 예보되어 있으니... 한가한 오전시간에... 산책을 나서야겠습니다











지난주.. 설연휴까지는... 정말 좋은 봄날씨를.. 보여 주었는데..


이번.. 2월 낚시여행 기간에는... 강풍과 폭설, 그리고 한파까지.. 예보되어... 난감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밖에.. 허락이 안되는 조건을... 탓할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최대한 즐길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나만의 작은 시간이... 악조건의 환경속에... 들어 있다해도...


만족하고 순응할수 있는... 여유로운 자세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녀야할 덕목일겁니다..











봄의 향기


              -최해춘-



봄볕 스며드는

낯선 거리에서

설레이는 마음이

소매끝에 숨는다


풀섶에 고개내민

들꽃 향기에

잊혀진 상년이 되살아 나고


그리움 가득 담은

봄의 향기는

아무리 감출래도 그리 못하고

소매끝 자락에서

고개 내민다


꽃망울 머금은

나뭇가지에

살며시 숨어버린 아람마음은

한떨기 꽃잎으로

피워보지만


알수없는 그리움이

꽃비되어 쏟아질땐

눈가에 맺힌 이슬 누가 볼까봐

숨소리 죽여가며

비켜 서고 싶다













아직까지.. 겨울의 잔재가.. 흠뻑.. 묻어 나오는.. 풍경이지만..


따스한 햇살아래... 걸어가는 길에서는... 봄향기가 희미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현지꾼으로 보이는 조사님도... 봄붕어를 만나러... 짬낚시를 나오신 모양입니다..


한가해 보이는... 2월의 낮시간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이곳 둠벙은... 내가 자리한 자리같이... 좋아 보이는 포인트들이... 꽤나.. 많아 보입니다


다시한번 찾아와... 다른 자리에서도... 낚시를 해보고 싶은... 멋진 곳입니다











이곳 둠벙에는... 쓰레기가.. 거의 없는.. 께끗한 곳이었습니다


부디.. 오랜 시간 동안... 깨끗함이.. 잘 유지되어지길..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행여나.. 낮시간 입질을 받을수 있을까... 시간을 가져 보지만..


점점.. 바람만 강해질뿐... 통 입질이 없습니다











더이상.. 바람이 강해지기전에... 드론을 띄워 봅니다


삼포천 줄기를 끼고... 멋지게 분포되어 있는... 둠벙들이 좋아 보입니다..











다음에는.. 저곳 둠벙을.. 공략해 봐야 겠습니다


갈대와 부들이.. 기막히게 분포되어 있어... 붕어들이 은신하기에... 참 좋아 보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둠벙의 모습..


물색까지 기막히게 좋아... 현재.. 붕어들의 활성도가.. 좋을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갈대숲에 둘러 쌓여 있는... 낚시자리가.. 에뻐보입니다


아늑한 공간이라... 바람 영향도.. 덜 받는 멋진 곳입니다..











넉넉하게... 7~8명은.. 낚시를 해도 좋을만한... 넓은 둠벙..


붕어자원도 풍족하게 느껴지기에... 이시기.. 멋진 하루를.. 만들어 줄것 같습니다













정오가 넘어가며... 돌풍과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태풍급 비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밀린 잠을 자는것이..더 현명할것 같아.... 낮시간 휴식을 취했습니다..













2월의 낚시 여행... 두번째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 강력해진 바람에...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이... 안좋은 기상을 보여줍니다..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에... 영.. 입질이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풍에.. 낚시대는.. 자꾸 떨어지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15년째 쓰고 있는.. 받침대를.... 이제는 바꿔줘야 할까 봅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에... 장비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낚시대도 세트가 없어... 늘.. 총천연색이고... 받침틀조차도... 엄청 오래된 구형제품...


하지만.. 손때가 묻은 장비들이... 더 정감이 갈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래되어 성능이 떨어질때면... 어쩔수 없이.. 교체를 하곤 합니다


올해는... 오래된 받침대를.. 바꾸는 시기가.. 된것 같습니다











밤 10시...정면 맹탕의 42대 찌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한눈을 팔고 있을때... 기막하게.. 붕어가 온 모양입니다..


챔질....우당탕...물소리를 내며... 34cm급 멋진 붕어가... 인사를 해줍니다..











밤 11시...은행잎 선배님께서... 안부전화를 해주셨습니다..


한참 통화중...우측 뗏장의 38대가... 스르륵.. 잠겨 듭니다


전화기를 들고 있어.. 어쩔수없이... 한손으로 챔질을 했는데... 강력한 저항에 깜짝 놀랍니다..


급히 전화를 끊고... 두손으로 승부를 해보지만... 이미 늦은 상황...


아쉼게도 뗏장을 감고... 유유히 사라지는 붕어...아...꽤 컸는데...











자정을 넘기면서.. 더 거세진 바람에... 눈발이 굵어지고 있습니다..


자리를 정돈하고... 루프탑으로 피신을 해야하는... 절망적인 상황....












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겨울왕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정오부터는... 강풍과 대설주의보, 그리고 한파까지 예보되었으니...더 불안합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오늘일정은.. 잠시 쉬어야겠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눈보라가 시작되기전에... 어서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7치 아래로는 제외하고... 대표급 붕어들만 추려... 사진 한장을 남겨 봅니다..


눈속의 봄붕어들... 참.. 인상깊은 사진이 된것 같습니다..











잘 살라고... 만나주어서 고마웠다고...


악조건의 여건속에서... 이렇게 멋진 붕어를 만나... 고마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꼭.. 찾으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 빨리.. 서둘러 움직일 시간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불가한 시점..


어쩔수없이.. 오늘은... 인근의 모텔에서...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끝나갈 즈음... 모텔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바람은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바람을 등질수 있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얼레 카페 장영철 지기님이... 추천해주신 곳이 있었습니다..


나주 장성1제...












장성 1제는.. 약 1만평 규모의 펑지형 저수지로... 겨울 대물터로.. 소문나 있다고 합니다


주로.. 상류권 갈대밭에서.. 낚시를 하지만... 제방권의 뗏장밭도 좋은 곳입니다..











제방 아래의.. 몽리면적이 제법 넓어... 상시 배수가 이뤄지기때문에..


늘상.. 낮은 수심에서.. 낚시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도착했을때는.. 운이 좋았는지... 만수위로.. 무넘이로 물이 넘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지형 저수지인 관계로... 제방권 수심이.. 2m를 넘지 못합니다..













이곳 저수지에는.. 블루길이 살고 있고... 시즌중에는.. 살치까지 덤벼... 대물터로 인식됩니다..


글루텐에는.. 잔씨알에 낚시가 힘들고... 옥수수 미끼에... 굵은 붕어들이 선을 보인답니다..











오늘은.. 강한 북서풍을 피해... 제방에서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까 합니다..


잘 형성된 뗏장밭에서... 멋진 붕어... 딱 한마리만..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오전의 파란하늘은.. 자취를 감추고... 강한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시작하기전에... 따뜻한 커피를 한잔 내리고... 몸을 덥힌 다음... 움직여야겠습니다..











새하얀 눈밭에서 마시는... 커피는..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흔날리는.. 갈대들의 군무에... 멍때리며... 향기를 음미하는... 커피 타임..


하...좋다...











제방 좌측... 뗏장이 이어지는 부분에... 대를 편성해 봅니다


좌우측 뗏장에... 찌를 붙여두고... 정면에서는... 맹탕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조금만 더 진입을 하면... 더 좋아 보이는 포인트가.. 눈에 밟히지만... 바람때문에 포기합니다..


날 좋은날... 저곳에 자리하면... 멋진 붕어를 만날것 같은 느낌...?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제방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2월 편지



                   -홍수희-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는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은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이틀간.. 젖은 장비들도... 모두 꺼내 놓고... 잘 말려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비춰주는 햇살과... 바람에.. 뽀송하게 말라주는 짐들이...보기만해도 흐믓합니다..













오늘은.. 장대 위주로... 편성을 했습니다..


좌측부터... 38 47 38 40 43 50 53 47 45 40... 총 10대를 가득 채워봅니다..











오후시간이 되가면서... 입질은 아직 없지만... 바람은 잦아지고 있는..그런 모습입니다..


일찌감치.. 저녁식사도 마치고... 캐미를 준비해야겠습니다..











해가 떨어지면서... 바람도 자고 있습니다..


딱 한방...딱 한마리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밤시간을 맞이해 봅니다..











초저녁 시간...바람이 완전히 자고... 수면에는 장판을 깔아 줍니다..ㅎ


하지만... 뚝뚝.. 떨어지는 기온이...큰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이겨내고자... 계속.. 따뜻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잔입질만 들어올뿐... 확실한 입질이 없는..아쉬운 시간입니다..











글루텐으로 미끼를 교체했는데... 어이없게... 3치 붕어가 나와 버립니다..


두세마디 올리는 입질에... 챔질을 하면... 붕애들이..휭하고 날아 옵니다..ㅎ











어쩔수 없이.. 모든 미끼를... 다시 옥수수로 교체하고... 끈기있는 기다림을 시작합니다..


언젠가는...언젠가는 꼭...올거야... 












푸른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다












밤 11시...좌측 47대가 움찔 움직입니다...서서히 올라가며... 옆으로.. 게걸음을 치고 있는 찌...


더..더..더...살짝 빠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했는데..


역시나... 허공을 가르는 낚시대 소리만... 요란합니다..











자정을 넘기면서... 수면에..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이런.....지난 12월... 나주 송암지에서의.. 악몽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침에... 얼어버린 낚시대를 건지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었던지..


모든 낚시대를 걷어... 제방에 세워두고... 아쉬운 휴식을 선택했습니다...











여명속에... 저수지를 바라보니... 온세상이..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쉽게 녹지 않을 정도로... 두텁게 얼어버린... 수면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버립니다..














어쩔수없이... 일찌감치.. 아침 식사를 하고... 철수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번.. 2월 여행은... 악재의 연속입니다..


너무 아쉬운 일정이지만... 찬란한 태양은...야속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철수전... 바람이 약할때... 드론을.. 하늘 높이 날려 봅니다..


멀리... 나주 혁신 도시의 풍경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나주의 겨울대물터... 장성1제..


언제고.. 다시 한번 재도전해서... 멋진 붕어를.. 꼭 만나고 싶은 곳..













곳곳의.. 멋진 포인트들을... 하늘에서 잘 획인하고... 눈에 넣어 두었습니다..


다시 찾아올 그때에는... 멋진 입질을... 반드시 받고 싶은 욕심입니다..













이제는.. 다음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후보지는.... 해남의 흥촌천과.... 고흥의 샛별지입니다..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끝에.. 도착한 곳은.... 고흥 두원면의... 샛별지입니다..


수면적... 약 2500평 규모의.... 작은 소류지입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만나고 싶은.. 대물꾼님과의 동출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지난 시즌때에... 4짜가 여러마리 배출되었던... 기대감때문입니다..











제방 아래.. 몽리면적이 넓어... 수시로 배수가 이뤄지고... 현재도.. 많은 배수로... 2m이상.. 수위가 내려간 상황..


시즌때는... 참붕어나 새우미끼에... 굵게 붕어가 낚이지만..


현재는... 옥수수에 좋은 붕어가 나온다는.... 정보입니다..











주 포인트는... 동쪽 제방의 북쪽 끝자리와.... 북쪽 연안이라고 하는데...


먼저 도착한 저는.... 뒤에 올 일행에게 양보하고자.... 남쪽 연안에.. 적당히 자리를 잡아 봅니다...











수위가 많이 내려간 상태라... 제방권이 1.5m를 넘지 못하고...


대부분... 80~90cm의 수위를 보이고 있어.... 장대 위주의.. 대편성이 유리해 보입니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2월의 햇살이... 마치.. 봄이 찾아온것 같이... 행복합니다..


느리게 걷고 있는... 저수지 한바퀴가.... 편안함을 가져 옵니다..












2월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 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하지만... 고흥이라는 지역상 특징때문인지... 강한 바람은 여전합니다..


이리저리 휘몰아치는... 돌풍에...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날리고 있습니다..











역시.. 북쪽 연안에 오니... 바람도 등질수 있고... 좋아 보이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시즌때... 만수가 되면... 제법 깊은 수심에서의... 붕어 손맛이..무척 좋을것 같습니다..











2월에는


              -김덕성-



을씨년스러운 추위 커튼을 헤치고

따뜻한 바람이 길을 열면


한 풀 꺾였던 햇살

다사롭게 들녘에 내려 앉으며

잔설을 걷어 낸 동토는

웅성웅성하는 소리 들리는 가지에

축축한 물이 오르겠지


바스락거리는 소리

버들개지 기지개 켜며 부스스 일어나고

개여울 숨죽여 부르던 노래

유창하게 부르겠지


돌 틈사이 비집고 봄맞이를 나선

여린 몸짓의 어린 요정들

앞 다퉈 눈을 뜨며

봄을 꾸미는 자랑스러운 2월이여

어서 오라












땅끝 남쪽에 오니... 지난 몇일간의 겨울은... 온데 간데 없이... 봄날이 찾아 왔습니다..


눈을 돌려.. 바라보는 풍경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대물꾼님이 올때까지... 천천히 걸어다니는... 오후의 산책길이... 행복합니다..


마음껏... 내곁에 찾아온... 봄의 손길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2월에는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소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오늘 자리한 곳은... 제방 좌안의 끝자리로.... ㄱ자로 꺾어지는 부분에... 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다가.... 긴대는 새우로 교체를 할 계획입니다..











좌측부터... 38 40 42 47 38 50 55 60 43 53...총 10대를 편성했고..


수심이 앝은 관계로... 가지고 있는 장대를... 총동원하여...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늦은 시간.. 퇴근후 도착한 대물꾼님을 만나고... 마지막 남은.. 이틀간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바람이 다소 강하긴 하지만.... 따스한 햇살이 좋아... 견딜만 합니다











의자를 뒤로 누이고... 향긋한 차와 함께... 귀에 익은 음악을... 틀어 봅니다..


붕어 입질이 없어도... 웃을수 있는 행복한 시간..


이런게... 낚시여행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맛난 저녁식사를 대접 받고... 서둘러.. 밤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독조도 즐겁지만... 가끔은... 함께 하는 동출도... 또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밤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오늘밤은... 조그만 소류지에.... 총 9명이... 자리를 했습니다..











대물꾼님 일행 3분, 현지꾼 2분, 여수에서 오신 기도리님 일행 3분, 그리고 나...


조금은... 혼잡할지도 모르지만... 언짢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라도... 멋진 붕어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른 시간... 대물꾼님 친구분이... 턱걸이 월척을 낚았고..


여기 저기서... 챔질소리가 이어지지만... 6치를 못넘는 잔챙이 일색입니다...











밤11시...정면의 55대가 꿈틀거립니다...새우미끼.....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이내.. 서서히 잠겨드는 찌불..


완전히 사라진 찌불을 확인하고... 챔질을 했는데... 8치 붕어가 인사를 해줍니다...ㅎ












2월의 시



                   -최규학-



2월은 먼동이다

새벽 하늘을 찢는 아픔이 없이

어찌 눈부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랴


2월은 애벌레다

제 껍데기를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으랴


2월은 꽃봉오리다

제 가슴을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꽃이 되어 향기를 뿜을 수 있으랴


2월은

제 스스로 가위가 되어

제 살가죽을 잘라내야만

찬란한 봄을 낳을 수 있다












밤시간이 되면서... 낮에 불던 바람도.. 잠잠해지고.... 장판을 깔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약한 입질만 들어올뿐.... 본신으로 이어지지가 않습니다..











달이 지고... 온세상이 완전한 어둠에 묻혔을때... 별사진을 찍어 봅니다..


광해가 없고.. 공해가 없어.... 깨끗한 하늘이라... 선명하고 많이 보이는 별들...











하늘에는.. 흐드러지게...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수면에는.. 우리들의 별들이 반짝이고..


이런 풍경은... 낚시꾼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아닐런지...











잔챙이 몇수를 추가했지만... 바로 물가로 살려주고..


그저.. 조용한 음악과.. 향긋한 차가 좋은... 그런.. 나만의 작은 시간..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족하고 행복할수 있는... 그런 시간이 좋습니다..











이제는...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


조금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것 같아... 따뜻한 보일러를 켜고... 꿈나라로 떠납니다..














아침 여명이 터오면서... 하루해가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지난밤... 그저 그런 소식밖에 없었지만... 오늘은.. 더 좋아진 날씨에... 기대감을 가져 봅니다..











아침에... 이곳 샛별지 터줏대감이신... 려화님이 찾아 주셨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고... 만나러 친히 와주셔서...너무 감사했습니다...


60대 앞치기.... 잘 배웠습니다^^











하룻밤 함께 해준... 기도리님... 만나서 반웠습니다..


C씨라는 대명을 알고... 친히 찾아주시고... 커피와 한라봉까지 안겨 주신... 고운 마음씨...잘 간직하겠습니다...











낮시간... 루프탑에서 단꿈을 꾸며... 깊은 잠을 잤습니다..


내일은.. 또 서울까지 돌아가야하고... 피로를 풀어두어야 하기에... 푹 쉬었습니다..ㅎ











이제... 2월 여행의... 마지막날 밤시간이... 찾아 옵니다


사람들간의 정을 듬쁙 느꼈으니... 이제는.. 붕어들과의 정을.. 느끼고 싶은 욕심입니다..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셨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보노라












새롭게.. 캐미전지도 바꾸고... 새캔의 옥수수도...뜯어... 미끼도 바꾸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려고... 애를 썼지만... 초저녁 시간... 아직 소식은 없습니다..











좌측에 앉은 려화님은... 6~7치급 붕어를... 간간히 낚아내고 계셨고..


옥내림을 하신 대물꾼님도... 심심치 않게... 잔챙이 붕어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자리에서만... 3치...4치 붕애들만... 어쩌다 낚이는 상황...


아...오늘은 아닌게야...이번 여행은.. 붕어와의 인연이 깊지 않은게야...











2월의 향기



                -한효순-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욱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 팽개치듯 닫힌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 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채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한다














욕심을 내려 놓고... 파란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쏟아질듯.. 찬란한 별들이... 내게 얘기합니다


그래.. 그걸로 됐어...너는.. 지금.. 충분히 행복해...











봄 밤....


행복한 밤...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달리는 시간..


이제는... 내일.. 귀경길을 생각해서... 잠을 자두어야 합니다


5시간의 운전은... 녹녹치 않은 것이니까요...ㅎ











아침장에도... 영.. 소식은 없었습니다..


일찌감치.. 대물꾼님은...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을 시작했고..


려화님도... 철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침이슬...


사선으로 떨어지는... 햇살을 받아... 더 영롱하게 반짝이는... 아침의 보물...











2월의 시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 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 밀치고

꿈틀 꼼지락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 사래 떤다












낮시간에 바람이 강해지기전에... 드론을 날려... 항공사진을 찍어 봅니다..


멀리... 고흥반도와 맞닿은... 바다가 보이고... 시원한 풍경이...참 좋아 보입니다..













아담한 분위기의 샛별지...다른 이름은... 대금지...


때묻지 않은... 순진한 붕어가 있고... 쓰레기 많지 않은... 청정한 곳..













좋은 붕어를.. 만날수 있는.... 좋은 포인트들도... 앵글에 담아 봅니다..


이제... 봄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멋진 붕어들이... 활동을 할것 같은 느낌...













참... 즐거운 시간을... 가진것 같습니다..


늘... 아쉬움이 남지만... 이날 역시... 큰 아쉬움과 여운이... 함께 했습니다..













이제는... 모두 떠나고... 저수지에는... 홀로.. 나만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귀경길이 막힐지도 모르니... 차라리... 늦게 출발을 할까 합니다...











낮시간.... 밀린잠을 자고... 컨디션을 끌어 올린후... 운전을 해야겠습니다..


장비들도.. 천천히 말려가며... 깨끗하게.. 정비를 해야겠습니다..













오후 4시....잠에서 깨어.. 대표붕어와의 촬영시간도 갖고...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이틀간 행복했습니다...사람들과 만나서 행복했고... 좋은곳에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조금은 아쉬움이.... 아니 많이 있지만서도.....











돌아가는 길...마지막.... 저수지를.. 눈에 가득 넣어 봅니다..


물가로의 여행은... 또 한달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이번 일주일간의... 2월 낚시여행은... 파란만장 했습니다..


강풍에, 대설주의보에, 한파에..... 결코.. 녹녹치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할수도 있지만..


주어진... 나만의 작은 시간에... 나름.. 행복할수 있는... 여행길이었습니다..




일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시대..


자유롭지 못하고... 제약이 따르는...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는..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


스스로.. 만족할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올겁니다..


내가 넉넉하게 웃을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항상.. 부족한 글과 사진에... 응원해주시는 모든 님들..


감사드리고.. 행운을 기원해 드립니다..



늘...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좋은시 하나로 마무리합니다#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이채-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뿌리일 게다

뿌리가 빛을 탐하더냐

행여라도 내 삶의 전부가

꽃의 표정이라고 생각하지 마


꽃이 필 때까지

나는 차가운 슬픔의 눈물이었어

잎이 돋을 때까지

나는 쓰라린 아픔의 몸부림인 걸


알고 있니

나무가 겨울일 때

뿌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다는 걸

꽁꽁 얼어버린 암흑속에서

더 낮아져야 함을

더 깊어져야 함을 깨닫곤 하지


힘겨울수록

한층 더 강인해지는 나를 발견해

그 어떤 시련도

내 꿈을 빼앗아가진 못하지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분명 뿌리일게다

뿌리가 흙을 탓하더냐

다만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옴을 알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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